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성지 글’ 삭제 공방…경찰 수뇌부 폭로전

입력 2017.08.08 (21:19) 수정 2017.08.08 (21: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경찰 최고수뇌부인 경찰청장과 중앙경찰학교장이 지난해 촛불시위 대응 과정에서 통화내용을 놓고, 연일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이 강인철 경찰학교장에 대해 비리 수사에 착수했고, 시민단체는 이철성 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는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홍석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촛불 집회 당시 광주지방경찰청은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민주화의 성지, 성숙한 시민의식에 감사하다는 내용입니다.

하루 뒤 이 내용은 삭제됐습니다.

그런데 당시 광주청장이었던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이 이 과정에서 이철성 경찰청장의 질책과 수정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강인철(중앙경찰학교장/전 광주지방경찰청장) : "'민주화의 성지에 근무하니까 좋냐' 비아냥 거리고 했는데, 그 멘트는 정확한 거예요. 있는 그대로..."

이철성 경찰청장은 통화는 했지만 백남기 농민 사망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휴가를 낸 강 청장을 질책하는 내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이와는 별도로 강 학교장에 대한 자체 감찰 결과 광주경찰청장 재직시절 관내병원에서 무료진료를 받은 혐의가 적발되는 등 중대 비위가 발견됐다며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 학교장은 자신에 대한 음해가 있어 감찰을 자청했는데 신상털이식 조사가 진행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시민단체는 광주를 민주화 성지로 표현한 글 삭제를 지시했다며 이철성 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민주화 성지 글’ 삭제 공방…경찰 수뇌부 폭로전
    • 입력 2017-08-08 21:23:34
    • 수정2017-08-08 21:51:25
    뉴스 9
<앵커 멘트>

경찰 최고수뇌부인 경찰청장과 중앙경찰학교장이 지난해 촛불시위 대응 과정에서 통화내용을 놓고, 연일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이 강인철 경찰학교장에 대해 비리 수사에 착수했고, 시민단체는 이철성 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는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홍석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촛불 집회 당시 광주지방경찰청은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민주화의 성지, 성숙한 시민의식에 감사하다는 내용입니다.

하루 뒤 이 내용은 삭제됐습니다.

그런데 당시 광주청장이었던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이 이 과정에서 이철성 경찰청장의 질책과 수정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강인철(중앙경찰학교장/전 광주지방경찰청장) : "'민주화의 성지에 근무하니까 좋냐' 비아냥 거리고 했는데, 그 멘트는 정확한 거예요. 있는 그대로..."

이철성 경찰청장은 통화는 했지만 백남기 농민 사망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휴가를 낸 강 청장을 질책하는 내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이와는 별도로 강 학교장에 대한 자체 감찰 결과 광주경찰청장 재직시절 관내병원에서 무료진료를 받은 혐의가 적발되는 등 중대 비위가 발견됐다며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 학교장은 자신에 대한 음해가 있어 감찰을 자청했는데 신상털이식 조사가 진행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시민단체는 광주를 민주화 성지로 표현한 글 삭제를 지시했다며 이철성 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