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수 ‘덕종 어보’ 진품 아니다…문화재청 ‘쉬쉬’

입력 2017.08.19 (06:24) 수정 2017.08.1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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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년 전 미국에서 되찾아온 '덕종 어보'가 15세기 진품이 아니라 일본강점기에 다시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화재청은 올해 초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도 바로 공개를 하지 않았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5년 미 시애틀 박물관으로부터 환수된 '덕종 어보'입니다.

당시 문화재청은 조선 성종이 아버지 덕종을 추존하며 만든 어보라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서준(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 "1471년 만들어졌는데 시대적인 양식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어보는 일제강점기인 1924년에 만들어진 거였습니다.

1924년 종묘에 도난 사건이 발생해, 덕종어보 등 5점의 어보가 사라집니다.

왕실 업무를 맡아 보던 '이왕직'에서, 사라진 어보를 다시 만들라고 지시해 새로 안치된 겁니다.

환수 후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국립고궁박물관은, 뒤늦게 성분 분석을 실시해, 조선시대 진품이 아니라는 걸 지난해 말 확인했습니다.

<녹취> 김연수(국립고궁박물관장) : "의심을 하면 보통 환수 받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진품이라고 생각하고..."

지난 1월 보고를 받은 문화재청은 외부에 지금까지 이 사실을 공개도 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문화재청이 진품 감정에 소홀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쉬쉬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혜문(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 "진위 여부에 대한 확정적인 증거 없이 (반환) 협상에 임했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얘기..."

빛이 바래진 덕종어보. 문화재 행정의 난맥상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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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수 ‘덕종 어보’ 진품 아니다…문화재청 ‘쉬쉬’
    • 입력 2017-08-19 06:29:23
    • 수정2017-08-19 07:25:1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2년 전 미국에서 되찾아온 '덕종 어보'가 15세기 진품이 아니라 일본강점기에 다시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화재청은 올해 초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도 바로 공개를 하지 않았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5년 미 시애틀 박물관으로부터 환수된 '덕종 어보'입니다.

당시 문화재청은 조선 성종이 아버지 덕종을 추존하며 만든 어보라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서준(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 "1471년 만들어졌는데 시대적인 양식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어보는 일제강점기인 1924년에 만들어진 거였습니다.

1924년 종묘에 도난 사건이 발생해, 덕종어보 등 5점의 어보가 사라집니다.

왕실 업무를 맡아 보던 '이왕직'에서, 사라진 어보를 다시 만들라고 지시해 새로 안치된 겁니다.

환수 후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국립고궁박물관은, 뒤늦게 성분 분석을 실시해, 조선시대 진품이 아니라는 걸 지난해 말 확인했습니다.

<녹취> 김연수(국립고궁박물관장) : "의심을 하면 보통 환수 받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진품이라고 생각하고..."

지난 1월 보고를 받은 문화재청은 외부에 지금까지 이 사실을 공개도 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문화재청이 진품 감정에 소홀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쉬쉬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혜문(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 "진위 여부에 대한 확정적인 증거 없이 (반환) 협상에 임했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얘기..."

빛이 바래진 덕종어보. 문화재 행정의 난맥상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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