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중국, 당대회 앞두고 ‘금주령·언론통제’ 강화

입력 2017.09.01 (20:35) 수정 2017.09.0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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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에선 5년마다 한번씩 당대회가 열립니다.

다음달 18일, 중국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제 19차 당대회가 개최될 예정인데요.

당대회를 앞두고, 오늘부터 공무원들에게 금주령을 내린 지역이 있는가하면 언론 통제를 강화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당대회를 앞둔 중국 현지 분위기와 이번 당대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질문>
김진우 특파원, 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 공무원들에게 금주령을 내렸다죠?

<답변>
네, 구이저우성에서 오늘부터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금주령이 시행됐습니다.

구이저우성은 대표적 명주인 마오타이주를 생산하고 있는 곳인데요.

마오타이주는 올 상반기에만 4조원이 넘게 팔릴 정도로 중국인들 사이에서 높은 인깁니다.

그런데 이를 만드는 구이저우성에서 초강경 금주령을 발표한 겁니다.

<녹취> 구이저우성 TV : "제공된 술은 먹지 못하고, 사적으로 가지고 있던 술도 안됩니다. 관내 공무 수행중 공금으로 술을 증정하는 행위도 금지됩니다."

전체 공무활동에서의 주류 제공과 개인의 주류 휴대가 금지됐고요.

공무 중 음주행위나 공금으로 술을 선물하는 행위 등도 일체 금했습니다.

구이저우성이 공무원 금주령을 내린 건다음달 18일 열릴 19차 당대회와 관련이 있습니다.

중국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대회를 앞두고 공무원들의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한 것으로 술로 유명한 구이저우 성이 먼저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질문>
이전에도 중국에서 금주령이 시행된 적이 있었죠?

<답변>
네, 금주령은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2013년 공무원들의 회식에 고급 술 사용을 금하면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이후 저장, 헤이룽장 성 등 지방정부들도 잇따라 공무접대 금주 규정을 마련해 시행중입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공무원 술 관련 복무 위반 사례가 적발돼 왔는데요.

이로 인해 관직을 잃게 된 고위 공무원들이 관영 매체에 나와 참회의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양웨이저(전 난징시 서기) : "술을 안 먹으면 열의가 없는 것 같았고 재미없는 사람 같았죠. 그 뒤 점점 술에 빠지게 됐습니다. 마오타이주를 좋아했어요."

금주령은 술관련 비위 적발시 해당 공공기관 윗선의 조사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사회는 술을 매개로 한 인간관계에 익숙한 만큼, 공무원 사회에 적잖은 타격이라는 분석입니다.

<질문>
당대회를 앞두고, 금주령 뿐만 아니라 언론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보도들도 나오던데요?

<답변>
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미디어 관리부처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인터넷 등 매체들에 대해 뉴스편집팀을 엄격히 관리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또 기사 제목이 오해를 부르거나 과장돼서는 안된다고 지시했습니다.

이런 한편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 띄우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녹취> 리우 바오쳉(교수/CGTN 방송) : "지난 5년간 당의 리더십 아래 정치, 경제 환경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영상은 최근 중국 CCTV가 방영한 '대국 외교'라는 다큐멘터리인데요.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집권 이후 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대국외교'를 펴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관영 환구시보는 시진핑 주석이 지난 5년간 당핵심 지위를 구축했다며 이 기간 국가 실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생동감있는 대국 외교를 보여줬다면서 시 주석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질문>

중국에선 매 5년마다 당대회를 열고 있는데요.

다음달 18일로 예정된 이번 19차 당대회에선 어떤 논의가 주로 이뤄질 전망입니까?

<답변>
네, 중국 당대회는 지도부 인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정치 행사입니다.

이번 19차 당 대회의 최대 이슈는 시진핑 주석이 차기 지도부로 측근을 대거 임명해 1인 지배 체제를 구축할지 여붑니다.

시 주석의 정치 이념을 담은 '시진핑 사상'이 당장 즉 당내 헌법에 등록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당장에는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이 들어가 있는데요.

시진핑 사상이 삽입될 경우 시 주석은 마오쩌둥 전 주석과 동일한 지위에 오르게 됩니다.

시진핑 주석의 후계자가 등장할지도 관심사입니다.

또 이미 중앙군사위원회 12명 중 시 주석을 제외한 11명이 모두 새로 임명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시 주석이 권력의 기반인 군부를 확실하게 장악해 권력을 공고히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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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01 20:46:28
    • 수정2017-09-01 20:51:36
    글로벌24
<앵커 멘트>

중국에선 5년마다 한번씩 당대회가 열립니다.

다음달 18일, 중국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제 19차 당대회가 개최될 예정인데요.

당대회를 앞두고, 오늘부터 공무원들에게 금주령을 내린 지역이 있는가하면 언론 통제를 강화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당대회를 앞둔 중국 현지 분위기와 이번 당대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질문>
김진우 특파원, 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 공무원들에게 금주령을 내렸다죠?

<답변>
네, 구이저우성에서 오늘부터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금주령이 시행됐습니다.

구이저우성은 대표적 명주인 마오타이주를 생산하고 있는 곳인데요.

마오타이주는 올 상반기에만 4조원이 넘게 팔릴 정도로 중국인들 사이에서 높은 인깁니다.

그런데 이를 만드는 구이저우성에서 초강경 금주령을 발표한 겁니다.

<녹취> 구이저우성 TV : "제공된 술은 먹지 못하고, 사적으로 가지고 있던 술도 안됩니다. 관내 공무 수행중 공금으로 술을 증정하는 행위도 금지됩니다."

전체 공무활동에서의 주류 제공과 개인의 주류 휴대가 금지됐고요.

공무 중 음주행위나 공금으로 술을 선물하는 행위 등도 일체 금했습니다.

구이저우성이 공무원 금주령을 내린 건다음달 18일 열릴 19차 당대회와 관련이 있습니다.

중국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대회를 앞두고 공무원들의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한 것으로 술로 유명한 구이저우 성이 먼저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질문>
이전에도 중국에서 금주령이 시행된 적이 있었죠?

<답변>
네, 금주령은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2013년 공무원들의 회식에 고급 술 사용을 금하면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이후 저장, 헤이룽장 성 등 지방정부들도 잇따라 공무접대 금주 규정을 마련해 시행중입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공무원 술 관련 복무 위반 사례가 적발돼 왔는데요.

이로 인해 관직을 잃게 된 고위 공무원들이 관영 매체에 나와 참회의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양웨이저(전 난징시 서기) : "술을 안 먹으면 열의가 없는 것 같았고 재미없는 사람 같았죠. 그 뒤 점점 술에 빠지게 됐습니다. 마오타이주를 좋아했어요."

금주령은 술관련 비위 적발시 해당 공공기관 윗선의 조사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사회는 술을 매개로 한 인간관계에 익숙한 만큼, 공무원 사회에 적잖은 타격이라는 분석입니다.

<질문>
당대회를 앞두고, 금주령 뿐만 아니라 언론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보도들도 나오던데요?

<답변>
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미디어 관리부처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인터넷 등 매체들에 대해 뉴스편집팀을 엄격히 관리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또 기사 제목이 오해를 부르거나 과장돼서는 안된다고 지시했습니다.

이런 한편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 띄우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녹취> 리우 바오쳉(교수/CGTN 방송) : "지난 5년간 당의 리더십 아래 정치, 경제 환경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영상은 최근 중국 CCTV가 방영한 '대국 외교'라는 다큐멘터리인데요.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집권 이후 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대국외교'를 펴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관영 환구시보는 시진핑 주석이 지난 5년간 당핵심 지위를 구축했다며 이 기간 국가 실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생동감있는 대국 외교를 보여줬다면서 시 주석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질문>

중국에선 매 5년마다 당대회를 열고 있는데요.

다음달 18일로 예정된 이번 19차 당대회에선 어떤 논의가 주로 이뤄질 전망입니까?

<답변>
네, 중국 당대회는 지도부 인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정치 행사입니다.

이번 19차 당 대회의 최대 이슈는 시진핑 주석이 차기 지도부로 측근을 대거 임명해 1인 지배 체제를 구축할지 여붑니다.

시 주석의 정치 이념을 담은 '시진핑 사상'이 당장 즉 당내 헌법에 등록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당장에는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이 들어가 있는데요.

시진핑 사상이 삽입될 경우 시 주석은 마오쩌둥 전 주석과 동일한 지위에 오르게 됩니다.

시진핑 주석의 후계자가 등장할지도 관심사입니다.

또 이미 중앙군사위원회 12명 중 시 주석을 제외한 11명이 모두 새로 임명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시 주석이 권력의 기반인 군부를 확실하게 장악해 권력을 공고히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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