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는 ‘제주 용천수’…보존 대책 시급

입력 2017.07.31 (06:50) 수정 2017.07.3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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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주 용천수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제주 한라산 땅속에서 만들어진 지하수가 해안가 지표면에서 다시 솟아오르는 물을 말하는데요.

주민들의 식수이자 무더위 쉼터 역할을 해 온 이 용천수들이 각종 개발로 말라 가고 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이 귀하던 시절, 옛부터 지역 주민의 생명수 역할을 했던 제주의 한 용천수입니다.

남자 노천탕으로 사용됐지만 물길엔 이끼와 거미줄이 가득합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재정(제주시 도두1동) : "목욕하고 물 마시고 최고의 자랑거리였는데 이게 없어져서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주민들은 3년 전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한 우·오수관 분리공사로 물길이 바뀌었다고 주장합니다.

노천탕 10미터 위 우수관에서는 가뭄에도 맑은 물이 계속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대춘(제주시 도두1동 마을회장) : "물줄기가 이쪽으로 와야 하는데 공사 이후에 하수관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고 있어요."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각종 개발과 가뭄이 용천수 고갈의 주원인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강동헌(제주도상하수도본부 하수도부장) : "(주민들이)지하수 관정을 새로 파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어서 주민하고 잘 협의해서 오래물이 되살아 날 수 있도록..."

제주도 조사 결과 도내 용천수 천여 곳 가운데 35%가 매립 등으로 사라졌고, 남아 있더라도 솟아나는 물의 양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 용천수를 보전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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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라가는 ‘제주 용천수’…보존 대책 시급
    • 입력 2017-07-31 06:56:17
    • 수정2017-07-31 09: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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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주 용천수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제주 한라산 땅속에서 만들어진 지하수가 해안가 지표면에서 다시 솟아오르는 물을 말하는데요. 주민들의 식수이자 무더위 쉼터 역할을 해 온 이 용천수들이 각종 개발로 말라 가고 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이 귀하던 시절, 옛부터 지역 주민의 생명수 역할을 했던 제주의 한 용천수입니다. 남자 노천탕으로 사용됐지만 물길엔 이끼와 거미줄이 가득합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재정(제주시 도두1동) : "목욕하고 물 마시고 최고의 자랑거리였는데 이게 없어져서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주민들은 3년 전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한 우·오수관 분리공사로 물길이 바뀌었다고 주장합니다. 노천탕 10미터 위 우수관에서는 가뭄에도 맑은 물이 계속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대춘(제주시 도두1동 마을회장) : "물줄기가 이쪽으로 와야 하는데 공사 이후에 하수관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고 있어요."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각종 개발과 가뭄이 용천수 고갈의 주원인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강동헌(제주도상하수도본부 하수도부장) : "(주민들이)지하수 관정을 새로 파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어서 주민하고 잘 협의해서 오래물이 되살아 날 수 있도록..." 제주도 조사 결과 도내 용천수 천여 곳 가운데 35%가 매립 등으로 사라졌고, 남아 있더라도 솟아나는 물의 양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 용천수를 보전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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