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英 ‘현대판 노예’ 수만 명

입력 2017.08.16 (20:34) 수정 2017.08.16 (20: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불법체류자 신분이라서, 갚아야 할 빚이 있어서, 이런 약점들 때문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이른바 '현대판 노예' 가 영국 내 수만 명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영국에선 1807년, 노예 무역 금지법을 제정했죠.

그로부터 200년이 지났지만, 노예는 여전히 또다른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겁니다.

런던 연결합니다.

<질문>
김덕원 특파원, 수만명이나 된다니 그 숫자가 꽤 많은데요.

어떤 사람들을 '현대판 노예'라 지칭하는 거죠?

<답변>
네, 열악한 상황에서 강제 노동 등에 시달리면서도 저항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즉 과거 시대 노예처럼 보이지 않는 쇠사슬에 묶여 지낸다고 해서 현대판 노예라고 부릅니다.

르완다에서 온 이 여성은 가사 도우미로 돈을 벌기 위해 한 가정집에 입주했습니다.

그런데 고용주로부터 가사 노동은 물론 성적 학대까지 받았습니다.

<녹취> 아비가일(피해자) : "남자가 자기를 기쁘게 해달라고 해서 요리를 해주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자기와 함께 자야 한다더군요. 살해당할까 두려워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루마니아에서 온 이 남성도 혹독한 노동에 시달렸지만 넉달동안 고작 20만원 정도 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녹취> 어를(피해자) : "정말 끔찍했어요.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신고할 수도 없었어요."

영국의 국가 범죄 수사국은 이같은 현대판 노예가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동유럽 국가나 나이지리아, 베트남 출신들로 추정됩니다.

세차장이나 농장, 미용실 등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현대판 노예 가운데에는 10대 소녀들까지 포함돼 있다고 조사 당국은 밝혔습니다.

<녹취> 윌 커(국가 범죄수사국) : "13~4살 정도의 소녀들도 성적 착취와 매춘을 강요당하고 있었습니다. 매우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질문>
사실 영국에서 이 현대판 노예 문제가 제기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단속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답변>
네, 영국에서는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면서 지난 2015년 이른바 현대판 노예 방지법을 만들어 단속을 강화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모습은 경찰이 가정집으로 위장한 채 성매매를 하고 있는 불법 현장을 단속하는 장면입니다.

여성들을 고용해 성매매를 하던 범죄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체포됐습니다.

용의자들은 여성들을 가정집에 사실상 가둔 채 성매매를 강요해 돈을 벌어왔습니다.

경찰은 지난 오뉴월 두 달동안 백명이 넘는 조직원들을 검거했습니다.

또 3백 여건 이상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단속 강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대판 노예'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답변>
네, 한마디로 말하면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돈벌이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사 결과 이른바 현대판 노예 한 명을 통해 고용주가 착취하는 평균 이익은 일 년에 440여 만원 정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케시 타일러('反 강제 노동' 단체) : "탐욕때문입니다. 불행하게도 이것의 수익성이 크기 때문이죠. 큰 돈을 벌 수 있어요. 사람들이 상품처럼 거래되죠."

특히 범죄자들은 피해자들이 갖고 있는 신분상의 약점을 철저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불법체류자들은 강제 노동을 하면서도 신고할 경우 오히려 자신들이 추방당할 것을 두려워해서 쉽게 신고하지 못하는 데 이런 점을 악용하는 겁니다.

법까지 만들어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범죄는 더욱 은밀해지는 만큼 당국은 시민들의 신고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현대판 노예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누군가가 부상을 입고도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노동에 시달리고 있거나 감금당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심이 들 경우 곧바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英 ‘현대판 노예’ 수만 명
    • 입력 2017-08-16 20:37:16
    • 수정2017-08-16 20:45:14
    글로벌24
<앵커 멘트>

불법체류자 신분이라서, 갚아야 할 빚이 있어서, 이런 약점들 때문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이른바 '현대판 노예' 가 영국 내 수만 명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영국에선 1807년, 노예 무역 금지법을 제정했죠.

그로부터 200년이 지났지만, 노예는 여전히 또다른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겁니다.

런던 연결합니다.

<질문>
김덕원 특파원, 수만명이나 된다니 그 숫자가 꽤 많은데요.

어떤 사람들을 '현대판 노예'라 지칭하는 거죠?

<답변>
네, 열악한 상황에서 강제 노동 등에 시달리면서도 저항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즉 과거 시대 노예처럼 보이지 않는 쇠사슬에 묶여 지낸다고 해서 현대판 노예라고 부릅니다.

르완다에서 온 이 여성은 가사 도우미로 돈을 벌기 위해 한 가정집에 입주했습니다.

그런데 고용주로부터 가사 노동은 물론 성적 학대까지 받았습니다.

<녹취> 아비가일(피해자) : "남자가 자기를 기쁘게 해달라고 해서 요리를 해주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자기와 함께 자야 한다더군요. 살해당할까 두려워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루마니아에서 온 이 남성도 혹독한 노동에 시달렸지만 넉달동안 고작 20만원 정도 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녹취> 어를(피해자) : "정말 끔찍했어요.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신고할 수도 없었어요."

영국의 국가 범죄 수사국은 이같은 현대판 노예가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동유럽 국가나 나이지리아, 베트남 출신들로 추정됩니다.

세차장이나 농장, 미용실 등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현대판 노예 가운데에는 10대 소녀들까지 포함돼 있다고 조사 당국은 밝혔습니다.

<녹취> 윌 커(국가 범죄수사국) : "13~4살 정도의 소녀들도 성적 착취와 매춘을 강요당하고 있었습니다. 매우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질문>
사실 영국에서 이 현대판 노예 문제가 제기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단속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답변>
네, 영국에서는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면서 지난 2015년 이른바 현대판 노예 방지법을 만들어 단속을 강화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모습은 경찰이 가정집으로 위장한 채 성매매를 하고 있는 불법 현장을 단속하는 장면입니다.

여성들을 고용해 성매매를 하던 범죄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체포됐습니다.

용의자들은 여성들을 가정집에 사실상 가둔 채 성매매를 강요해 돈을 벌어왔습니다.

경찰은 지난 오뉴월 두 달동안 백명이 넘는 조직원들을 검거했습니다.

또 3백 여건 이상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단속 강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대판 노예'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답변>
네, 한마디로 말하면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돈벌이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사 결과 이른바 현대판 노예 한 명을 통해 고용주가 착취하는 평균 이익은 일 년에 440여 만원 정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케시 타일러('反 강제 노동' 단체) : "탐욕때문입니다. 불행하게도 이것의 수익성이 크기 때문이죠. 큰 돈을 벌 수 있어요. 사람들이 상품처럼 거래되죠."

특히 범죄자들은 피해자들이 갖고 있는 신분상의 약점을 철저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불법체류자들은 강제 노동을 하면서도 신고할 경우 오히려 자신들이 추방당할 것을 두려워해서 쉽게 신고하지 못하는 데 이런 점을 악용하는 겁니다.

법까지 만들어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범죄는 더욱 은밀해지는 만큼 당국은 시민들의 신고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현대판 노예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누군가가 부상을 입고도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노동에 시달리고 있거나 감금당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심이 들 경우 곧바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