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측근 어린이까지 수천 명 숙청”

입력 2017.08.04 (19:16) 수정 2017.08.0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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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김 씨 일가의 외화벌이 책임자로 일하다 탈북한 장성택의 측근이 방송매체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고위급 탈북민은 미 CNN과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 일가를 비롯해 측근 가족의 어린이까지 1년에 수천 명을 숙청하는 것을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년 동안 북한 김 씨 일가의 외화벌이를 책임지다 탈북해 미국에 정착한 리정호 씨.

리 씨는 CNN과의 첫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집권 직후 고위 관리들과 가족, 심지어 어린이까지 1년간 수천 명이 처형되거나 숙청됐다"고 폭로했습니다.

김정일 시대 때 북한의 개혁 개방을 주도했던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과 관련된 인물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녹취> 리정호(전 '北 39호실' 고위 관리) : "잔인한 처형이었습니다. 사회주의 제도에서 수십 년을 살았는데 그렇게 끔찍한 건 처음 봤습니다."

김정은은 결국 2013년 12월 장성택까지 고사포로 처형했고 김정은의 잔인함에 환멸을 느낀 리 씨는 이듬해 10월 가족과 탈북했습니다.

북한 고위 관리 출신을 통해 김정은의 무자비한 처형 사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리 씨는 "김정은이 궁지에 몰리면 무슨 일을 저지를 지 모른다"고 경고했습니다.

<녹취> 리정호(전 '北 39호실' 고위 관리) : "북한은 전쟁이 시작되면 주저없이 남한을 향해 (핵·화학) 무기들을 사용하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리 씨는 또 '외부로부터의 충격'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 수십년간 권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대북제재가 강화돼 주요 돈줄인 광물 수출이 감소하면 김정은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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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장성택 측근 어린이까지 수천 명 숙청”
    • 입력 2017-08-04 19:18:36
    • 수정2017-08-04 22: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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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김 씨 일가의 외화벌이 책임자로 일하다 탈북한 장성택의 측근이 방송매체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고위급 탈북민은 미 CNN과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 일가를 비롯해 측근 가족의 어린이까지 1년에 수천 명을 숙청하는 것을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년 동안 북한 김 씨 일가의 외화벌이를 책임지다 탈북해 미국에 정착한 리정호 씨.

리 씨는 CNN과의 첫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집권 직후 고위 관리들과 가족, 심지어 어린이까지 1년간 수천 명이 처형되거나 숙청됐다"고 폭로했습니다.

김정일 시대 때 북한의 개혁 개방을 주도했던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과 관련된 인물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녹취> 리정호(전 '北 39호실' 고위 관리) : "잔인한 처형이었습니다. 사회주의 제도에서 수십 년을 살았는데 그렇게 끔찍한 건 처음 봤습니다."

김정은은 결국 2013년 12월 장성택까지 고사포로 처형했고 김정은의 잔인함에 환멸을 느낀 리 씨는 이듬해 10월 가족과 탈북했습니다.

북한 고위 관리 출신을 통해 김정은의 무자비한 처형 사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리 씨는 "김정은이 궁지에 몰리면 무슨 일을 저지를 지 모른다"고 경고했습니다.

<녹취> 리정호(전 '北 39호실' 고위 관리) : "북한은 전쟁이 시작되면 주저없이 남한을 향해 (핵·화학) 무기들을 사용하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리 씨는 또 '외부로부터의 충격'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 수십년간 권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대북제재가 강화돼 주요 돈줄인 광물 수출이 감소하면 김정은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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