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폭발사고 2년 전에도 발생”…ADD ‘원인 미상’ 종결

입력 2017.08.22 (20:42) 수정 2017.08.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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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2년 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다.

KBS가 입수한 국방과학연구소의 '총포탄약 사격시험 중 사고발생 보고서'는 지난 2015년 8월 12일 오후 3시 15분쯤 충남 태안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 안흥 사격 시험장에서 K-9 자주포 사고가 났다고 기술했다.

이 보고서에는 K-9 자주포 사격시험에서 4번째 사격시험이 끝난 뒤 5번째 사격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났고, '폐쇄기를 폐쇄하는 과정에서 원인 미상의 격발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정리돼 있다.

또 K-9 자주포 포열에 탄을 장전하고 추진장약을 넣은 뒤 폐쇄기가 채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났고, 전기식 발사장치의 격발 버튼이 눌리지 않았는데도 포탄이 날아간 것으로 적혀있다.

당시 폭발 사고로 폐쇄기 후방에 있던 시험 요원 3명이 파편상과 화상을 입었다.

2013년부터 약 2년 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K-9 자주포 시험사격을 담당했고, 당시 파편상과 화상을 입은 최병관 씨는 KBS에 "폐쇄기가 완전히 밀폐된 상태에서 사격이 돼야 했는데, 추진체(장약) 장전 이후에 안전지대로 대피하는 과정에서 폭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당시 사고 원인은 알 수 없다고 판정하고, 폭발이 아닌 연소사고로 종결한 뒤 계속해서 K-9 자주포 생산에 관여했다.

당시 사고는 지난 18일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해 2명의 장병의 순식한 K-9 자주포 사고와 유사하다.

이번 사고에서 부상 장병들은 발사 버튼을 누르지 않은 상태에서 장약이 폭발했고, 폐쇄기가 완전히 닫히지 않았는데도 포탄은 나갔다고 진술했다. 이로 인해 장병 2명이 순직하고 5명이 다쳤다.

실제로 순직한 장병 중 故 이태균 상사는 자주포 내부에서 맨 뒤쪽 오른편에 있었는데, 이 상사의 사인은 화상이 아닌 다발성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로 확인됐다.

화재가 아닌 폭발로 어떤 물체와 강하게 충돌했다는 얘기다.

국방과학연구소는 KBS의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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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8-22 20: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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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2년 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다.

KBS가 입수한 국방과학연구소의 '총포탄약 사격시험 중 사고발생 보고서'는 지난 2015년 8월 12일 오후 3시 15분쯤 충남 태안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 안흥 사격 시험장에서 K-9 자주포 사고가 났다고 기술했다.

이 보고서에는 K-9 자주포 사격시험에서 4번째 사격시험이 끝난 뒤 5번째 사격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났고, '폐쇄기를 폐쇄하는 과정에서 원인 미상의 격발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정리돼 있다.

또 K-9 자주포 포열에 탄을 장전하고 추진장약을 넣은 뒤 폐쇄기가 채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났고, 전기식 발사장치의 격발 버튼이 눌리지 않았는데도 포탄이 날아간 것으로 적혀있다.

당시 폭발 사고로 폐쇄기 후방에 있던 시험 요원 3명이 파편상과 화상을 입었다.

2013년부터 약 2년 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K-9 자주포 시험사격을 담당했고, 당시 파편상과 화상을 입은 최병관 씨는 KBS에 "폐쇄기가 완전히 밀폐된 상태에서 사격이 돼야 했는데, 추진체(장약) 장전 이후에 안전지대로 대피하는 과정에서 폭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당시 사고 원인은 알 수 없다고 판정하고, 폭발이 아닌 연소사고로 종결한 뒤 계속해서 K-9 자주포 생산에 관여했다.

당시 사고는 지난 18일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해 2명의 장병의 순식한 K-9 자주포 사고와 유사하다.

이번 사고에서 부상 장병들은 발사 버튼을 누르지 않은 상태에서 장약이 폭발했고, 폐쇄기가 완전히 닫히지 않았는데도 포탄은 나갔다고 진술했다. 이로 인해 장병 2명이 순직하고 5명이 다쳤다.

실제로 순직한 장병 중 故 이태균 상사는 자주포 내부에서 맨 뒤쪽 오른편에 있었는데, 이 상사의 사인은 화상이 아닌 다발성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로 확인됐다.

화재가 아닌 폭발로 어떤 물체와 강하게 충돌했다는 얘기다.

국방과학연구소는 KBS의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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