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에 물 마른 지리산 계곡

입력 2017.08.02 (21:18) 수정 2017.08.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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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여름 장마는 중부지방에는 폭우를 퍼부었지만, 남부지방에는 찔끔 비를 내리고는 그쳐 버렸습니다.

때문에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던 지리산 계곡들마저 말라버렸을 정도인데요,

최세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리산의 한 계곡.

물줄기가 말라버린 계곡에는 바위들만 남아있습니다.

바위틈 사이로 군데군데 고인 물이 계곡의 흔적만 보여줍니다.

상류 쪽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폭포 물줄기는 끊어질 듯 겨우 흐르고 있습니다.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던 지리산 계곡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휴가철 계곡을 찾은 피서객은 고여있는 웅덩이에서 겨우 더위를 식혀봅니다.

<인터뷰> 우영숙(전남 여수시) : "저쪽 산자락 갔다가, 이쪽 산자락 갔다가 거의 한 시간 이상 헤맸어요. 말랐어요, 계곡 자체가 마른 지가 꽤 된 거 같더라고요."

또 다른 지리산 계곡.

얼핏 보아서는 계곡이었는지 돌밭인지 구별이 가지 않습니다.

강 하류 쪽까지 흘려보낼 물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예년이면 어른 허벅지 높이까지는 왔던 이 계곡 물은 올해는 물이 다 말라버려 이처럼 발목 정도 높이까지밖에 오지 않습니다.

올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경남지역 강수량은 390.3 mm으로, 평년의 46%에 불과합니다.

계곡이 제 모습을 잃자 인근 식당과 펜션은 울상입니다.

<인터뷰> 김오진(펜션 관리인) : "예약해놓고, 한 번 와서 보면 취소가 들어오는 거죠. (손님이) 1/3 정도밖에 수준이 안되거든요."

가뭄에 이어 마른 장마까지 이어지면서, 청정 지리산 계곡마저 말라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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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른 장마에 물 마른 지리산 계곡
    • 입력 2017-08-02 21:20:34
    • 수정2017-08-03 09: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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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여름 장마는 중부지방에는 폭우를 퍼부었지만, 남부지방에는 찔끔 비를 내리고는 그쳐 버렸습니다. 때문에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던 지리산 계곡들마저 말라버렸을 정도인데요, 최세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리산의 한 계곡. 물줄기가 말라버린 계곡에는 바위들만 남아있습니다. 바위틈 사이로 군데군데 고인 물이 계곡의 흔적만 보여줍니다. 상류 쪽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폭포 물줄기는 끊어질 듯 겨우 흐르고 있습니다.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던 지리산 계곡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휴가철 계곡을 찾은 피서객은 고여있는 웅덩이에서 겨우 더위를 식혀봅니다. <인터뷰> 우영숙(전남 여수시) : "저쪽 산자락 갔다가, 이쪽 산자락 갔다가 거의 한 시간 이상 헤맸어요. 말랐어요, 계곡 자체가 마른 지가 꽤 된 거 같더라고요." 또 다른 지리산 계곡. 얼핏 보아서는 계곡이었는지 돌밭인지 구별이 가지 않습니다. 강 하류 쪽까지 흘려보낼 물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예년이면 어른 허벅지 높이까지는 왔던 이 계곡 물은 올해는 물이 다 말라버려 이처럼 발목 정도 높이까지밖에 오지 않습니다. 올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경남지역 강수량은 390.3 mm으로, 평년의 46%에 불과합니다. 계곡이 제 모습을 잃자 인근 식당과 펜션은 울상입니다. <인터뷰> 김오진(펜션 관리인) : "예약해놓고, 한 번 와서 보면 취소가 들어오는 거죠. (손님이) 1/3 정도밖에 수준이 안되거든요." 가뭄에 이어 마른 장마까지 이어지면서, 청정 지리산 계곡마저 말라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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