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기재부 지적에도 육군본부의 ‘수상한’ 구매

입력 2017.08.16 (19:10) 수정 2017.08.16 (19: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육군이 수십억 원 규모의 업무용 컴퓨터 교체 입찰을 진행하면서 특정 업체의 중앙처리장치 규격만을 명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기재부와 행정안전부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했지만, 육군은 이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컴퓨터 성능을 좌우하는 CPU, 중앙처리장치입니다.

현재 인텔과 AMD.

이 두 회사 제품이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습니다.

행정업무용 사무기기 표준 규격에도 2종류 CPU가 명시돼 있습니다.

육군본부는 최근 업무용 컴퓨터 8천여 대를 도입하는 60억 원 규모 입찰을 공고했습니다.

체계 규격을 봤습니다.

성능만 기재한 다른 항목과 달리 CPU는 인텔 특정 제품급 이상으로 명시했습니다.

인텔이 아닌 제품도 되는지 물었습니다.

<녹취> 군 관계자(음성변조) : "규격에 나와 있는 대로..."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규격에 나와 있는 대로라 하면 (AMD를) 쓸 수 없다는 겁니까? 써도 된다는 겁니까?"

인텔 CPU가 아닐 경우, 사실상 입찰에 참여할 수 없었다는 게 업체 측 주장입니다.

<녹취> PC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특정업체의 특정제품명을 명기하고 경쟁이 가능한 타사의 제품을 배척하였다는 행위 자체가 벌써 불공정 행위인 것이죠."

그런데 육군의 이런 공고는 기재부,행안부 지침에 어긋납니다.

특정회사 제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납품을 거부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에 대해 육군본부는 구체적 사유는 밝히지 않은 채 정부 지침을 따르는 것이 오히려 적합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녹취> 육군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행안부나 기재부 규격대로 (입찰이) 나갔을 경우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판단이 되어서 저희 자체적으로 규격을 삼았습니다."

사실상 특정 업체의 손을 들어주는 식의 운영으로, 경쟁을 통해 예산을 절감해 보자는 공공 입찰의 취지가 무력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행안부·기재부 지적에도 육군본부의 ‘수상한’ 구매
    • 입력 2017-08-16 19:14:30
    • 수정2017-08-16 19:16:45
    뉴스 7
<앵커 멘트>

육군이 수십억 원 규모의 업무용 컴퓨터 교체 입찰을 진행하면서 특정 업체의 중앙처리장치 규격만을 명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기재부와 행정안전부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했지만, 육군은 이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컴퓨터 성능을 좌우하는 CPU, 중앙처리장치입니다.

현재 인텔과 AMD.

이 두 회사 제품이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습니다.

행정업무용 사무기기 표준 규격에도 2종류 CPU가 명시돼 있습니다.

육군본부는 최근 업무용 컴퓨터 8천여 대를 도입하는 60억 원 규모 입찰을 공고했습니다.

체계 규격을 봤습니다.

성능만 기재한 다른 항목과 달리 CPU는 인텔 특정 제품급 이상으로 명시했습니다.

인텔이 아닌 제품도 되는지 물었습니다.

<녹취> 군 관계자(음성변조) : "규격에 나와 있는 대로..."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규격에 나와 있는 대로라 하면 (AMD를) 쓸 수 없다는 겁니까? 써도 된다는 겁니까?"

인텔 CPU가 아닐 경우, 사실상 입찰에 참여할 수 없었다는 게 업체 측 주장입니다.

<녹취> PC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특정업체의 특정제품명을 명기하고 경쟁이 가능한 타사의 제품을 배척하였다는 행위 자체가 벌써 불공정 행위인 것이죠."

그런데 육군의 이런 공고는 기재부,행안부 지침에 어긋납니다.

특정회사 제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납품을 거부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에 대해 육군본부는 구체적 사유는 밝히지 않은 채 정부 지침을 따르는 것이 오히려 적합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녹취> 육군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행안부나 기재부 규격대로 (입찰이) 나갔을 경우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판단이 되어서 저희 자체적으로 규격을 삼았습니다."

사실상 특정 업체의 손을 들어주는 식의 운영으로, 경쟁을 통해 예산을 절감해 보자는 공공 입찰의 취지가 무력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