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美 8군 사령관…성주 주민들 싸늘

입력 2017.08.12 (21:10) 수정 2017.08.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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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자파와 소음 측정이 이뤄진 오늘(12일), 주한 미 8군 사령관이 주민들을 찾아 머리를 숙였습니다.

지난 4월 사드 장비를 반입할 때 미군 병사가 성난 주민들을 촬영하며 웃었던 일에 대한 사과였는데, 주민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사드 발사체가 기습적으로 성주로 들어온 날.

성난 성주 주민들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웃는 미군의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넉 달 만인 오늘(12일) 주한 미8군 사령관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마을을 찾아 사과하려고 했지만 주민들이 거부해 사드 기지에서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토머스 밴달(주한 미8군 사령관) : "미군 장병이 지은 미소에 성주 주민들이 느꼈을 분노에 대해서 유감을 표합니다. 엄중한 상황에서 매우 적절치 않은 행동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이미 넉 달이나 지났다며, 호의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한 겉치레라고 일축했습니다.

<녹취> 이종희(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 : "(소규모 환경영향)평가하고 결부시켜서 사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의사 결정 과정에 저희 주민들이나 투쟁위는 없습니다. 언론용은 있습니다."

하지만 도로를 봉쇄하는 등의 시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실사단이 헬기를 타고 곧장 기지로 진입함에 따라 주민들은 육로를 차단하는 등의 강경 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주민들은 사드 배치를 반대할 뿐, 전자파 측정을 막을 의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사드를 반출하고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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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 숙인 美 8군 사령관…성주 주민들 싸늘
    • 입력 2017-08-12 21:12:03
    • 수정2017-08-12 21: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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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자파와 소음 측정이 이뤄진 오늘(12일), 주한 미 8군 사령관이 주민들을 찾아 머리를 숙였습니다.

지난 4월 사드 장비를 반입할 때 미군 병사가 성난 주민들을 촬영하며 웃었던 일에 대한 사과였는데, 주민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사드 발사체가 기습적으로 성주로 들어온 날.

성난 성주 주민들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웃는 미군의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넉 달 만인 오늘(12일) 주한 미8군 사령관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마을을 찾아 사과하려고 했지만 주민들이 거부해 사드 기지에서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토머스 밴달(주한 미8군 사령관) : "미군 장병이 지은 미소에 성주 주민들이 느꼈을 분노에 대해서 유감을 표합니다. 엄중한 상황에서 매우 적절치 않은 행동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이미 넉 달이나 지났다며, 호의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한 겉치레라고 일축했습니다.

<녹취> 이종희(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 : "(소규모 환경영향)평가하고 결부시켜서 사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의사 결정 과정에 저희 주민들이나 투쟁위는 없습니다. 언론용은 있습니다."

하지만 도로를 봉쇄하는 등의 시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실사단이 헬기를 타고 곧장 기지로 진입함에 따라 주민들은 육로를 차단하는 등의 강경 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주민들은 사드 배치를 반대할 뿐, 전자파 측정을 막을 의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사드를 반출하고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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