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호미로 40m 땅굴…송유관 기름 ‘슬쩍’

입력 2017.08.23 (21:26) 수정 2017.08.2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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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땅굴을 파서 송유관에 접근한 뒤 4억 8천만 원 어치의 기름을 훔쳐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땅굴 파는 걸 들키지 않으려고 삽과 호미로만 40미터 길이의 땅굴을 팠습니다.

박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철길 옆 빈터에 창고 같은 조립식 건물이 외따로 있습니다.

건물로 들어갔더니 바닥에 사람 한 명이 드나들만한 구멍이 보입니다.

땅굴 입구입니다.

50살 이 모 씨 등 4명은 4미터 깊이로 땅을 파 내려간 뒤 높이 1미터, 길이 40미터의 땅굴을 수평으로 파 들어갔습니다.

목표는 인근을 지나는 송유관.

들키지 않기 위해 지난 3월부터 한 달 동안 삽과 호미만 써서 땅굴을 만들었습니다.

<녹취> 대한송유관공사 직원(음성변조) : "임대를 주인한테 받고 이곳을 다 벽으로 막은 거예요."

송유관에 고무관을 연결해 빼돌린 기름은 37만 리터, 4억 8천만 원어치입니다.

이들은 훔친 기름을 옮기기 위해 불법 유조차를 만들었습니다.

이동 중에는 개조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렇게 덮개를 사용했습니다.

훔친 기름은 주유소 두 곳에 시중 가격보다 1리터당 4백 원 정도 싸게 팔았습니다.

경찰은 송유관에 구멍을 뚫는 걸 도운 전문 기술자가 따로 있는 것으로 보고 신원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휘철(전북 익산경찰서 지능팀장) : "가명을 쓰고 신분을 철저하게 위장하는 게 특징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기술자 검거를 위해서 다각적으로."

경찰은 이 씨 등 2명을 송유관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40살 김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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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삽·호미로 40m 땅굴…송유관 기름 ‘슬쩍’
    • 입력 2017-08-23 21:30:34
    • 수정2017-08-23 21: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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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땅굴을 파서 송유관에 접근한 뒤 4억 8천만 원 어치의 기름을 훔쳐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땅굴 파는 걸 들키지 않으려고 삽과 호미로만 40미터 길이의 땅굴을 팠습니다.

박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철길 옆 빈터에 창고 같은 조립식 건물이 외따로 있습니다.

건물로 들어갔더니 바닥에 사람 한 명이 드나들만한 구멍이 보입니다.

땅굴 입구입니다.

50살 이 모 씨 등 4명은 4미터 깊이로 땅을 파 내려간 뒤 높이 1미터, 길이 40미터의 땅굴을 수평으로 파 들어갔습니다.

목표는 인근을 지나는 송유관.

들키지 않기 위해 지난 3월부터 한 달 동안 삽과 호미만 써서 땅굴을 만들었습니다.

<녹취> 대한송유관공사 직원(음성변조) : "임대를 주인한테 받고 이곳을 다 벽으로 막은 거예요."

송유관에 고무관을 연결해 빼돌린 기름은 37만 리터, 4억 8천만 원어치입니다.

이들은 훔친 기름을 옮기기 위해 불법 유조차를 만들었습니다.

이동 중에는 개조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렇게 덮개를 사용했습니다.

훔친 기름은 주유소 두 곳에 시중 가격보다 1리터당 4백 원 정도 싸게 팔았습니다.

경찰은 송유관에 구멍을 뚫는 걸 도운 전문 기술자가 따로 있는 것으로 보고 신원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휘철(전북 익산경찰서 지능팀장) : "가명을 쓰고 신분을 철저하게 위장하는 게 특징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기술자 검거를 위해서 다각적으로."

경찰은 이 씨 등 2명을 송유관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40살 김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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