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진드기 폭발적 증식…“쓸 약품도 부족”
입력 2017.08.18 (12:04)
수정 2017.08.1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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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닭진드기는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 폭발적으로 증식합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닭진드기 감염 문제를 갖고 있는 농가가 9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왜 이 문제에 소홀했던 것인지 현재 농가의 실태는 어떤지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란계 2만 마리를 키우는 농장입니다.
올 여름 닭진드기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인터뷰> 양계 농민 : "(닭이)스트레스를 받아서 알의 품질이 떨어지죠."
닭 진드기 방제에 정식 허용된 약품은 13개.
하지만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습니다.
<녹취> 약품 판매점(음성변조) : "다 처음 보는 건데? (취급 안 하는 거예요?) 네."
13개 중 5개는 판매가 중단됐고 4개는 빈 축사에만 쓸 수 있습니다.
산란계는 이 철제 우리에서 60주 동안 알을 낳습니다.
여유 공간이 마땅치 않은데 닭을 모두 치우고 자주 약을 뿌리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결국 닭 축사에 사용 가능한 건 단 4개.
이마저도 잘 쓰지 않습니다.
<녹취> 농민(음성변조) : "그때만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다시 또 생겨요. 효과 있으면 이걸 계속 쓰겠죠."
<녹취> 농민(음성변조) : "값이 너무 비싸. 5리터에 25만 원. 일반 작물에 뿌리는 그건 한 개에 8천 원."
성분도 독성도 잘 모른채 일부 농가가 맹독성 살충제를 쓰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재민(농축산식품유통경제연구소 실장) : "다시 의약제를 개발하든 아니면 친환경 제제를 제안하든 그에 맞는 천적들을 제시하든 그런 노력이 필요한데."
피프로닐은 국내 연구 조사 자체가 없어 국제 기준치를 빌려쓰고 있습니다.
여러차례 지적과 경고가 있었지만 무시됐고 교육도 부실했습니다.
<녹취> 지자체 공무원(음성변조) : "진드기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따로 (교육이) 이루어지진 않았어요. 월례회의 같은 데서 저희가 안내는 해드려요."
상황을 사실상 방치해 온 정부는 유럽 달걀 파문이 불거진 지 17일이 지나서야 국내산 달걀을 전수조사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닭진드기는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 폭발적으로 증식합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닭진드기 감염 문제를 갖고 있는 농가가 9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왜 이 문제에 소홀했던 것인지 현재 농가의 실태는 어떤지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란계 2만 마리를 키우는 농장입니다.
올 여름 닭진드기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인터뷰> 양계 농민 : "(닭이)스트레스를 받아서 알의 품질이 떨어지죠."
닭 진드기 방제에 정식 허용된 약품은 13개.
하지만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습니다.
<녹취> 약품 판매점(음성변조) : "다 처음 보는 건데? (취급 안 하는 거예요?) 네."
13개 중 5개는 판매가 중단됐고 4개는 빈 축사에만 쓸 수 있습니다.
산란계는 이 철제 우리에서 60주 동안 알을 낳습니다.
여유 공간이 마땅치 않은데 닭을 모두 치우고 자주 약을 뿌리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결국 닭 축사에 사용 가능한 건 단 4개.
이마저도 잘 쓰지 않습니다.
<녹취> 농민(음성변조) : "그때만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다시 또 생겨요. 효과 있으면 이걸 계속 쓰겠죠."
<녹취> 농민(음성변조) : "값이 너무 비싸. 5리터에 25만 원. 일반 작물에 뿌리는 그건 한 개에 8천 원."
성분도 독성도 잘 모른채 일부 농가가 맹독성 살충제를 쓰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재민(농축산식품유통경제연구소 실장) : "다시 의약제를 개발하든 아니면 친환경 제제를 제안하든 그에 맞는 천적들을 제시하든 그런 노력이 필요한데."
피프로닐은 국내 연구 조사 자체가 없어 국제 기준치를 빌려쓰고 있습니다.
여러차례 지적과 경고가 있었지만 무시됐고 교육도 부실했습니다.
<녹취> 지자체 공무원(음성변조) : "진드기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따로 (교육이) 이루어지진 않았어요. 월례회의 같은 데서 저희가 안내는 해드려요."
상황을 사실상 방치해 온 정부는 유럽 달걀 파문이 불거진 지 17일이 지나서야 국내산 달걀을 전수조사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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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진드기 폭발적 증식…“쓸 약품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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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8-18 12:05:03
- 수정2017-08-18 12:23:48
<앵커 멘트>
닭진드기는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 폭발적으로 증식합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닭진드기 감염 문제를 갖고 있는 농가가 9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왜 이 문제에 소홀했던 것인지 현재 농가의 실태는 어떤지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란계 2만 마리를 키우는 농장입니다.
올 여름 닭진드기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인터뷰> 양계 농민 : "(닭이)스트레스를 받아서 알의 품질이 떨어지죠."
닭 진드기 방제에 정식 허용된 약품은 13개.
하지만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습니다.
<녹취> 약품 판매점(음성변조) : "다 처음 보는 건데? (취급 안 하는 거예요?) 네."
13개 중 5개는 판매가 중단됐고 4개는 빈 축사에만 쓸 수 있습니다.
산란계는 이 철제 우리에서 60주 동안 알을 낳습니다.
여유 공간이 마땅치 않은데 닭을 모두 치우고 자주 약을 뿌리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결국 닭 축사에 사용 가능한 건 단 4개.
이마저도 잘 쓰지 않습니다.
<녹취> 농민(음성변조) : "그때만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다시 또 생겨요. 효과 있으면 이걸 계속 쓰겠죠."
<녹취> 농민(음성변조) : "값이 너무 비싸. 5리터에 25만 원. 일반 작물에 뿌리는 그건 한 개에 8천 원."
성분도 독성도 잘 모른채 일부 농가가 맹독성 살충제를 쓰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재민(농축산식품유통경제연구소 실장) : "다시 의약제를 개발하든 아니면 친환경 제제를 제안하든 그에 맞는 천적들을 제시하든 그런 노력이 필요한데."
피프로닐은 국내 연구 조사 자체가 없어 국제 기준치를 빌려쓰고 있습니다.
여러차례 지적과 경고가 있었지만 무시됐고 교육도 부실했습니다.
<녹취> 지자체 공무원(음성변조) : "진드기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따로 (교육이) 이루어지진 않았어요. 월례회의 같은 데서 저희가 안내는 해드려요."
상황을 사실상 방치해 온 정부는 유럽 달걀 파문이 불거진 지 17일이 지나서야 국내산 달걀을 전수조사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닭진드기는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 폭발적으로 증식합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닭진드기 감염 문제를 갖고 있는 농가가 9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왜 이 문제에 소홀했던 것인지 현재 농가의 실태는 어떤지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란계 2만 마리를 키우는 농장입니다.
올 여름 닭진드기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인터뷰> 양계 농민 : "(닭이)스트레스를 받아서 알의 품질이 떨어지죠."
닭 진드기 방제에 정식 허용된 약품은 13개.
하지만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습니다.
<녹취> 약품 판매점(음성변조) : "다 처음 보는 건데? (취급 안 하는 거예요?) 네."
13개 중 5개는 판매가 중단됐고 4개는 빈 축사에만 쓸 수 있습니다.
산란계는 이 철제 우리에서 60주 동안 알을 낳습니다.
여유 공간이 마땅치 않은데 닭을 모두 치우고 자주 약을 뿌리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결국 닭 축사에 사용 가능한 건 단 4개.
이마저도 잘 쓰지 않습니다.
<녹취> 농민(음성변조) : "그때만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다시 또 생겨요. 효과 있으면 이걸 계속 쓰겠죠."
<녹취> 농민(음성변조) : "값이 너무 비싸. 5리터에 25만 원. 일반 작물에 뿌리는 그건 한 개에 8천 원."
성분도 독성도 잘 모른채 일부 농가가 맹독성 살충제를 쓰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재민(농축산식품유통경제연구소 실장) : "다시 의약제를 개발하든 아니면 친환경 제제를 제안하든 그에 맞는 천적들을 제시하든 그런 노력이 필요한데."
피프로닐은 국내 연구 조사 자체가 없어 국제 기준치를 빌려쓰고 있습니다.
여러차례 지적과 경고가 있었지만 무시됐고 교육도 부실했습니다.
<녹취> 지자체 공무원(음성변조) : "진드기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따로 (교육이) 이루어지진 않았어요. 월례회의 같은 데서 저희가 안내는 해드려요."
상황을 사실상 방치해 온 정부는 유럽 달걀 파문이 불거진 지 17일이 지나서야 국내산 달걀을 전수조사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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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진아 기자 az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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