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정유라 증언·안종범 수첩 ‘결정타’

입력 2017.08.25 (21:10) 수정 2017.08.2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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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은 수사기록 3만 쪽에 이를 정도로 방대했습니다.

증거와 증인 싸움도 치열했는데요,

증거 중에 공방이 치열했던 것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수첩이었습니다.

63개의 안종범 수첩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 내용이 빼곡히 적혀있고, 삼성 관련 내용도 등장합니다.

특검은 청탁이 오갔다는 결정적 증거라고 했고, 삼성은 들은 내용을 적은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정유라 씨의 기습 증언도 판결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오늘(25일) 선고에 어떤 증인과 증거들이 영향을 미쳤는지 오현태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한 여성이 건물을 빠져나옵니다.

특검 측이 보낸 차량에 올라탄 여성은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입니다.

그 날 오전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기습 출석한 정 씨는 폭탄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어머니 최 씨로부터 삼성 말을 자기 것처럼 타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삼성이 시키는대로 말 이름을 바꾸자는 얘기도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씨가 증언한 삼성의 승마지원금 73억 원이 그대로 뇌물로 인정됐습니다.

아무도 몰랐던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상황은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에 적혀있었습니다.

재판부는 '빙상, 승마'라는 수첩 내용을 봤을 때 독대에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언급이 나왔다고 볼 여지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뇌물 요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인정한 겁니다.

<인터뷰> 김경수(변호사) : "(수첩 내용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간의 대화 내용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로서 사용된 것으로 이렇게 보입니다."

합병 등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다고 본 금융·감독기관 전문가들의 증언도 역할을 했습니다.

재판부는 전문가 인식을 근거로 이 부회장 승계 작업이 삼성의 현안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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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정유라 증언·안종범 수첩 ‘결정타’
    • 입력 2017-08-25 21:12:19
    • 수정2017-08-25 21: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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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은 수사기록 3만 쪽에 이를 정도로 방대했습니다.

증거와 증인 싸움도 치열했는데요,

증거 중에 공방이 치열했던 것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수첩이었습니다.

63개의 안종범 수첩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 내용이 빼곡히 적혀있고, 삼성 관련 내용도 등장합니다.

특검은 청탁이 오갔다는 결정적 증거라고 했고, 삼성은 들은 내용을 적은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정유라 씨의 기습 증언도 판결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오늘(25일) 선고에 어떤 증인과 증거들이 영향을 미쳤는지 오현태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한 여성이 건물을 빠져나옵니다.

특검 측이 보낸 차량에 올라탄 여성은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입니다.

그 날 오전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기습 출석한 정 씨는 폭탄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어머니 최 씨로부터 삼성 말을 자기 것처럼 타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삼성이 시키는대로 말 이름을 바꾸자는 얘기도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씨가 증언한 삼성의 승마지원금 73억 원이 그대로 뇌물로 인정됐습니다.

아무도 몰랐던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상황은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에 적혀있었습니다.

재판부는 '빙상, 승마'라는 수첩 내용을 봤을 때 독대에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언급이 나왔다고 볼 여지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뇌물 요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인정한 겁니다.

<인터뷰> 김경수(변호사) : "(수첩 내용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간의 대화 내용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로서 사용된 것으로 이렇게 보입니다."

합병 등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다고 본 금융·감독기관 전문가들의 증언도 역할을 했습니다.

재판부는 전문가 인식을 근거로 이 부회장 승계 작업이 삼성의 현안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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