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오늘 직접 진술…삼성측 “최순실이 협박”

<앵커 멘트>

그 동안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법정에서 입을 닫고 있던 전직 삼성 핵심 간부들이 재판 막바지에 일제히 침묵을 깼습니다.

최순실 씨 협박에 딸 정유라 씨 승마 지원을 해줬다며 특검 조사 당시 진술까지 번복하고 나섰습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진술거부권까지 행사했던 삼성 간부들이 특검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특검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독대 이후, 대통령 지시가 정유라 씨에 승마 지원을 해주라는 것이라고 파악했다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법정에선 "당시엔 언론 보도에 영향을 받아서 그렇게 말했다"며 부인했습니다.

박 전 사장은 "정 씨에 대한 단독 지원은 최순실 씨 겁박 때문"이었다며 "이 부회장은 정유라 라는 이름을 말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질책한 이유가 정유라 씨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고 진술한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도 말을 바꿨습니다.

"대통령이 특정 선수를 지원하라고 한 건 아닌 것 같고 올림픽 지원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서인 것 같다"고 진술했습니다.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신문이 길어지면서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신문은 예정된 일정보다 하루 연기돼 오늘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늘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박 전 대통령은 또다시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법정대면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