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기준’ 적용하니…‘미세먼지 나쁨’ 3배 증가

입력 2017.08.04 (06:20) 수정 2017.08.0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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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미세먼지가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날이 평균 15일이었는데요.

환경부 자료를 분석해보니, 선진국 기준치를 적용하면 '미세먼지 나쁨'인 날이 3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미국과 일본 수준으로 미세먼지 기준을 강화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국립환경과학원 보고서입니다.

전국 35곳의 미세먼지를, PM2.5를 측정해 분석한 결과입니다.

1년 365일 가운데 국내 기준인 50㎍/㎥ 을 넘은 날은 경기도 이천이 65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인천 구월이 41일로 그 뒤를 이었고, 청주와 천안도 '나쁨 수준'이 한 달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조석연(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 "(해당 지역에) 자체 공장이 또 있고요. 또 그것이 수도권의 풍하(바람이 불어오는)방향에 있다 보니까 2개가 서로 합해져서 (미세먼지가) 높게 나오는..."

같은 측정값을 미국·일본기준인 35㎍에 적용해봤습니다.

기준 초과일은 전국 평균 44일, 국내 기준을 적용했을 때보다 3배나 늘어납니다.

선진국 기준으로 보면, 서울 시민은 1년에 두 달 이상을 미세먼지 나쁨 상태에서 사는 셈입니다.

<인터뷰> 조석연(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 "숫자(국가별 기준)가 상당히 무시할 수는 없죠. 굉장히 중요한 거죠. 법적 구속력이 또 상당히 다르죠 ."

이에 따라 정부도 연구 용역을 통해 미세먼지 기준 개선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홍동곤(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장) : "우리나라가 50㎍(환경기준)이고 미국하고 일본이 35㎍입니다. 환경부가 생각하는 건 미국 일본하고 동일하게..."

미세먼지 기준이 강화되면 대기질 개선의 목표가 높아지는 만큼, 예보시스템 뿐 아니라 에너지와 산업정책의 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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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 기준’ 적용하니…‘미세먼지 나쁨’ 3배 증가
    • 입력 2017-08-04 06:25:17
    • 수정2017-08-04 07: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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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미세먼지가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날이 평균 15일이었는데요.

환경부 자료를 분석해보니, 선진국 기준치를 적용하면 '미세먼지 나쁨'인 날이 3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미국과 일본 수준으로 미세먼지 기준을 강화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국립환경과학원 보고서입니다.

전국 35곳의 미세먼지를, PM2.5를 측정해 분석한 결과입니다.

1년 365일 가운데 국내 기준인 50㎍/㎥ 을 넘은 날은 경기도 이천이 65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인천 구월이 41일로 그 뒤를 이었고, 청주와 천안도 '나쁨 수준'이 한 달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조석연(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 "(해당 지역에) 자체 공장이 또 있고요. 또 그것이 수도권의 풍하(바람이 불어오는)방향에 있다 보니까 2개가 서로 합해져서 (미세먼지가) 높게 나오는..."

같은 측정값을 미국·일본기준인 35㎍에 적용해봤습니다.

기준 초과일은 전국 평균 44일, 국내 기준을 적용했을 때보다 3배나 늘어납니다.

선진국 기준으로 보면, 서울 시민은 1년에 두 달 이상을 미세먼지 나쁨 상태에서 사는 셈입니다.

<인터뷰> 조석연(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 "숫자(국가별 기준)가 상당히 무시할 수는 없죠. 굉장히 중요한 거죠. 법적 구속력이 또 상당히 다르죠 ."

이에 따라 정부도 연구 용역을 통해 미세먼지 기준 개선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홍동곤(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장) : "우리나라가 50㎍(환경기준)이고 미국하고 일본이 35㎍입니다. 환경부가 생각하는 건 미국 일본하고 동일하게..."

미세먼지 기준이 강화되면 대기질 개선의 목표가 높아지는 만큼, 예보시스템 뿐 아니라 에너지와 산업정책의 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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