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中, 대북 금수…美·中 무역전쟁 향방은?
입력 2017.08.17 (18:07)
수정 2017.08.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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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지식재산권 조사라는 강경책을 꺼내들고, 이에 대해 중국이 '보복'을 언급하며 강력 반발하면서 양국 간 '무역 전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북한산 제품의 3분의 2에 대해 전격 금수 조치를 단행하며 미국의 대북 제재 요구에 발을 맞추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대북 압박을 지렛대로 미중 간 경제 갈등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까요?
중국 선양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김경수 특파원, 중국이 주요 북한 수출품에 대한 금수조치를 단행한지 오늘로 사흘째죠.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그제 15일부터 중국이 북한산 석탄, 철, 수산물 등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금지 이후로 중국과 북한 접경지의 차량 이동량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수입 금지 하루 전까지만 해도 막판 밀어내기에 나선 북한 트럭들이 단둥과 훈춘 세관 근처에 가득해 일대 교통 정체가 빚어질 정도였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를 결의하고 유예기간인 30일을 틈 타 북한이 물량 쏟아내기에 나서는 모습이 KBS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면 수입금지 조치 이후에 국경을 건너오는 북한 물건이 급감했고, 이 때문에 훈춘의 일부 중국 무역상들은 받기로 한 북한 물건을 못받았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질문>
그만큼 지금까지 양국 간 교역량이 많았단 얘긴데요.
북한 수출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가지 않습니까?
이번에 석탄, 철, 수산물 수입 중단으로 북한 교역량도 크게 줄어든다고 봐야죠?
<답변>
그렇습니다.
북한의 수출에서 대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90%가 넘습니다.
북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북한산 수입 중단 조치를 단행한 건데요.
지난해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금액은 26억3천만 달러 정도고요.
이중에서 이번에 수입금지된 품목의 액수만 따지면 15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60%가 넘습니다.
유엔이 대북 제재로 예상했던 북한 자금 차단 효과가 10억 달러 정도였는데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라, 수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북한 경제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밀무역이 성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현재 중국 경찰은 압록강을 오가는 밀수에 대해서도 특별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중국의 금수 조치는 예상보다 빨랐다라는 평가도 있는데,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를 결의한 지 8일만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른 수순이지만 이행 계획을 발표한 시점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지난해 대북제재 결의안 2270의 경우 채택된 지 한달여 만에 이행에 들어갔는데요.
최근 지적재산권 침해 조사를 꺼내들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의지를 반영하듯 중국은 북한산 금수 조치를 발표하며 대중 압박에 나선 미국을 향해서도 냉정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4일) : "(미국과 중국은 이미) 협력과 대화를 통한 불일치 해소를 기본 원칙과 방법으로 삼아 중대한 경제정책은 소통키로 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중국이 이번 북한산 금수조치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곤 있지만 또 한편으로 미국을 향해 '보복'을 언급하고 있는데 양국 간 무역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아닌가요?
<답변>
미국과 중국 간의 설전을 들으면 무역전쟁이 곧 벌어질 것 같은 분위깁니다.
미 상무장관은 "미국의 천재들이 중국 모조품의 공격을 받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중국은 무역전쟁은 모두를 패자로 만들 것이라며 보복을 경고했죠.
그러나 양국 모두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해서 실제 무역전쟁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히려 말 싸움 뒤에 적절한 타협점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미국에 대한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오늘날 중국과 미국 쌍방은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얽혀있는 관계입니다. 쌍방이 공동으로 노력해 성공적인 경제, 무역관계를 지켜나가길 희망합니다."
<질문>
이처럼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설전까지 주고 받는 것도 결국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죠?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이 무역 전쟁 카드를 꺼내든 것도 중국이 대북 압박에 충분히 동참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중국이 일단 북한산 금수조치를 단행하며 미국의 대북 압박에 발을 맞추는 모습을 보이곤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을 압박해 북핵프로그램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결정적 지점에 이르렀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의도대로 중국이 무역 제재를 피해 이 같은 행보를 계속 이어갈 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 선양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지식재산권 조사라는 강경책을 꺼내들고, 이에 대해 중국이 '보복'을 언급하며 강력 반발하면서 양국 간 '무역 전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북한산 제품의 3분의 2에 대해 전격 금수 조치를 단행하며 미국의 대북 제재 요구에 발을 맞추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대북 압박을 지렛대로 미중 간 경제 갈등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까요?
중국 선양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김경수 특파원, 중국이 주요 북한 수출품에 대한 금수조치를 단행한지 오늘로 사흘째죠.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그제 15일부터 중국이 북한산 석탄, 철, 수산물 등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금지 이후로 중국과 북한 접경지의 차량 이동량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수입 금지 하루 전까지만 해도 막판 밀어내기에 나선 북한 트럭들이 단둥과 훈춘 세관 근처에 가득해 일대 교통 정체가 빚어질 정도였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를 결의하고 유예기간인 30일을 틈 타 북한이 물량 쏟아내기에 나서는 모습이 KBS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면 수입금지 조치 이후에 국경을 건너오는 북한 물건이 급감했고, 이 때문에 훈춘의 일부 중국 무역상들은 받기로 한 북한 물건을 못받았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질문>
그만큼 지금까지 양국 간 교역량이 많았단 얘긴데요.
북한 수출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가지 않습니까?
이번에 석탄, 철, 수산물 수입 중단으로 북한 교역량도 크게 줄어든다고 봐야죠?
<답변>
그렇습니다.
북한의 수출에서 대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90%가 넘습니다.
북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북한산 수입 중단 조치를 단행한 건데요.
지난해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금액은 26억3천만 달러 정도고요.
이중에서 이번에 수입금지된 품목의 액수만 따지면 15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60%가 넘습니다.
유엔이 대북 제재로 예상했던 북한 자금 차단 효과가 10억 달러 정도였는데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라, 수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북한 경제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밀무역이 성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현재 중국 경찰은 압록강을 오가는 밀수에 대해서도 특별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중국의 금수 조치는 예상보다 빨랐다라는 평가도 있는데,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를 결의한 지 8일만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른 수순이지만 이행 계획을 발표한 시점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지난해 대북제재 결의안 2270의 경우 채택된 지 한달여 만에 이행에 들어갔는데요.
최근 지적재산권 침해 조사를 꺼내들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의지를 반영하듯 중국은 북한산 금수 조치를 발표하며 대중 압박에 나선 미국을 향해서도 냉정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4일) : "(미국과 중국은 이미) 협력과 대화를 통한 불일치 해소를 기본 원칙과 방법으로 삼아 중대한 경제정책은 소통키로 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중국이 이번 북한산 금수조치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곤 있지만 또 한편으로 미국을 향해 '보복'을 언급하고 있는데 양국 간 무역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아닌가요?
<답변>
미국과 중국 간의 설전을 들으면 무역전쟁이 곧 벌어질 것 같은 분위깁니다.
미 상무장관은 "미국의 천재들이 중국 모조품의 공격을 받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중국은 무역전쟁은 모두를 패자로 만들 것이라며 보복을 경고했죠.
그러나 양국 모두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해서 실제 무역전쟁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히려 말 싸움 뒤에 적절한 타협점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미국에 대한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오늘날 중국과 미국 쌍방은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얽혀있는 관계입니다. 쌍방이 공동으로 노력해 성공적인 경제, 무역관계를 지켜나가길 희망합니다."
<질문>
이처럼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설전까지 주고 받는 것도 결국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죠?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이 무역 전쟁 카드를 꺼내든 것도 중국이 대북 압박에 충분히 동참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중국이 일단 북한산 금수조치를 단행하며 미국의 대북 압박에 발을 맞추는 모습을 보이곤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을 압박해 북핵프로그램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결정적 지점에 이르렀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의도대로 중국이 무역 제재를 피해 이 같은 행보를 계속 이어갈 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 선양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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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8-17 18:09:35
- 수정2017-08-17 18: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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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중국이 북한산 제품의 3분의 2에 대해 전격 금수 조치를 단행하며 미국의 대북 제재 요구에 발을 맞추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대북 압박을 지렛대로 미중 간 경제 갈등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까요?
중국 선양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김경수 특파원, 중국이 주요 북한 수출품에 대한 금수조치를 단행한지 오늘로 사흘째죠.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그제 15일부터 중국이 북한산 석탄, 철, 수산물 등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금지 이후로 중국과 북한 접경지의 차량 이동량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수입 금지 하루 전까지만 해도 막판 밀어내기에 나선 북한 트럭들이 단둥과 훈춘 세관 근처에 가득해 일대 교통 정체가 빚어질 정도였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를 결의하고 유예기간인 30일을 틈 타 북한이 물량 쏟아내기에 나서는 모습이 KBS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면 수입금지 조치 이후에 국경을 건너오는 북한 물건이 급감했고, 이 때문에 훈춘의 일부 중국 무역상들은 받기로 한 북한 물건을 못받았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질문>
그만큼 지금까지 양국 간 교역량이 많았단 얘긴데요.
북한 수출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가지 않습니까?
이번에 석탄, 철, 수산물 수입 중단으로 북한 교역량도 크게 줄어든다고 봐야죠?
<답변>
그렇습니다.
북한의 수출에서 대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90%가 넘습니다.
북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북한산 수입 중단 조치를 단행한 건데요.
지난해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금액은 26억3천만 달러 정도고요.
이중에서 이번에 수입금지된 품목의 액수만 따지면 15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60%가 넘습니다.
유엔이 대북 제재로 예상했던 북한 자금 차단 효과가 10억 달러 정도였는데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라, 수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북한 경제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밀무역이 성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현재 중국 경찰은 압록강을 오가는 밀수에 대해서도 특별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중국의 금수 조치는 예상보다 빨랐다라는 평가도 있는데,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를 결의한 지 8일만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른 수순이지만 이행 계획을 발표한 시점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지난해 대북제재 결의안 2270의 경우 채택된 지 한달여 만에 이행에 들어갔는데요.
최근 지적재산권 침해 조사를 꺼내들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의지를 반영하듯 중국은 북한산 금수 조치를 발표하며 대중 압박에 나선 미국을 향해서도 냉정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4일) : "(미국과 중국은 이미) 협력과 대화를 통한 불일치 해소를 기본 원칙과 방법으로 삼아 중대한 경제정책은 소통키로 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중국이 이번 북한산 금수조치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곤 있지만 또 한편으로 미국을 향해 '보복'을 언급하고 있는데 양국 간 무역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아닌가요?
<답변>
미국과 중국 간의 설전을 들으면 무역전쟁이 곧 벌어질 것 같은 분위깁니다.
미 상무장관은 "미국의 천재들이 중국 모조품의 공격을 받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중국은 무역전쟁은 모두를 패자로 만들 것이라며 보복을 경고했죠.
그러나 양국 모두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해서 실제 무역전쟁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히려 말 싸움 뒤에 적절한 타협점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미국에 대한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오늘날 중국과 미국 쌍방은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얽혀있는 관계입니다. 쌍방이 공동으로 노력해 성공적인 경제, 무역관계를 지켜나가길 희망합니다."
<질문>
이처럼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설전까지 주고 받는 것도 결국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죠?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이 무역 전쟁 카드를 꺼내든 것도 중국이 대북 압박에 충분히 동참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중국이 일단 북한산 금수조치를 단행하며 미국의 대북 압박에 발을 맞추는 모습을 보이곤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을 압박해 북핵프로그램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결정적 지점에 이르렀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의도대로 중국이 무역 제재를 피해 이 같은 행보를 계속 이어갈 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 선양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지식재산권 조사라는 강경책을 꺼내들고, 이에 대해 중국이 '보복'을 언급하며 강력 반발하면서 양국 간 '무역 전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북한산 제품의 3분의 2에 대해 전격 금수 조치를 단행하며 미국의 대북 제재 요구에 발을 맞추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대북 압박을 지렛대로 미중 간 경제 갈등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까요?
중국 선양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김경수 특파원, 중국이 주요 북한 수출품에 대한 금수조치를 단행한지 오늘로 사흘째죠.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그제 15일부터 중국이 북한산 석탄, 철, 수산물 등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금지 이후로 중국과 북한 접경지의 차량 이동량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수입 금지 하루 전까지만 해도 막판 밀어내기에 나선 북한 트럭들이 단둥과 훈춘 세관 근처에 가득해 일대 교통 정체가 빚어질 정도였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를 결의하고 유예기간인 30일을 틈 타 북한이 물량 쏟아내기에 나서는 모습이 KBS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면 수입금지 조치 이후에 국경을 건너오는 북한 물건이 급감했고, 이 때문에 훈춘의 일부 중국 무역상들은 받기로 한 북한 물건을 못받았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질문>
그만큼 지금까지 양국 간 교역량이 많았단 얘긴데요.
북한 수출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가지 않습니까?
이번에 석탄, 철, 수산물 수입 중단으로 북한 교역량도 크게 줄어든다고 봐야죠?
<답변>
그렇습니다.
북한의 수출에서 대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90%가 넘습니다.
북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북한산 수입 중단 조치를 단행한 건데요.
지난해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금액은 26억3천만 달러 정도고요.
이중에서 이번에 수입금지된 품목의 액수만 따지면 15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60%가 넘습니다.
유엔이 대북 제재로 예상했던 북한 자금 차단 효과가 10억 달러 정도였는데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라, 수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북한 경제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밀무역이 성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현재 중국 경찰은 압록강을 오가는 밀수에 대해서도 특별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중국의 금수 조치는 예상보다 빨랐다라는 평가도 있는데,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를 결의한 지 8일만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른 수순이지만 이행 계획을 발표한 시점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지난해 대북제재 결의안 2270의 경우 채택된 지 한달여 만에 이행에 들어갔는데요.
최근 지적재산권 침해 조사를 꺼내들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의지를 반영하듯 중국은 북한산 금수 조치를 발표하며 대중 압박에 나선 미국을 향해서도 냉정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4일) : "(미국과 중국은 이미) 협력과 대화를 통한 불일치 해소를 기본 원칙과 방법으로 삼아 중대한 경제정책은 소통키로 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중국이 이번 북한산 금수조치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곤 있지만 또 한편으로 미국을 향해 '보복'을 언급하고 있는데 양국 간 무역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아닌가요?
<답변>
미국과 중국 간의 설전을 들으면 무역전쟁이 곧 벌어질 것 같은 분위깁니다.
미 상무장관은 "미국의 천재들이 중국 모조품의 공격을 받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중국은 무역전쟁은 모두를 패자로 만들 것이라며 보복을 경고했죠.
그러나 양국 모두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해서 실제 무역전쟁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히려 말 싸움 뒤에 적절한 타협점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미국에 대한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오늘날 중국과 미국 쌍방은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얽혀있는 관계입니다. 쌍방이 공동으로 노력해 성공적인 경제, 무역관계를 지켜나가길 희망합니다."
<질문>
이처럼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설전까지 주고 받는 것도 결국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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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미국이 무역 전쟁 카드를 꺼내든 것도 중국이 대북 압박에 충분히 동참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중국이 일단 북한산 금수조치를 단행하며 미국의 대북 압박에 발을 맞추는 모습을 보이곤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을 압박해 북핵프로그램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결정적 지점에 이르렀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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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기자 bad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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