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美 텍사스, 최악 허리케인 강타…피해 ‘재앙적’

입력 2017.08.28 (20:35) 수정 2017.08.2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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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 텍사스 주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

상륙 후, 열대폭풍으로 세력은 약화됐지만 피해는 재앙적 수준이라고 할 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천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카트리나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당국은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오늘은 워싱턴 연결해 허리케인 하비 관련 소식 들어봅니다.

<질문>
이재원 특파원, 텍사스 주에 닥친 하비가 미 본토에 상륙한 허리케인 가운데 13년 만에 가장 강력하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죠.

피해가 상당히 큰 것 같아요?

<답변>
네, CNN 현지 취재 기자가 고스트 타운, 즉 귀신이 사는 마을이 됐다 이렇게 표현했을 정도로 황폐화 된 모습입니다.

거리의 전신주들이 부서진 채 쓰려져 있습니다.

도로 일부는 쓸려 나갔고, 거대한 트레일러도 힘없이 넘어졌습니다.

가옥이나 학교 등은 속이 환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크게 파손됐습니다.

<녹취> 데보라 카터(지역 주민) : "이 지역 전체가 이렇게 황폐해진 것은 평생 처음 봅니다. 죽게 될까 두려웠어요. 이런 식으로 죽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전기 공급이 끊겨 30만 가구가 불편을 겪고 있는데, 복구엔 며칠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기 운항도 전면 중단됐고, 학교도 휴교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정부 당국은 지금까지 최소 2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피해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부 언론들은 지금까지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상륙 후 세력이 약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큰 피해가 발생한 이유는 뭡니까?

<답변>
네, 뒤따른 폭우와 이로 인한 홍수 때문입니다.

지난 2005년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도 강풍보다는 폭우로 인한 피해가 컸습니다.

휴스턴 지역에서는 지난 이틀 동안 76센티미터 이상의 비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CNN은 지금까지 하비로 인해 텍사스 주에 내린 강수량은 11조 갤런 가량, 약 416조 리터라고 전했습니다.

폭우로 인해 보시는 것처럼 일부 도로는 강처럼 변했습니다.

사람들은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물 속에서 힘겹게 대피하고 있습니다.

<녹취> 지역주민 : "물이 계속 들이차는 것을 보고 꽤 무서웠습니다. 지난 7~8시간 동안 '노아의 방주'에 있는 것 같았어요."

특히 500만 명이 사는 휴스턴 메트로 폴리스 지역은 저지대가 많고 홍수에 취약해 이번 피해가 재앙적이라는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더 큰 걱정은 휴스턴 지방의 두 개 댐에서 방류를 결정했다는 것과 앞으로 4~5일 동안 폭우가 더 이어져 일부 지역에서는 50인치, 1미터가 넘는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연방재난 관리청은 저지대 주민들은 즉시 고지대로 대피하고, 재난 방송과 당국의 지시에 따라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질문>
또다시 폭우가 예보됐다니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구조작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답변>
네, 약 3천 명의 구조대원들이 투입됐고, 뉴욕을 비롯한 미 전역에서도 구조대원과 장비를 파견해 구조작업을 돕고 있습니다.

구조 당국은 헬기를 동원해 200여명을 대피시키는 등 지금까지 이천명이 넘는 사람들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조 요청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접수된 요청 사례만 수천 건 가량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주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전면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연방재난관리청이 텍사스 주의 피해 복구에 몇 년이 소요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는만큼 내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피해 지역 방문을 두고 '재난 대처'의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들도 나옵니다.

<질문>
이번 피해 지역에 정유 시설이 많아 국제 유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텍사스 주의 정유업체 상당수 설비 시설이 폐쇄됐지만 폭우와 홍수로 인해 언제 재가동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미 당국은 텍사스 정제시설의 85%가 직, 간접적으로 생산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생산 과잉이 조금이나마 해소되면서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휘발유 9월 선물 가격은 장 초반 갤런당 6.8% 상승해 2015년 7월 이후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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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8 20:39:11
    • 수정2017-08-28 20: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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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 주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

상륙 후, 열대폭풍으로 세력은 약화됐지만 피해는 재앙적 수준이라고 할 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천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카트리나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당국은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오늘은 워싱턴 연결해 허리케인 하비 관련 소식 들어봅니다.

<질문>
이재원 특파원, 텍사스 주에 닥친 하비가 미 본토에 상륙한 허리케인 가운데 13년 만에 가장 강력하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죠.

피해가 상당히 큰 것 같아요?

<답변>
네, CNN 현지 취재 기자가 고스트 타운, 즉 귀신이 사는 마을이 됐다 이렇게 표현했을 정도로 황폐화 된 모습입니다.

거리의 전신주들이 부서진 채 쓰려져 있습니다.

도로 일부는 쓸려 나갔고, 거대한 트레일러도 힘없이 넘어졌습니다.

가옥이나 학교 등은 속이 환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크게 파손됐습니다.

<녹취> 데보라 카터(지역 주민) : "이 지역 전체가 이렇게 황폐해진 것은 평생 처음 봅니다. 죽게 될까 두려웠어요. 이런 식으로 죽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전기 공급이 끊겨 30만 가구가 불편을 겪고 있는데, 복구엔 며칠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기 운항도 전면 중단됐고, 학교도 휴교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정부 당국은 지금까지 최소 2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피해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부 언론들은 지금까지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상륙 후 세력이 약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큰 피해가 발생한 이유는 뭡니까?

<답변>
네, 뒤따른 폭우와 이로 인한 홍수 때문입니다.

지난 2005년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도 강풍보다는 폭우로 인한 피해가 컸습니다.

휴스턴 지역에서는 지난 이틀 동안 76센티미터 이상의 비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CNN은 지금까지 하비로 인해 텍사스 주에 내린 강수량은 11조 갤런 가량, 약 416조 리터라고 전했습니다.

폭우로 인해 보시는 것처럼 일부 도로는 강처럼 변했습니다.

사람들은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물 속에서 힘겹게 대피하고 있습니다.

<녹취> 지역주민 : "물이 계속 들이차는 것을 보고 꽤 무서웠습니다. 지난 7~8시간 동안 '노아의 방주'에 있는 것 같았어요."

특히 500만 명이 사는 휴스턴 메트로 폴리스 지역은 저지대가 많고 홍수에 취약해 이번 피해가 재앙적이라는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더 큰 걱정은 휴스턴 지방의 두 개 댐에서 방류를 결정했다는 것과 앞으로 4~5일 동안 폭우가 더 이어져 일부 지역에서는 50인치, 1미터가 넘는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연방재난 관리청은 저지대 주민들은 즉시 고지대로 대피하고, 재난 방송과 당국의 지시에 따라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질문>
또다시 폭우가 예보됐다니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구조작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답변>
네, 약 3천 명의 구조대원들이 투입됐고, 뉴욕을 비롯한 미 전역에서도 구조대원과 장비를 파견해 구조작업을 돕고 있습니다.

구조 당국은 헬기를 동원해 200여명을 대피시키는 등 지금까지 이천명이 넘는 사람들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조 요청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접수된 요청 사례만 수천 건 가량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주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전면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연방재난관리청이 텍사스 주의 피해 복구에 몇 년이 소요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는만큼 내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피해 지역 방문을 두고 '재난 대처'의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들도 나옵니다.

<질문>
이번 피해 지역에 정유 시설이 많아 국제 유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텍사스 주의 정유업체 상당수 설비 시설이 폐쇄됐지만 폭우와 홍수로 인해 언제 재가동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미 당국은 텍사스 정제시설의 85%가 직, 간접적으로 생산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생산 과잉이 조금이나마 해소되면서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휘발유 9월 선물 가격은 장 초반 갤런당 6.8% 상승해 2015년 7월 이후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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