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알린 독일 기자 부인 “시민들 덕분”

입력 2017.08.11 (08:47) 수정 2017.08.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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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가 있었는데요.

목숨을 걸고 촬영한 영상은, 나중에 다큐로도 제작돼, 훗날 6월 민중항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습니다.

세상을 떠난 이 독일기자의 부인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녹취> "어떡해, 어떡해야 하나..."

80년 5월 광주의 참상이 생생하게 담긴 이 영상은,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씨가 촬영한 겁니다.

<녹취> 故 위르겐 힌츠페터(생전 인터뷰/2003년) : “자료를 볼 때마다 그 울음 소리가 들립니다.”

독일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이 영상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녹취> 독일 제1공영방송 8시 뉴스(1980년 5월 22일) : “20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고 3만명이 직접 거리전투에 나섰습니다.”

삼엄한 통제로 공식적 취재가 어려운 상황에서, 그를 도운 건 이름 모를 시민들이었습니다.

서울에서 그를 태운 택시는 광주로 향하는 샛길을 찾아냈고, 광주 시민들은 그를 트럭에 태우고 현장 곳곳을 안내했습니다.

<인터뷰>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미망인) : "남편은 '취재를 도와줬던 학생들이 총에 맞아 죽지는 않았을까' 항상 궁금해했어요."

최근 이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에는, 힌츠페터씨가 촬영한 영상들이 그대로 활용됐습니다.

30년 간 카메라를 들고 세계 역사의 현장을 누볐지만, 한국인들이 가장 인상 깊었다는 힌츠페터.

지난해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뒤 평소 유언대로 광주에 잠들어있습니다.

<인터뷰>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타트(미망인) : “남편은 민주화를 위해 저항하다 숨진 젊은이들과 죽어서라도 같이 있고 싶다고…늘 그 소망을 이야기했어요."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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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알린 독일 기자 부인 “시민들 덕분”
    • 입력 2017-08-11 08: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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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가 있었는데요.

목숨을 걸고 촬영한 영상은, 나중에 다큐로도 제작돼, 훗날 6월 민중항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습니다.

세상을 떠난 이 독일기자의 부인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녹취> "어떡해, 어떡해야 하나..."

80년 5월 광주의 참상이 생생하게 담긴 이 영상은,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씨가 촬영한 겁니다.

<녹취> 故 위르겐 힌츠페터(생전 인터뷰/2003년) : “자료를 볼 때마다 그 울음 소리가 들립니다.”

독일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이 영상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녹취> 독일 제1공영방송 8시 뉴스(1980년 5월 22일) : “20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고 3만명이 직접 거리전투에 나섰습니다.”

삼엄한 통제로 공식적 취재가 어려운 상황에서, 그를 도운 건 이름 모를 시민들이었습니다.

서울에서 그를 태운 택시는 광주로 향하는 샛길을 찾아냈고, 광주 시민들은 그를 트럭에 태우고 현장 곳곳을 안내했습니다.

<인터뷰>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미망인) : "남편은 '취재를 도와줬던 학생들이 총에 맞아 죽지는 않았을까' 항상 궁금해했어요."

최근 이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에는, 힌츠페터씨가 촬영한 영상들이 그대로 활용됐습니다.

30년 간 카메라를 들고 세계 역사의 현장을 누볐지만, 한국인들이 가장 인상 깊었다는 힌츠페터.

지난해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뒤 평소 유언대로 광주에 잠들어있습니다.

<인터뷰>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타트(미망인) : “남편은 민주화를 위해 저항하다 숨진 젊은이들과 죽어서라도 같이 있고 싶다고…늘 그 소망을 이야기했어요."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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