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삭감 압박 속에…아파트 경비원의 죽음

입력 2017.08.24 (19:26) 수정 2017.08.2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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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새벽 순찰을 돌던 경비원이 갑자기 숨져 주민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경비원 임금 삭감이 추진 중이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천5백 가구 규모의 서울의 한 대단지 아파트.

경비실 옆 복도에 화분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사흘 전 숨진 경비원을 추모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전권수(아파트 주민) : "주민들한테 진짜 잘했고, 성실한 사람이 에요. 진짜 안타깝습니다. 그 사람은... 웃으면서 제가 헤어졌으니까..."

숨진 경비원은 10년째 이곳에서 근무한 65살 박모 씨.

그날도 여느 때처럼 새벽 순찰을 돌다 쓰려저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사인은 패혈증이었습니다.

<인터뷰> 김○○(동료 경비원/음성변조) : "오후부터 상태가 안 좋았다고... 좀 추워서 옷을 긴 옷을 입고 그러고 근무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1평 남짓한 비좁은 경비실에서 꼬박 24시간을 근무하고 하루를 쉬는 경비원들.

아파트 단지 사잇길 청소 등 최근 일이 더 추가됐지만 지난달부터 임금까지 깎였습니다.

휴식시간을 한 시간 더 주는 조건으로 월급이 15만 원 정도 줄어든 겁니다.

<녹취> 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회의를 열어서 가결되고... 경비비가 많이 절감이 됐으니까 좋다는 분들도 계시고..."

임금 삭감을 견디지 못해 일터를 떠난 경비원들은 30여 명.

경비원 박 씨의 죽음 이후 열악한 근로 조건을 둘러싼 주민들 사이 논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더 많은 경비원은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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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 삭감 압박 속에…아파트 경비원의 죽음
    • 입력 2017-08-24 19:28:17
    • 수정2017-08-24 19: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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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새벽 순찰을 돌던 경비원이 갑자기 숨져 주민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경비원 임금 삭감이 추진 중이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천5백 가구 규모의 서울의 한 대단지 아파트.

경비실 옆 복도에 화분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사흘 전 숨진 경비원을 추모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전권수(아파트 주민) : "주민들한테 진짜 잘했고, 성실한 사람이 에요. 진짜 안타깝습니다. 그 사람은... 웃으면서 제가 헤어졌으니까..."

숨진 경비원은 10년째 이곳에서 근무한 65살 박모 씨.

그날도 여느 때처럼 새벽 순찰을 돌다 쓰려저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사인은 패혈증이었습니다.

<인터뷰> 김○○(동료 경비원/음성변조) : "오후부터 상태가 안 좋았다고... 좀 추워서 옷을 긴 옷을 입고 그러고 근무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1평 남짓한 비좁은 경비실에서 꼬박 24시간을 근무하고 하루를 쉬는 경비원들.

아파트 단지 사잇길 청소 등 최근 일이 더 추가됐지만 지난달부터 임금까지 깎였습니다.

휴식시간을 한 시간 더 주는 조건으로 월급이 15만 원 정도 줄어든 겁니다.

<녹취> 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회의를 열어서 가결되고... 경비비가 많이 절감이 됐으니까 좋다는 분들도 계시고..."

임금 삭감을 견디지 못해 일터를 떠난 경비원들은 30여 명.

경비원 박 씨의 죽음 이후 열악한 근로 조건을 둘러싼 주민들 사이 논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더 많은 경비원은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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