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운전자 상대 ‘손목치기’…피해자 200명

<앵커 멘트>

골목길에서 여성운전자만 골라 차량에 몸을 부딛히고는 휴대전화 수리비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챙겨 온 40대가 적발됐습니다.

파악된 피해자만 2백명인데 같은 피해를 당한 한 자매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최규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이면도로입니다.

흰색 상의의 남성이 지나가는 차량에 손목을 슬쩍 들이댑니다.

이 남성은 가벼운 접촉이라 괜찮다면서도 휴대전화 액정이 깨졌으니 수리비 15만원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이 남성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의 한 이면도로에서 이런 방법으로 금품을 챙겨왔습니다.

하지만 범행은 같은 수법에 피해를 입은 한 자매의 신고로 꼬리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주변 CCTV화면 분석을 통해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한 뒤 계좌 압수수색을 통해 피해규모를 확인했습니다.

계좌에는 특별한 사유없이 비슷한 금액이 입금된 것이 6천3백여 건에 금액은 1억원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피해자들은 사소한 일이라며 조사를 거부해 경찰은 2백건, 2천 4백만원만 공식 피해로 집계했습니다.

피해자 가운데 80% 가량은 여성 운전자였고 하루에도 2-3차례씩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사고 신고는 전화로도 접수가 가능하다면서 가벼운 사고라도 현장에서 직접 합의하지 말고 보험사에 알리거나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