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학가 잇따른 ‘독립’ 현수막…中 당국 비상

입력 2017.09.06 (11:32) 수정 2017.09.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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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한 대학 내에 홍콩 독립을 염원하는 현수막이 잇따라 내걸리면서 중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중문대학 교정에는 새 학기 시작과 함께 연이틀 '홍콩 독립'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개강일인 지난 4일 맨 처음 등장한 이 검은색 현수막에는 영어로 된 흰 글씨로 '홍콩 독립'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현수막 옆에는 정부의 검열을 비판하고, 토론의 자유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대학 당국은 곧바로 3개의 현수막과 대자보를 떼어냈으나, 이튿날인 어제 오전 교정 내 다른 장소인 문화광장 중앙에 또다시 같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학생들이 사전 허가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하는 '민주주의의 벽' 주변은 "조국을 위해 싸우자, 홍콩 독립을 위해 싸우자"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로 도배됐다.

이는 최근 주권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을 방문한 시진핑 주석이 홍콩 독립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한 것에 공공연하게 저항한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1일 캐리람 홍콩정부 출범 연설에서 "국가 주권의 안전에 대한 어떠한 위해나, 중앙권력과 홍콩 기본법 권위에 대한 어떠한 도전, 홍콩을 이용한 중국 본토의 침투·파괴 등은 모두 마지노선을 건드리는 것으로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학 당국은 현수막을 통해 홍콩 독립을 외치는 것은 홍콩을 중국의 일부로 규정한 홍콩 기본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 대학 학생회는 현수막이 내걸렸던 문화광장은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현안에 관해 토론하는 장소이고 앞으로도 그런 곳으로 남아야 한다며 현수막을 철거한 당국에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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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대학가 잇따른 ‘독립’ 현수막…中 당국 비상
    • 입력 2017-09-06 11:32:33
    • 수정2017-09-06 11:37:13
    국제
홍콩의 한 대학 내에 홍콩 독립을 염원하는 현수막이 잇따라 내걸리면서 중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중문대학 교정에는 새 학기 시작과 함께 연이틀 '홍콩 독립'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개강일인 지난 4일 맨 처음 등장한 이 검은색 현수막에는 영어로 된 흰 글씨로 '홍콩 독립'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현수막 옆에는 정부의 검열을 비판하고, 토론의 자유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대학 당국은 곧바로 3개의 현수막과 대자보를 떼어냈으나, 이튿날인 어제 오전 교정 내 다른 장소인 문화광장 중앙에 또다시 같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학생들이 사전 허가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하는 '민주주의의 벽' 주변은 "조국을 위해 싸우자, 홍콩 독립을 위해 싸우자"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로 도배됐다.

이는 최근 주권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을 방문한 시진핑 주석이 홍콩 독립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한 것에 공공연하게 저항한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1일 캐리람 홍콩정부 출범 연설에서 "국가 주권의 안전에 대한 어떠한 위해나, 중앙권력과 홍콩 기본법 권위에 대한 어떠한 도전, 홍콩을 이용한 중국 본토의 침투·파괴 등은 모두 마지노선을 건드리는 것으로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학 당국은 현수막을 통해 홍콩 독립을 외치는 것은 홍콩을 중국의 일부로 규정한 홍콩 기본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 대학 학생회는 현수막이 내걸렸던 문화광장은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현안에 관해 토론하는 장소이고 앞으로도 그런 곳으로 남아야 한다며 현수막을 철거한 당국에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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