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중 말벌 습격…“보호장구 요청했지만 묵살”

입력 2017.08.28 (19:24) 수정 2017.08.28 (19: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공원을 관리하는 구청 소속 노동자들이 풀베기를 하면서 말벌에 잇따라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노동자들은 보호장비 구매를 요구했지만 구청이 묵살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등산로 등지에서 풀을 베며 공원을 관리하는 부산 남구청 소속 기간제 노동자 김명호 씨.

김 씨는 지난 18일과 21일, 숲에서 풀 깎는 기계로 작업하다 연이어 벌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숲 속에 숨겨진 벌집을 모르고 건드렸던 것입니다.

<인터뷰> 김명호(공원 관리 기간제 근로자) : "무조건 막 엎드렸는데 그냥 막 (말벌이) 머리부터 다 물어뜯었어요."

안면이 마비된 건 물론 사고 일주일이 넘었지만 아직 통증이 심해 통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무더위 속에 말벌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근로자들이 착용한 보호장비는 이 앞치마와 안면 보호구가 전부입니다.

김 씨는 구청에 수차례 보호장비를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명호(공원 관리 기간제 근로자) : "작년에도 세 사람이 당했으니깐 '담당자한테 (보호장비) 신청을 해라'(라고) 제가 분명히 얘기했는데 들은 척 만 척하더라고요."

구청은 오히려 노동자 탓을 합니다.

<녹취> 구청 담당자(음성변조) : "구매하려고 했거든요. 다 구매를 하고 드리겠다고 하니까 자기네들이 더워서 안 한다고, 어떤 분들은 풀베기 장비도 덥다고 안 하시는 분도 계시고 이러는데요…."

지난 6월부터 두 달 동안 벌에 쏘여 숨진 사람만 4명.

사고 이후에도 꼼짝하지 않던 구청은 KBS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보호장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작업 중 말벌 습격…“보호장구 요청했지만 묵살”
    • 입력 2017-08-28 19:27:46
    • 수정2017-08-28 19:31:12
    뉴스 7
<앵커 멘트>

공원을 관리하는 구청 소속 노동자들이 풀베기를 하면서 말벌에 잇따라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노동자들은 보호장비 구매를 요구했지만 구청이 묵살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등산로 등지에서 풀을 베며 공원을 관리하는 부산 남구청 소속 기간제 노동자 김명호 씨.

김 씨는 지난 18일과 21일, 숲에서 풀 깎는 기계로 작업하다 연이어 벌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숲 속에 숨겨진 벌집을 모르고 건드렸던 것입니다.

<인터뷰> 김명호(공원 관리 기간제 근로자) : "무조건 막 엎드렸는데 그냥 막 (말벌이) 머리부터 다 물어뜯었어요."

안면이 마비된 건 물론 사고 일주일이 넘었지만 아직 통증이 심해 통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무더위 속에 말벌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근로자들이 착용한 보호장비는 이 앞치마와 안면 보호구가 전부입니다.

김 씨는 구청에 수차례 보호장비를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명호(공원 관리 기간제 근로자) : "작년에도 세 사람이 당했으니깐 '담당자한테 (보호장비) 신청을 해라'(라고) 제가 분명히 얘기했는데 들은 척 만 척하더라고요."

구청은 오히려 노동자 탓을 합니다.

<녹취> 구청 담당자(음성변조) : "구매하려고 했거든요. 다 구매를 하고 드리겠다고 하니까 자기네들이 더워서 안 한다고, 어떤 분들은 풀베기 장비도 덥다고 안 하시는 분도 계시고 이러는데요…."

지난 6월부터 두 달 동안 벌에 쏘여 숨진 사람만 4명.

사고 이후에도 꼼짝하지 않던 구청은 KBS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보호장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