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세계창] 이란 사막도시 야즈드의 명물은 ‘바람탑’

입력 2017.08.22 (11:03) 수정 2017.08.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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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주 오래전에 인류는 어떻게 더위를 식혔을까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란의 고대도시에선 '바람탑'이 현대의 에어컨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창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란 중부 사막 한가운데에 자리한 '야즈드'는 이란에서 가장 건조하고 더운 도시로 꼽힙니다.

한여름에는 최고 50℃에 육박하는 더위가 이어지지만, 에어컨을 사용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그 대신 수천 년 전 선조들이 그랬듯이 건물 꼭대기에 세운 큰 굴뚝같은 '바람탑'을 활용해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는데요.

바람탑에 수직으로 길게 뚫린 구멍이 높은 데서 부는 바람을 빨아들여 집안 깊숙이 시원한 공기를 내려보내 줍니다.

<인터뷰> 라피이안(야즈드 대학 건축학과 교수) : "바람탑은 전통적인 이란의 건축양식입니다. 선조들이 수천 년 넘게 시행착오를 통해 오늘날의 양식을 만들어 내셨죠."

일부 건물은 바람탑 바로 밑에 물웅덩이나 수로를 함께 지어 공기를 더욱 시원하게 만들었는데요.

지난달 유네스코는 자연의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는 '야즈드' 지역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어떻게 2천여 년 전, 고대 로마인들이 세운 콘크리트 구조물은 여전히 건재한 것일까요?

미국 유타대학 과학자들이 방사광 가속기를 이용해 고대 로마 방파제의 콘크리트 결정 구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고대 로마인이 화산재와 화산암을 섞어 만든 콘크리트는 바닷물과의 지속적인 화학반응을 통해 새로운 희귀 광물로 바뀌면서 강도가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마리 D. 잭슨(지질학자) : "사실 미국인들은 이 희귀광물을 방사성폐기물을 가두는 데 활용하고 싶을 거예요."

연구진은 로마인의 지혜로 만든 콘크리트가 온실가스 감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의 수명을 수천 년으로 늘릴 수 있다면, 시멘트를 덜 쓰게 돼 시멘트를 만들 때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십 마리의 개들이 컹컹 짖어대며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카메라 쪽으로 다가오는 고양이들도 족히 수십 마리는 돼 보이는데요.

이 밖에도 말과 원숭이 등 아주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사는 이곳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노아의 방주 동물 보호소'입니다.

총 천 마리가 넘는 동물 가족은 전부 버려지거나 학대를 받다가 가까스로 구조돼 이곳으로 오게 됐는데요.

전 세계에서 자원봉사를 하러 오는 수의사들과 전공 학생들 덕에 동물들의 건강이 잘 관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 시골 마을에 가면 섬세하게 조각된 나무 장식품으로 창문을 꾸며놓은 주택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17세기부터 전해 내려온 이 전통 창문 장식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낡은 가옥들을 개보수하면서 관리가 힘들고 수리하는 데 돈이 많이 드는 창문 장식을 떼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지금이라도 미래 세대를 위해 전통 창문 장식에 관한 자료를 구축하고, 지역 당국이 보존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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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2 11:03:39
    • 수정2017-08-22 11:03:39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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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인류는 어떻게 더위를 식혔을까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란의 고대도시에선 '바람탑'이 현대의 에어컨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창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란 중부 사막 한가운데에 자리한 '야즈드'는 이란에서 가장 건조하고 더운 도시로 꼽힙니다.

한여름에는 최고 50℃에 육박하는 더위가 이어지지만, 에어컨을 사용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그 대신 수천 년 전 선조들이 그랬듯이 건물 꼭대기에 세운 큰 굴뚝같은 '바람탑'을 활용해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는데요.

바람탑에 수직으로 길게 뚫린 구멍이 높은 데서 부는 바람을 빨아들여 집안 깊숙이 시원한 공기를 내려보내 줍니다.

<인터뷰> 라피이안(야즈드 대학 건축학과 교수) : "바람탑은 전통적인 이란의 건축양식입니다. 선조들이 수천 년 넘게 시행착오를 통해 오늘날의 양식을 만들어 내셨죠."

일부 건물은 바람탑 바로 밑에 물웅덩이나 수로를 함께 지어 공기를 더욱 시원하게 만들었는데요.

지난달 유네스코는 자연의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는 '야즈드' 지역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어떻게 2천여 년 전, 고대 로마인들이 세운 콘크리트 구조물은 여전히 건재한 것일까요?

미국 유타대학 과학자들이 방사광 가속기를 이용해 고대 로마 방파제의 콘크리트 결정 구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고대 로마인이 화산재와 화산암을 섞어 만든 콘크리트는 바닷물과의 지속적인 화학반응을 통해 새로운 희귀 광물로 바뀌면서 강도가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마리 D. 잭슨(지질학자) : "사실 미국인들은 이 희귀광물을 방사성폐기물을 가두는 데 활용하고 싶을 거예요."

연구진은 로마인의 지혜로 만든 콘크리트가 온실가스 감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의 수명을 수천 년으로 늘릴 수 있다면, 시멘트를 덜 쓰게 돼 시멘트를 만들 때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십 마리의 개들이 컹컹 짖어대며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카메라 쪽으로 다가오는 고양이들도 족히 수십 마리는 돼 보이는데요.

이 밖에도 말과 원숭이 등 아주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사는 이곳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노아의 방주 동물 보호소'입니다.

총 천 마리가 넘는 동물 가족은 전부 버려지거나 학대를 받다가 가까스로 구조돼 이곳으로 오게 됐는데요.

전 세계에서 자원봉사를 하러 오는 수의사들과 전공 학생들 덕에 동물들의 건강이 잘 관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 시골 마을에 가면 섬세하게 조각된 나무 장식품으로 창문을 꾸며놓은 주택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17세기부터 전해 내려온 이 전통 창문 장식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낡은 가옥들을 개보수하면서 관리가 힘들고 수리하는 데 돈이 많이 드는 창문 장식을 떼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지금이라도 미래 세대를 위해 전통 창문 장식에 관한 자료를 구축하고, 지역 당국이 보존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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