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에 한 명씩 사망…‘뇌졸중’의 위협

입력 2017.09.0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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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들을 10초에 한 명씩 사망하게 하는 질병이 있다. 바로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우리 몸의 총사령관인 뇌에 손상을 가해 신체 기능을 잃게 하거나 심하면 목숨까지 앗아가는 무서운 질병이다.

문제는 이 뇌졸중이 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뇌졸중 치료 기술이 발달하고 있지만, 사망률을 낮췄을 뿐, 환자 수와 진료비는 계속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뇌졸중 진료비를 분석해 본 결과 2011년에는 1조 2,995억 원이었던 진료비가 2015년에는 1조 6,847억 원으로 무려 29.6% 증가했다. 뇌졸중 위험군이 급증한 것이다. 게다가 뇌졸중은 발병 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재발 위험도 크다.

전 세계 인구 6명 가운데 1명이 일생에서 한 번은 경험한다는 뇌졸중. 그 1명이 되지 않으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뇌졸중 위험요인 파악부터 치료, 관리까지 뇌졸중의 모든 것을 KBS '생로병사의 비밀'(6일 밤 10시 방송, 1TV)에서 공개한다.

누구도 뇌졸중 위험에서 안전할 수 없다


뇌졸중은 한국인 사망원인 3위, 단일 장기 질환으로는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뇌졸중기구(WSO)는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은 살면서 뇌졸중을 경험하며, 한국인은 10분에 1명 꼴로 뇌졸중에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뇌졸중은 나이가 많을수록 걸리기 쉽지만, 젊다고 해서 뇌졸중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정재헌 씨는 40대 초반에 직장에서 심한 어지러움증을 느낀 뒤 몸에 마비를 겪었다.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뚫리거나 증상이 가벼운 뇌경색을 이르는 '미니 뇌졸중'이 발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조그마한 증상이라도 있을 때는 무시하지 않고 빨리 병원을 찾아야 추후 뇌 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사진:gettyimagesbank사진:gettyimagesbank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건강검진으로 뇌 이상을 발견할 수도 있다. 30년간 경찰로 일한 박순호(58) 씨는 경찰병원에서 받은 건강검진으로 뇌혈관 일부분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를 발견했다. 당장 위험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만약 뇌혈관이 터져서 발견됐다면 사망에 이르거나 뇌 손상을 입을 수 있었다.

건강수명 단축! 뇌졸중이 남기는 장애

뇌졸중이 특히 무서운 이유는 신체 장애를 남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신체 각 부분을 통솔하는 뇌에 문제가 생기면 손상 위치와 정도에 따라 다양한 장애가 발생한다. 건강수명이 단축되고,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기 쉽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장애로는 편마비로 인한 보행장애, 안면마비, 언어장애, 삼킴장애 등이 있다. 이중 삼킴장애는 초기 뇌졸중 환자 80%가 겪는 장애로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을 말한다. 삼킴장애는 영양결핍 가능성 뿐만 아니라 침이나 음식이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이는 뇌졸중 초기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원인 중 하나이다.

하지만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도 적절한 치료와 환자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 강옥희(42) 씨는 두 달 전 뇌출혈로 삼킴장애, 언어장애, 편마비 등의 증상을 겪었지만, 수술과 적극적인 재활치료로 현재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자의 의지가 예후 평가에서 중요한 척도라고 말한다.

두 번째 뇌졸중은 없다…2차 예방과 건강 비결

일단 한 번이라도 뇌졸중을 겪은 사람은 재발 방지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뇌졸중이 재발하면 장애 위험이 훨씬 커질 수 있어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되고 위험요인 조절에도 힘써야 한다.

뇌졸중 위험요인은 조절할 수 없는 요인과 조절 가능한 요인으로 나뉜다. 많은 이들이 겪는 당뇨병, 고혈압이나 음주, 흡연 등이 조절할 수 있는 요인에 해당한다. 이 요인을 조절하면 뇌졸중 위험에서 벗어나거나 한 번 걸렸다 하더라도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경북 안동에 사는 윤일성(91) 씨는 10년 전 외상으로 인한 뇌출혈을 겪었음에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게이트볼을 치고, 올 여름에는 5km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했다. 현재 그의 뇌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걸까?

MRI로 윤일성 씨의 뇌를 촬영해 보니 50대 뇌에 해당할 정도로 깨끗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뇌출혈을 극복하고 활력 넘치게 지내는 그의 생활을 통해 뇌졸중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강비결을 알아본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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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초에 한 명씩 사망…‘뇌졸중’의 위협
    • 입력 2017-09-06 08: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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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들을 10초에 한 명씩 사망하게 하는 질병이 있다. 바로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우리 몸의 총사령관인 뇌에 손상을 가해 신체 기능을 잃게 하거나 심하면 목숨까지 앗아가는 무서운 질병이다.

문제는 이 뇌졸중이 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뇌졸중 치료 기술이 발달하고 있지만, 사망률을 낮췄을 뿐, 환자 수와 진료비는 계속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뇌졸중 진료비를 분석해 본 결과 2011년에는 1조 2,995억 원이었던 진료비가 2015년에는 1조 6,847억 원으로 무려 29.6% 증가했다. 뇌졸중 위험군이 급증한 것이다. 게다가 뇌졸중은 발병 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재발 위험도 크다.

전 세계 인구 6명 가운데 1명이 일생에서 한 번은 경험한다는 뇌졸중. 그 1명이 되지 않으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뇌졸중 위험요인 파악부터 치료, 관리까지 뇌졸중의 모든 것을 KBS '생로병사의 비밀'(6일 밤 10시 방송, 1TV)에서 공개한다.

누구도 뇌졸중 위험에서 안전할 수 없다


뇌졸중은 한국인 사망원인 3위, 단일 장기 질환으로는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뇌졸중기구(WSO)는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은 살면서 뇌졸중을 경험하며, 한국인은 10분에 1명 꼴로 뇌졸중에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뇌졸중은 나이가 많을수록 걸리기 쉽지만, 젊다고 해서 뇌졸중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정재헌 씨는 40대 초반에 직장에서 심한 어지러움증을 느낀 뒤 몸에 마비를 겪었다.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뚫리거나 증상이 가벼운 뇌경색을 이르는 '미니 뇌졸중'이 발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조그마한 증상이라도 있을 때는 무시하지 않고 빨리 병원을 찾아야 추후 뇌 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사진:gettyimagesbank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건강검진으로 뇌 이상을 발견할 수도 있다. 30년간 경찰로 일한 박순호(58) 씨는 경찰병원에서 받은 건강검진으로 뇌혈관 일부분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를 발견했다. 당장 위험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만약 뇌혈관이 터져서 발견됐다면 사망에 이르거나 뇌 손상을 입을 수 있었다.

건강수명 단축! 뇌졸중이 남기는 장애

뇌졸중이 특히 무서운 이유는 신체 장애를 남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신체 각 부분을 통솔하는 뇌에 문제가 생기면 손상 위치와 정도에 따라 다양한 장애가 발생한다. 건강수명이 단축되고,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기 쉽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장애로는 편마비로 인한 보행장애, 안면마비, 언어장애, 삼킴장애 등이 있다. 이중 삼킴장애는 초기 뇌졸중 환자 80%가 겪는 장애로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을 말한다. 삼킴장애는 영양결핍 가능성 뿐만 아니라 침이나 음식이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이는 뇌졸중 초기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원인 중 하나이다.

하지만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도 적절한 치료와 환자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 강옥희(42) 씨는 두 달 전 뇌출혈로 삼킴장애, 언어장애, 편마비 등의 증상을 겪었지만, 수술과 적극적인 재활치료로 현재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자의 의지가 예후 평가에서 중요한 척도라고 말한다.

두 번째 뇌졸중은 없다…2차 예방과 건강 비결

일단 한 번이라도 뇌졸중을 겪은 사람은 재발 방지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뇌졸중이 재발하면 장애 위험이 훨씬 커질 수 있어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되고 위험요인 조절에도 힘써야 한다.

뇌졸중 위험요인은 조절할 수 없는 요인과 조절 가능한 요인으로 나뉜다. 많은 이들이 겪는 당뇨병, 고혈압이나 음주, 흡연 등이 조절할 수 있는 요인에 해당한다. 이 요인을 조절하면 뇌졸중 위험에서 벗어나거나 한 번 걸렸다 하더라도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경북 안동에 사는 윤일성(91) 씨는 10년 전 외상으로 인한 뇌출혈을 겪었음에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게이트볼을 치고, 올 여름에는 5km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했다. 현재 그의 뇌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걸까?

MRI로 윤일성 씨의 뇌를 촬영해 보니 50대 뇌에 해당할 정도로 깨끗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뇌출혈을 극복하고 활력 넘치게 지내는 그의 생활을 통해 뇌졸중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강비결을 알아본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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