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회원 만 명”…기업형 성매매 조직 적발
입력 2017.08.22 (08:36)
수정 2017.08.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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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부산에서 대규모 성매매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흥가 주변 오피스텔을 빌려 2년 넘게 성매매를 알선해 왔던 조직입니다.
성매수 남성으로 등록된 회원 수가 만 명이나 됐습니다.
성매매 조직은 기업형으로 움직였습니다.
경찰 단속에 대비해 조직원들끼리 행동 강령을 만들어 놓고, 역할을 철저히 분담했습니다.
일부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히더라도 성매매 영업은 계속됐습니다.
성매매 조직의 실제 운영자는 뒤에 숨어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기업형 성매매 조직의 실체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겨울, 부산의 한 부동산 중개 사무실로 20대 남성이 찾아왔습니다.
인근 공사 현장 직원의 숙소로 쓴다며 주거용 오피스텔 여러 채를 임대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남성이 빌린 숙소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광역수사대에서 왔습니다.”
방 안에는 20대 초반 여성이 혼자 있습니다.
<녹취> 성매매 여성(음성변조) : “혼자 있었어요.”
또 다른 오피스텔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방 안 곳곳에선 피임 기구가 쏟아져 나옵니다.
<녹취> “휴대전화 주시고요. 오늘 손님 몇 명 왔어요? (2명...)”
공사 현장 직원의 숙소라던 오피스텔은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던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성매매 장소로 이용된 오피스텔 30여 곳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 “성매매 알선 등 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임의 동행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24살 김 모 씨 등 6명.
성매매 조직의 운영책과 알선책 등의 역할을 나눠 맡았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전신에 문신을 한 20대 폭력배 풍의 남자들이 오피스텔 20개소를 임대해서 성매매업소를 운영한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현장 증거수집 및 미행 수사 잠복 수사 등을 통해서 운영진들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유흥 업소에서 일하던 김 씨 등은 지난 2014년부터 성매매 알선에 손을 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흥 관련 정보가 올라오는 인터넷 사이트에 광고를 올리고, 이를 보고 찾아온 남성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했습니다.
경찰 단속에 대비해 사전에 철저히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영업책은 성매수남 상대로 예약전화를 받아서 성매수남을 인증책에 유도하고 인증책은 인계받은 성매수남을 상대로 인증절차를 거친 후에 성매매 여성에게 인계를 해주는 방식으로 역할이 세분돼있습니다.”
운영책은 성매매 장소와 자금 관리 등을 맡았습니다.
영업책은 성매수 남성을 끌어모았고, 인증책은 성매수 남성이 단속반은 아닌지 신원 확인 등을 거쳐 성매매 장소로 안내했습니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오피스텔을 정기적으로 옮겨다녔고, 다양한 방법으로 성매수 남성의 신분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휴대전화를 검사해서 통화내용이나 저장된 연락처에 수사기관 사람들 연락처가 있는지 확인하고 직장명, 인터넷 뱅킹을 통해 급여 이체된 내용까지 확인한 후에 이상이 없는 사람만…….”
성매매 조직은 '7대 행동 강령'까지 마련해놓고, 단속 경찰을 따돌리려 했습니다.
성매매 여성을 매일 다른 장소로 배정하는 게 이들의 방침.
성매수 남성을 만날 때는 특정 장소로 먼저 나오게 한 뒤, 주변을 맴돌며 잠복 경찰이 있는지 남성의 인상 착의와 주변 상황 등을 살폈습니다.
실제 업주 김 모 씨는 이른바 바지 사장을 내세워 경찰 단속을 비웃었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실업주 같은 경우에는 인증책이나 이런 애들하고 연락을 아예 안 합니다. 그리고 영업책 중 자기가 믿는 사람 1명만 연락을 해서 그렇게 하는 방법으로 자기는 계속 처벌을 면해왔습니다.”
지난해 10월, 성매매 조직 일당 중 일부가 경찰에 붙잡혔지만, 조직의 실체가 전부 드러나진 않았습니다.
조직의 이른바 '윗선'을 말하지 않는 대가로 지원을 약속 받았던 겁니다.
조직원 일부가 잡혀 경찰 조사를 받던 중에도 성매매 영업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만약에 경찰에 단속이 될 경우에 자기가 무조건 사장이라고 우겨서 실업주가 처벌받는 일 없도록 하게 해라. 그 대신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는 게 단속이 돼 구속될 시에 변호사비나 가족들 생활하는데 편의를 제공해주겠다고 지시했습니다.”
한 번 다녀간 성매수 남성의 개인 정보는 회원으로 등록해 관리를 했는데, 그 숫자가 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성매매 업소를 단속한 후에 상호 간 통화내용 추슬러보니까 실제 성매매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락처가 만여 명 정도 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약 2년 동안 불법 성매매 영업으로 번 돈은 알선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것만 현재까지 확인된 게 2억여 원.
거래 장부가 없기 때문에 경찰은 불법 성매매로 번 부당 이득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에 적발돼 벌금을 내더라도 한 달만 영업을 다시하면 벌금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단속이 되면 자기들끼리는 1차는 벌금, 2차도 벌금, 3차 단속 시 구속이 된다. 이런 내용이 만연히 퍼져있는 실정입니다.”
실제 업주 김 씨와 조직원들은 이렇게 성매매 알선으로 번 돈을 고급 수입차를 사거나 생활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성매매 알선 혐의로 김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성매수 남성과 성매매 여성 등 80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부산에서 대규모 성매매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흥가 주변 오피스텔을 빌려 2년 넘게 성매매를 알선해 왔던 조직입니다.
성매수 남성으로 등록된 회원 수가 만 명이나 됐습니다.
성매매 조직은 기업형으로 움직였습니다.
경찰 단속에 대비해 조직원들끼리 행동 강령을 만들어 놓고, 역할을 철저히 분담했습니다.
일부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히더라도 성매매 영업은 계속됐습니다.
성매매 조직의 실제 운영자는 뒤에 숨어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기업형 성매매 조직의 실체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겨울, 부산의 한 부동산 중개 사무실로 20대 남성이 찾아왔습니다.
인근 공사 현장 직원의 숙소로 쓴다며 주거용 오피스텔 여러 채를 임대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남성이 빌린 숙소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광역수사대에서 왔습니다.”
방 안에는 20대 초반 여성이 혼자 있습니다.
<녹취> 성매매 여성(음성변조) : “혼자 있었어요.”
또 다른 오피스텔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방 안 곳곳에선 피임 기구가 쏟아져 나옵니다.
<녹취> “휴대전화 주시고요. 오늘 손님 몇 명 왔어요? (2명...)”
공사 현장 직원의 숙소라던 오피스텔은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던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성매매 장소로 이용된 오피스텔 30여 곳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 “성매매 알선 등 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임의 동행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24살 김 모 씨 등 6명.
성매매 조직의 운영책과 알선책 등의 역할을 나눠 맡았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전신에 문신을 한 20대 폭력배 풍의 남자들이 오피스텔 20개소를 임대해서 성매매업소를 운영한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현장 증거수집 및 미행 수사 잠복 수사 등을 통해서 운영진들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유흥 업소에서 일하던 김 씨 등은 지난 2014년부터 성매매 알선에 손을 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흥 관련 정보가 올라오는 인터넷 사이트에 광고를 올리고, 이를 보고 찾아온 남성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했습니다.
경찰 단속에 대비해 사전에 철저히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영업책은 성매수남 상대로 예약전화를 받아서 성매수남을 인증책에 유도하고 인증책은 인계받은 성매수남을 상대로 인증절차를 거친 후에 성매매 여성에게 인계를 해주는 방식으로 역할이 세분돼있습니다.”
운영책은 성매매 장소와 자금 관리 등을 맡았습니다.
영업책은 성매수 남성을 끌어모았고, 인증책은 성매수 남성이 단속반은 아닌지 신원 확인 등을 거쳐 성매매 장소로 안내했습니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오피스텔을 정기적으로 옮겨다녔고, 다양한 방법으로 성매수 남성의 신분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휴대전화를 검사해서 통화내용이나 저장된 연락처에 수사기관 사람들 연락처가 있는지 확인하고 직장명, 인터넷 뱅킹을 통해 급여 이체된 내용까지 확인한 후에 이상이 없는 사람만…….”
성매매 조직은 '7대 행동 강령'까지 마련해놓고, 단속 경찰을 따돌리려 했습니다.
성매매 여성을 매일 다른 장소로 배정하는 게 이들의 방침.
성매수 남성을 만날 때는 특정 장소로 먼저 나오게 한 뒤, 주변을 맴돌며 잠복 경찰이 있는지 남성의 인상 착의와 주변 상황 등을 살폈습니다.
실제 업주 김 모 씨는 이른바 바지 사장을 내세워 경찰 단속을 비웃었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실업주 같은 경우에는 인증책이나 이런 애들하고 연락을 아예 안 합니다. 그리고 영업책 중 자기가 믿는 사람 1명만 연락을 해서 그렇게 하는 방법으로 자기는 계속 처벌을 면해왔습니다.”
지난해 10월, 성매매 조직 일당 중 일부가 경찰에 붙잡혔지만, 조직의 실체가 전부 드러나진 않았습니다.
조직의 이른바 '윗선'을 말하지 않는 대가로 지원을 약속 받았던 겁니다.
조직원 일부가 잡혀 경찰 조사를 받던 중에도 성매매 영업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만약에 경찰에 단속이 될 경우에 자기가 무조건 사장이라고 우겨서 실업주가 처벌받는 일 없도록 하게 해라. 그 대신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는 게 단속이 돼 구속될 시에 변호사비나 가족들 생활하는데 편의를 제공해주겠다고 지시했습니다.”
한 번 다녀간 성매수 남성의 개인 정보는 회원으로 등록해 관리를 했는데, 그 숫자가 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성매매 업소를 단속한 후에 상호 간 통화내용 추슬러보니까 실제 성매매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락처가 만여 명 정도 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약 2년 동안 불법 성매매 영업으로 번 돈은 알선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것만 현재까지 확인된 게 2억여 원.
거래 장부가 없기 때문에 경찰은 불법 성매매로 번 부당 이득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에 적발돼 벌금을 내더라도 한 달만 영업을 다시하면 벌금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단속이 되면 자기들끼리는 1차는 벌금, 2차도 벌금, 3차 단속 시 구속이 된다. 이런 내용이 만연히 퍼져있는 실정입니다.”
실제 업주 김 씨와 조직원들은 이렇게 성매매 알선으로 번 돈을 고급 수입차를 사거나 생활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성매매 알선 혐의로 김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성매수 남성과 성매매 여성 등 80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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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8-22 08:37:13
- 수정2017-08-22 09: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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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대규모 성매매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흥가 주변 오피스텔을 빌려 2년 넘게 성매매를 알선해 왔던 조직입니다.
성매수 남성으로 등록된 회원 수가 만 명이나 됐습니다.
성매매 조직은 기업형으로 움직였습니다.
경찰 단속에 대비해 조직원들끼리 행동 강령을 만들어 놓고, 역할을 철저히 분담했습니다.
일부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히더라도 성매매 영업은 계속됐습니다.
성매매 조직의 실제 운영자는 뒤에 숨어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기업형 성매매 조직의 실체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겨울, 부산의 한 부동산 중개 사무실로 20대 남성이 찾아왔습니다.
인근 공사 현장 직원의 숙소로 쓴다며 주거용 오피스텔 여러 채를 임대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남성이 빌린 숙소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광역수사대에서 왔습니다.”
방 안에는 20대 초반 여성이 혼자 있습니다.
<녹취> 성매매 여성(음성변조) : “혼자 있었어요.”
또 다른 오피스텔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방 안 곳곳에선 피임 기구가 쏟아져 나옵니다.
<녹취> “휴대전화 주시고요. 오늘 손님 몇 명 왔어요? (2명...)”
공사 현장 직원의 숙소라던 오피스텔은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던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성매매 장소로 이용된 오피스텔 30여 곳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 “성매매 알선 등 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임의 동행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24살 김 모 씨 등 6명.
성매매 조직의 운영책과 알선책 등의 역할을 나눠 맡았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전신에 문신을 한 20대 폭력배 풍의 남자들이 오피스텔 20개소를 임대해서 성매매업소를 운영한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현장 증거수집 및 미행 수사 잠복 수사 등을 통해서 운영진들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유흥 업소에서 일하던 김 씨 등은 지난 2014년부터 성매매 알선에 손을 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흥 관련 정보가 올라오는 인터넷 사이트에 광고를 올리고, 이를 보고 찾아온 남성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했습니다.
경찰 단속에 대비해 사전에 철저히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영업책은 성매수남 상대로 예약전화를 받아서 성매수남을 인증책에 유도하고 인증책은 인계받은 성매수남을 상대로 인증절차를 거친 후에 성매매 여성에게 인계를 해주는 방식으로 역할이 세분돼있습니다.”
운영책은 성매매 장소와 자금 관리 등을 맡았습니다.
영업책은 성매수 남성을 끌어모았고, 인증책은 성매수 남성이 단속반은 아닌지 신원 확인 등을 거쳐 성매매 장소로 안내했습니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오피스텔을 정기적으로 옮겨다녔고, 다양한 방법으로 성매수 남성의 신분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휴대전화를 검사해서 통화내용이나 저장된 연락처에 수사기관 사람들 연락처가 있는지 확인하고 직장명, 인터넷 뱅킹을 통해 급여 이체된 내용까지 확인한 후에 이상이 없는 사람만…….”
성매매 조직은 '7대 행동 강령'까지 마련해놓고, 단속 경찰을 따돌리려 했습니다.
성매매 여성을 매일 다른 장소로 배정하는 게 이들의 방침.
성매수 남성을 만날 때는 특정 장소로 먼저 나오게 한 뒤, 주변을 맴돌며 잠복 경찰이 있는지 남성의 인상 착의와 주변 상황 등을 살폈습니다.
실제 업주 김 모 씨는 이른바 바지 사장을 내세워 경찰 단속을 비웃었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실업주 같은 경우에는 인증책이나 이런 애들하고 연락을 아예 안 합니다. 그리고 영업책 중 자기가 믿는 사람 1명만 연락을 해서 그렇게 하는 방법으로 자기는 계속 처벌을 면해왔습니다.”
지난해 10월, 성매매 조직 일당 중 일부가 경찰에 붙잡혔지만, 조직의 실체가 전부 드러나진 않았습니다.
조직의 이른바 '윗선'을 말하지 않는 대가로 지원을 약속 받았던 겁니다.
조직원 일부가 잡혀 경찰 조사를 받던 중에도 성매매 영업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만약에 경찰에 단속이 될 경우에 자기가 무조건 사장이라고 우겨서 실업주가 처벌받는 일 없도록 하게 해라. 그 대신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는 게 단속이 돼 구속될 시에 변호사비나 가족들 생활하는데 편의를 제공해주겠다고 지시했습니다.”
한 번 다녀간 성매수 남성의 개인 정보는 회원으로 등록해 관리를 했는데, 그 숫자가 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성매매 업소를 단속한 후에 상호 간 통화내용 추슬러보니까 실제 성매매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락처가 만여 명 정도 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약 2년 동안 불법 성매매 영업으로 번 돈은 알선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것만 현재까지 확인된 게 2억여 원.
거래 장부가 없기 때문에 경찰은 불법 성매매로 번 부당 이득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에 적발돼 벌금을 내더라도 한 달만 영업을 다시하면 벌금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단속이 되면 자기들끼리는 1차는 벌금, 2차도 벌금, 3차 단속 시 구속이 된다. 이런 내용이 만연히 퍼져있는 실정입니다.”
실제 업주 김 씨와 조직원들은 이렇게 성매매 알선으로 번 돈을 고급 수입차를 사거나 생활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성매매 알선 혐의로 김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성매수 남성과 성매매 여성 등 80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부산에서 대규모 성매매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흥가 주변 오피스텔을 빌려 2년 넘게 성매매를 알선해 왔던 조직입니다.
성매수 남성으로 등록된 회원 수가 만 명이나 됐습니다.
성매매 조직은 기업형으로 움직였습니다.
경찰 단속에 대비해 조직원들끼리 행동 강령을 만들어 놓고, 역할을 철저히 분담했습니다.
일부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히더라도 성매매 영업은 계속됐습니다.
성매매 조직의 실제 운영자는 뒤에 숨어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기업형 성매매 조직의 실체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겨울, 부산의 한 부동산 중개 사무실로 20대 남성이 찾아왔습니다.
인근 공사 현장 직원의 숙소로 쓴다며 주거용 오피스텔 여러 채를 임대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남성이 빌린 숙소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광역수사대에서 왔습니다.”
방 안에는 20대 초반 여성이 혼자 있습니다.
<녹취> 성매매 여성(음성변조) : “혼자 있었어요.”
또 다른 오피스텔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방 안 곳곳에선 피임 기구가 쏟아져 나옵니다.
<녹취> “휴대전화 주시고요. 오늘 손님 몇 명 왔어요? (2명...)”
공사 현장 직원의 숙소라던 오피스텔은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던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성매매 장소로 이용된 오피스텔 30여 곳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 “성매매 알선 등 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임의 동행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24살 김 모 씨 등 6명.
성매매 조직의 운영책과 알선책 등의 역할을 나눠 맡았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전신에 문신을 한 20대 폭력배 풍의 남자들이 오피스텔 20개소를 임대해서 성매매업소를 운영한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현장 증거수집 및 미행 수사 잠복 수사 등을 통해서 운영진들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유흥 업소에서 일하던 김 씨 등은 지난 2014년부터 성매매 알선에 손을 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흥 관련 정보가 올라오는 인터넷 사이트에 광고를 올리고, 이를 보고 찾아온 남성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했습니다.
경찰 단속에 대비해 사전에 철저히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영업책은 성매수남 상대로 예약전화를 받아서 성매수남을 인증책에 유도하고 인증책은 인계받은 성매수남을 상대로 인증절차를 거친 후에 성매매 여성에게 인계를 해주는 방식으로 역할이 세분돼있습니다.”
운영책은 성매매 장소와 자금 관리 등을 맡았습니다.
영업책은 성매수 남성을 끌어모았고, 인증책은 성매수 남성이 단속반은 아닌지 신원 확인 등을 거쳐 성매매 장소로 안내했습니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오피스텔을 정기적으로 옮겨다녔고, 다양한 방법으로 성매수 남성의 신분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휴대전화를 검사해서 통화내용이나 저장된 연락처에 수사기관 사람들 연락처가 있는지 확인하고 직장명, 인터넷 뱅킹을 통해 급여 이체된 내용까지 확인한 후에 이상이 없는 사람만…….”
성매매 조직은 '7대 행동 강령'까지 마련해놓고, 단속 경찰을 따돌리려 했습니다.
성매매 여성을 매일 다른 장소로 배정하는 게 이들의 방침.
성매수 남성을 만날 때는 특정 장소로 먼저 나오게 한 뒤, 주변을 맴돌며 잠복 경찰이 있는지 남성의 인상 착의와 주변 상황 등을 살폈습니다.
실제 업주 김 모 씨는 이른바 바지 사장을 내세워 경찰 단속을 비웃었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실업주 같은 경우에는 인증책이나 이런 애들하고 연락을 아예 안 합니다. 그리고 영업책 중 자기가 믿는 사람 1명만 연락을 해서 그렇게 하는 방법으로 자기는 계속 처벌을 면해왔습니다.”
지난해 10월, 성매매 조직 일당 중 일부가 경찰에 붙잡혔지만, 조직의 실체가 전부 드러나진 않았습니다.
조직의 이른바 '윗선'을 말하지 않는 대가로 지원을 약속 받았던 겁니다.
조직원 일부가 잡혀 경찰 조사를 받던 중에도 성매매 영업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만약에 경찰에 단속이 될 경우에 자기가 무조건 사장이라고 우겨서 실업주가 처벌받는 일 없도록 하게 해라. 그 대신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는 게 단속이 돼 구속될 시에 변호사비나 가족들 생활하는데 편의를 제공해주겠다고 지시했습니다.”
한 번 다녀간 성매수 남성의 개인 정보는 회원으로 등록해 관리를 했는데, 그 숫자가 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성매매 업소를 단속한 후에 상호 간 통화내용 추슬러보니까 실제 성매매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락처가 만여 명 정도 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약 2년 동안 불법 성매매 영업으로 번 돈은 알선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것만 현재까지 확인된 게 2억여 원.
거래 장부가 없기 때문에 경찰은 불법 성매매로 번 부당 이득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에 적발돼 벌금을 내더라도 한 달만 영업을 다시하면 벌금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모선(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3팀장) : “단속이 되면 자기들끼리는 1차는 벌금, 2차도 벌금, 3차 단속 시 구속이 된다. 이런 내용이 만연히 퍼져있는 실정입니다.”
실제 업주 김 씨와 조직원들은 이렇게 성매매 알선으로 번 돈을 고급 수입차를 사거나 생활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성매매 알선 혐의로 김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성매수 남성과 성매매 여성 등 80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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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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