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가 짜증”…野 식약처장 사퇴 공세

<앵커 멘트>

어제 국회 농해수위에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살충제 달걀' 파동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이어 답변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업무 파악 부족 논란은 어제 국회 농해수위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녹취> 박완주(국회 농해수위 위원/민주당) : "유통 단계에서 발견된 게 몇 군데예요?"

<녹취> 류영진(식품의약품안전처장) : "...."

<녹취> 박완주(국회 농해수위 위원/민주당)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전 국민도 다 외우고 있는데."

<녹취> 김태흠(국회 농해수위 위원/한국당) : "자질이 없는 사람을 코드인사로 지금 식약처장으로 앉히니까 이런 문제가 발생이 되는 건데…."

류 처장은 일부 발언이 와전돼 보도됐다며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가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녹취> 정인화(국회 농해수위 위원/국민의당) :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불신을 받고 있다는 거 아세요. 모르세요?"

<녹취> 류영진(식품의약안전처장) : "오락가락하는 것은 언론에서 만들어 낸 것이고…."

<녹취> 정인화(국회 농해수위 위원/국민의당) : "됐습니다. 언론 탓하지 마시고."

야당의 사퇴 공세에 약간 웃음을 지었다가 거센 질타를 받았습니다.

<녹취> 홍문표(국회 농해수위 위원/한국당) : "총리로부터 뭐 지침을 받거나 사퇴 종용을 받은 일이 있습니까?"

<녹취> 류영진(식품의약품안전처장) : "없습니다."

<녹취> 홍문표(국회 농해수위 위원/한국당) : "없어요? 지금 웃음이 나와요? 네?"

<녹취> 류영진(식품의약품안전처장) : "..."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자신을 질책할 때 '짜증을 냈다'고 표현했다가 위원장 대행의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녹취> 류영진(식품의약품안전처장) : "(상황이) 변동이 되고 하니까 국무총리께서 좀 짜증을 내셔서 '차라리 발표하지 마라'고…."

<녹취> 이개호(국회 농해수위원장 직무대리/민주당) : "답변하실 때 조금 신중을 기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총리가) 짜증을 내셨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질책을 하신 거 아니겠습니까?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국회 운영위에서 식약처장의 업무파악 부족과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 염려를 키워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좀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