소녀상 발목에 자전거 자물쇠 채운 30대 남성

입력 2017.07.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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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 오동동 평화의 소녀상 발목에 자전거 자물쇠가 채워진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자전거는 지난 24일과 27일 두 차례 발견됐으며, 자전거 주인은 30대 남성으로 밝혀졌다.

지난 24일 밤 10시경 시인 유동렬 씨는 소녀상 발목에 자전거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그는 "이건 좀 심하지 않냐"며 "시민정신의 실종인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사진을 보고 분노했다. "개념이 없다", "의도적일 가능성이 높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해당 자전거는 25일 새벽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 누리꾼은 25일 오전 "아침에 가보니 자전거가 사라졌다"라고 적었다.

27일 새벽에도 같은 자전거가 발견됐다. 자전거는 펑크가 난 상태였다. 자전거 주인은 경찰에 전화해 "자전거 펑크 낸 사람을 찾아 달라"고 했다. 경찰은 출동해 자전거 주인을 파출소로 데려왔다.

경찰이 "왜 소녀상에 자전거를 묶어놨냐"고 묻자 남성은 "술에 취해서 아무 데나 댔다. 자전거 펑크 낸 사람을 찾아달라"는 식으로 답했다. 24일에도 같은 자전거가 발견됐는데, 그날 있던 자전거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소녀상에 대해 재물손괴가 없어 일단 자전거 주인을 돌려보냈으나 법적인 처벌이 되는지는 수사 중에 있다고 전했다.

마산 오동동의 소녀상은 '인권 자주 평화 다짐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다짐비는 2013년 시민단체들이 '추모비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성금을 모아 2015년 8월 세웠다. 하지만 주차 중인 차량에 다짐비 표지판이 부딪혀 훼손되고, 행인이 용변을 보는 일 등이 발생해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K스타 김가영 kbs.ga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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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상 발목에 자전거 자물쇠 채운 30대 남성
    • 입력 2017-07-30 17:37:44
    사회
경남 마산 오동동 평화의 소녀상 발목에 자전거 자물쇠가 채워진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자전거는 지난 24일과 27일 두 차례 발견됐으며, 자전거 주인은 30대 남성으로 밝혀졌다.

지난 24일 밤 10시경 시인 유동렬 씨는 소녀상 발목에 자전거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그는 "이건 좀 심하지 않냐"며 "시민정신의 실종인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사진을 보고 분노했다. "개념이 없다", "의도적일 가능성이 높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해당 자전거는 25일 새벽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 누리꾼은 25일 오전 "아침에 가보니 자전거가 사라졌다"라고 적었다.

27일 새벽에도 같은 자전거가 발견됐다. 자전거는 펑크가 난 상태였다. 자전거 주인은 경찰에 전화해 "자전거 펑크 낸 사람을 찾아 달라"고 했다. 경찰은 출동해 자전거 주인을 파출소로 데려왔다.

경찰이 "왜 소녀상에 자전거를 묶어놨냐"고 묻자 남성은 "술에 취해서 아무 데나 댔다. 자전거 펑크 낸 사람을 찾아달라"는 식으로 답했다. 24일에도 같은 자전거가 발견됐는데, 그날 있던 자전거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소녀상에 대해 재물손괴가 없어 일단 자전거 주인을 돌려보냈으나 법적인 처벌이 되는지는 수사 중에 있다고 전했다.

마산 오동동의 소녀상은 '인권 자주 평화 다짐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다짐비는 2013년 시민단체들이 '추모비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성금을 모아 2015년 8월 세웠다. 하지만 주차 중인 차량에 다짐비 표지판이 부딪혀 훼손되고, 행인이 용변을 보는 일 등이 발생해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K스타 김가영 kbs.ga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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