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좀비까지…뮤지컬 분장의 세계

<앵커 멘트>

뮤지컬에서 분장은 등장인물의 특성을 전달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요.

어떤 과정을 통해 완성될까요?

뮤지컬 무대 뒤 생생한 모습을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양이들이 벌이는 축제의 향연.

작품의 백미는 진짜 고양이처럼 깜쪽같이 변신한 배우 30여 명의 분장입니다.

하얗게 칠한 얼굴 위에 검은색으로 눈을 강조하고, 코와 입, 털까지 한올 한올 그려내면 강렬한 캐릭터의 고양이가 탄생합니다.

가장 화려한 고양이, 드미터는 얼굴에 쓰는 화장품만 9가지.

배우들은 변신 과정을 고양이가 되는 의식으로 여기며 직접 분장을 합니다.

<인터뷰> 애덤 베일리('캣츠' 배우) : "처음 분장을 했을 때는 한 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한 시간 반 정도. 분장하면서 캐릭터에 빠져들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좀비가 등장하는 이 작품은 영화의 특수 분장을 활용했습니다.

물렁한 반죽을 배우 얼굴에 덮고, 반죽이 굳으면 다시 석고를 덮어 본을 뜹니다.

배우 19명의 인조 피부를 만드는 데 걸린 기간은 꼬박 두 달.

채색을 마친 인조 피부를 얼굴에 붙이면 간담을 서늘하게 할 좀비로 완벽히 변신합니다.

<인터뷰> 우찬('이블데드' 배우) : "(특수 분장하면) 완전히 답답한 느낌이 받을 수 있거든요. (그래도) 분장의 힘을 받아서 몰입을 할 수 있습니다."

나날이 진화하는 분장 기술 덕에, 관객들은 더욱 생생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