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필관리사 또 자살…특별 감사

입력 2017.08.03 (06:36) 수정 2017.08.03 (06: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 5월 마사회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마필관리사가 숨진 데 이어 그제도 마필관리사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올해만 3명째인데요, 불안정한 고용과 열악한 근무환경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도가 넘는 무더위, 마구간 안에서 마필관리사들이 쉴 틈 없이 움직입니다.

배설물 청소부터 먹이 주기, 말발굽 관리와 목욕, 훈련까지 하는 일도 많습니다.

말을 다루다 보니 사고도 많아 마필관리사의 산재율은 평균 산재율의 28배나 됩니다.

<인터뷰> 고광용(마필관리사) : "(말이) 주위에 있는 뭔가에 놀라면 거기서 뒷발에 차일 때도 있고요. 그래서 많이 위험하고요."

하지만 근무조건은 열악하고 임금도 낮습니다.

마필관리사들은 경주일정 때문에 따로 주말 없이 주6일 근무를 하고 야근과 추가근무가 많지만 월 기본급은 2백만 원이 채 안 됩니다.

다단계 고용구조도 문젭니다.

마사회는 개인 마주의 등록 심사권한을 가지고 있고, 마주는 중간관리자 성격의 조교사와 말 관리 계약을 맺고 위탁비를 지급합니다.

마필관리사는 이 조교사와 을의 관계로 고용계약을 맺습니다.

늘 해고 불안 속에 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이인상(한국노총 공공연맹 위원장) : "마사회의 80% 이상이 비정규직입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생활요건이 엄청나게 다릅니다."

마필관리사의 자살이 잇따르자 마사회는 특별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마필관리사 또 자살…특별 감사
    • 입력 2017-08-03 06:39:21
    • 수정2017-08-03 06:58:4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지난 5월 마사회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마필관리사가 숨진 데 이어 그제도 마필관리사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올해만 3명째인데요, 불안정한 고용과 열악한 근무환경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도가 넘는 무더위, 마구간 안에서 마필관리사들이 쉴 틈 없이 움직입니다.

배설물 청소부터 먹이 주기, 말발굽 관리와 목욕, 훈련까지 하는 일도 많습니다.

말을 다루다 보니 사고도 많아 마필관리사의 산재율은 평균 산재율의 28배나 됩니다.

<인터뷰> 고광용(마필관리사) : "(말이) 주위에 있는 뭔가에 놀라면 거기서 뒷발에 차일 때도 있고요. 그래서 많이 위험하고요."

하지만 근무조건은 열악하고 임금도 낮습니다.

마필관리사들은 경주일정 때문에 따로 주말 없이 주6일 근무를 하고 야근과 추가근무가 많지만 월 기본급은 2백만 원이 채 안 됩니다.

다단계 고용구조도 문젭니다.

마사회는 개인 마주의 등록 심사권한을 가지고 있고, 마주는 중간관리자 성격의 조교사와 말 관리 계약을 맺고 위탁비를 지급합니다.

마필관리사는 이 조교사와 을의 관계로 고용계약을 맺습니다.

늘 해고 불안 속에 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이인상(한국노총 공공연맹 위원장) : "마사회의 80% 이상이 비정규직입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생활요건이 엄청나게 다릅니다."

마필관리사의 자살이 잇따르자 마사회는 특별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