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가는 기상예보…“기준 변경 검토”

입력 2017.08.11 (07:32) 수정 2017.08.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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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여름 기상청 장마 예보, 몇 점 정도 줄 수 있을까요?

예측 정확도를 확인해봤더니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점수가 뚝 떨어졌는데요.

당장에 정확도를 높일 뾰족한 수가 없다 보니 기상청은 호우특보 기준을 바꾸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6일 청주에는 관측 사상 2번째로 많은 29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폭우가 쏟아지기 두 시간 전에 발표된 기상청의 예상 강우량은 30에서 80mm에 불과했습니다.

장마 기간 단순히 비가 올지 안 올지에 대한 예측도 어긋나기 일쑤였습니다.

올 7월 강수 유무 정확도는 70%대로, 상반기 평균보다 15%포인트나 낮았습니다.

지난해보다도 크게 낮아진 수칩니다.

올 장마가 마치 한여름 소나기처럼 국지성 호우로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장마 패턴이 달라졌는데, 기상청의 대응이 따라가지 못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손병주(한국기상학회장) : "전통적인 장마에서 많이 달라진 형태로 장마가 발생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으로 인해서 예보관들이 상당히 혼동을 하게 되고..."

문제는 달라진 장마의 원인을 분석해 예측 정확도를 높이려면 긴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우선 호우특보 기준을 바꿔 단시간에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인터뷰> 노유진(기상청 예보분석관) : "최근 집중호우에 대한 피해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보다 짧은 시간을 고려한 현실적인 특보 기준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현재 6시간이나 12시간 강우량을 기준으로 내려지는 호우특보는 내년부터 1시간 또는 3시간 강우량 기준으로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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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1 07: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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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기상청 장마 예보, 몇 점 정도 줄 수 있을까요?

예측 정확도를 확인해봤더니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점수가 뚝 떨어졌는데요.

당장에 정확도를 높일 뾰족한 수가 없다 보니 기상청은 호우특보 기준을 바꾸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6일 청주에는 관측 사상 2번째로 많은 29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폭우가 쏟아지기 두 시간 전에 발표된 기상청의 예상 강우량은 30에서 80mm에 불과했습니다.

장마 기간 단순히 비가 올지 안 올지에 대한 예측도 어긋나기 일쑤였습니다.

올 7월 강수 유무 정확도는 70%대로, 상반기 평균보다 15%포인트나 낮았습니다.

지난해보다도 크게 낮아진 수칩니다.

올 장마가 마치 한여름 소나기처럼 국지성 호우로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장마 패턴이 달라졌는데, 기상청의 대응이 따라가지 못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손병주(한국기상학회장) : "전통적인 장마에서 많이 달라진 형태로 장마가 발생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으로 인해서 예보관들이 상당히 혼동을 하게 되고..."

문제는 달라진 장마의 원인을 분석해 예측 정확도를 높이려면 긴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우선 호우특보 기준을 바꿔 단시간에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인터뷰> 노유진(기상청 예보분석관) : "최근 집중호우에 대한 피해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보다 짧은 시간을 고려한 현실적인 특보 기준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현재 6시간이나 12시간 강우량을 기준으로 내려지는 호우특보는 내년부터 1시간 또는 3시간 강우량 기준으로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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