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사우디, 관광 산업 육성에 사활…왜?

입력 2017.08.09 (20:35) 수정 2017.08.0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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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는 2020년, 홍해 해변에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추진하는 대규모 호화 휴양지가 조성될 예정입니다.

이 지역에 한해 무비자 입국을 추진 중인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키니에 음주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슬람 율법을 중요시하는 사우디의 파격적인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두바이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질문>
김형덕 특파원, 사우디 정부가 홍해 해변에 대규모 국제관광단지 조성 계획을 밝혔죠?

<답변>
네. 사우디 정부가 홍해 상 50개 섬에 유명 리조트와 호텔을 지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이 사우디 정부가 발표한 홍해 휴양지 부지입니다.

홍해는 연평균 기온이 30도로 온화한 데다,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인데요,

관광단지는 아믈라즈와 알자우까지 홍해 해변을 따라 약 200km 구간에 건설되며, 총 면적은 3만4천㎢입니다.

이는 남한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사우디 정부는 이 지역에만 적용되는 독립적인 법률과 관리 기구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가 무비자 관광뿐만 아니라 술 판매와 여성 옷차림 규제 완화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광특구에 제한되긴 하지만, 관광 산업 육성을 위해 과감히 문을 개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질문>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그동안 원유 수출 덕분에 대표적인 '부호국'으로 알려져 왔는데요.

갑자기 관광 산업에 뛰어든 이유가 뭔가요?

<답변>
네. 현재 사우디는 글로벌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실업률이 증가하는 등 경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국가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혁에 나선 겁니다.

<녹취> 술탄 빈 살만(사우디 관광국가유산위원장) :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우리는 빛을 볼 수 있습니다. 관광 산업이 확대되면, 일자리 창출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홍해 관광지 조성으로 연간 40억 달러, 우리돈 4조5천억 원의 수입을 올리고, 일자리 3만5천 개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경제 다각화 정책의 일환으로 문화와 스포츠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중점을 둔 '스마트 시티'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수도 리야드 근처에 건설 예정인 한 신도시에는 미국의 한 유명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고, 또 다른 신도시에는 리크리에이션 센터와 6천5백 개의 주거용 건물 등으로 구성될 전망입니다.

<질문>
그런데, 이번 홍해 리조트 사업을 얼마 전 제1 왕위계승자로 책봉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답변>
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의 중장기 경제 개혁 방안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사우디의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기획했습니다.

그가 의장을 맡고 있는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가 주로 투자하고, 외국 자본도 유치할 계획입니다.

<녹취> 모하메드 빈 살만(사우디 왕세자) : "우리의 목표는 경제 발전과 삶의 수준을 높이는 데 있습니다. 경제와 환경, 문화, 그리고 지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빈 살만 왕세자의 정치적 승부수로도 볼 수 있습니다.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면, 차기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다지는 것은 물론 왕위 계승을 더 앞당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사우디의 정치 지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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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09 20:29:36
    • 수정2017-08-09 20: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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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0년, 홍해 해변에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추진하는 대규모 호화 휴양지가 조성될 예정입니다.

이 지역에 한해 무비자 입국을 추진 중인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키니에 음주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슬람 율법을 중요시하는 사우디의 파격적인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두바이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질문>
김형덕 특파원, 사우디 정부가 홍해 해변에 대규모 국제관광단지 조성 계획을 밝혔죠?

<답변>
네. 사우디 정부가 홍해 상 50개 섬에 유명 리조트와 호텔을 지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이 사우디 정부가 발표한 홍해 휴양지 부지입니다.

홍해는 연평균 기온이 30도로 온화한 데다,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인데요,

관광단지는 아믈라즈와 알자우까지 홍해 해변을 따라 약 200km 구간에 건설되며, 총 면적은 3만4천㎢입니다.

이는 남한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사우디 정부는 이 지역에만 적용되는 독립적인 법률과 관리 기구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가 무비자 관광뿐만 아니라 술 판매와 여성 옷차림 규제 완화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광특구에 제한되긴 하지만, 관광 산업 육성을 위해 과감히 문을 개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질문>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그동안 원유 수출 덕분에 대표적인 '부호국'으로 알려져 왔는데요.

갑자기 관광 산업에 뛰어든 이유가 뭔가요?

<답변>
네. 현재 사우디는 글로벌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실업률이 증가하는 등 경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국가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혁에 나선 겁니다.

<녹취> 술탄 빈 살만(사우디 관광국가유산위원장) :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우리는 빛을 볼 수 있습니다. 관광 산업이 확대되면, 일자리 창출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홍해 관광지 조성으로 연간 40억 달러, 우리돈 4조5천억 원의 수입을 올리고, 일자리 3만5천 개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경제 다각화 정책의 일환으로 문화와 스포츠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중점을 둔 '스마트 시티'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수도 리야드 근처에 건설 예정인 한 신도시에는 미국의 한 유명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고, 또 다른 신도시에는 리크리에이션 센터와 6천5백 개의 주거용 건물 등으로 구성될 전망입니다.

<질문>
그런데, 이번 홍해 리조트 사업을 얼마 전 제1 왕위계승자로 책봉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답변>
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의 중장기 경제 개혁 방안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사우디의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기획했습니다.

그가 의장을 맡고 있는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가 주로 투자하고, 외국 자본도 유치할 계획입니다.

<녹취> 모하메드 빈 살만(사우디 왕세자) : "우리의 목표는 경제 발전과 삶의 수준을 높이는 데 있습니다. 경제와 환경, 문화, 그리고 지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빈 살만 왕세자의 정치적 승부수로도 볼 수 있습니다.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면, 차기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다지는 것은 물론 왕위 계승을 더 앞당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사우디의 정치 지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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