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사랑한 남자, 양익준의 사랑 <시인의 사랑>

입력 2017.09.06 (16:38) 수정 2017.09.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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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익준이 시를 쓴다.
양익준이 사랑을 한다.
양익준이 미소년에 빠진다.

김양희 감독의 신작 <시인의 사랑>이다. 지난 봄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소개된 <시인의 사랑>이 개봉을 앞두고 5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가졌다.

양익준은 <시인의 사랑>에서 제주도에서 살면서 시를 쓰는 배나온 중년 남자이다. 아내는 생활력 강한 억척부인 전혜진. 이 부부사이에는 시가 있지만 아이가 없다. 인공수정 등 갖은 노력을 다 하는 이들 부부 앞에 한 미소년/청년(정가람)이 나타난다. 양익준은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는 시인의 마음으로 소년의 아픔을 보담아 주려한다. 그러다가, 묘한 감정의 바다에 빠지고 만다. 이건 사랑인가, 동성애인가, 아니면 시적 환상인가.

영화 상영이 끝난 뒤 김양희 감독과 양익준, 전혜진, 정가람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간담회가 이어졌다. 양익준은 “<시인의 사랑>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귀한 대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느낌을 주는 영화가 많지 않았다.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전혜진도 “시가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 그림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완성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선택을 잘했다 싶었다. 합이 잘 맞았다”라고 완성된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김양희 감독은 영화의 흔들리는 시인의 감정에 대해 비교적 길게 설명했다. “시인은 따뜻한 물에 살고 있는 안온한 환경의 인물이다. 시인이 되려면 슬픔도 있어야 하고, 삶의 이면도 봐야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목적적으로 의도를 갖고 접근한 면도 있다. 소년의 불우한 환경과 그가 갖고 있는 감수성, 그리고 자기의 인생은 끝나고 있는데소년의 청춘은 얼마나 뻗어 나가겠는가. 그런 연민의 감정, 동정이라기보다는 교감, 이입된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고 말한다.

이어 “사랑 안에 있을 때는 그 사랑이 뭔지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시인은 무슨 생각을 할까. 그런 생각을 하며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한 뒤 “딱 동성애라고 말을 못 하겠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보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독립영화 <똥파리>에서의 인상이 너무 깊이 각인된 양익준은 "2년에 한 편 정도 일본 영화에 출연한다. 도피성 출연이다.“며 "국내 영화판에서 똥파리 이후 거칠고 센 이미지로 진물이 빠질 때까지 활용된 거 같다. 나도 물론, 캐릭터성이 짙은 역할이 재밌지만 연기자 입장에서는 변화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시인의 사랑은 그런 부분에서 변화를 짚어준 작품이었다"고 털어놨다.

영화 <시인의 사랑>은 14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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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06 16:38:31
    • 수정2017-09-06 16: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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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익준이 시를 쓴다.
양익준이 사랑을 한다.
양익준이 미소년에 빠진다.

김양희 감독의 신작 <시인의 사랑>이다. 지난 봄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소개된 <시인의 사랑>이 개봉을 앞두고 5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가졌다.

양익준은 <시인의 사랑>에서 제주도에서 살면서 시를 쓰는 배나온 중년 남자이다. 아내는 생활력 강한 억척부인 전혜진. 이 부부사이에는 시가 있지만 아이가 없다. 인공수정 등 갖은 노력을 다 하는 이들 부부 앞에 한 미소년/청년(정가람)이 나타난다. 양익준은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는 시인의 마음으로 소년의 아픔을 보담아 주려한다. 그러다가, 묘한 감정의 바다에 빠지고 만다. 이건 사랑인가, 동성애인가, 아니면 시적 환상인가.

영화 상영이 끝난 뒤 김양희 감독과 양익준, 전혜진, 정가람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간담회가 이어졌다. 양익준은 “<시인의 사랑>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귀한 대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느낌을 주는 영화가 많지 않았다.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전혜진도 “시가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 그림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완성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선택을 잘했다 싶었다. 합이 잘 맞았다”라고 완성된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김양희 감독은 영화의 흔들리는 시인의 감정에 대해 비교적 길게 설명했다. “시인은 따뜻한 물에 살고 있는 안온한 환경의 인물이다. 시인이 되려면 슬픔도 있어야 하고, 삶의 이면도 봐야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목적적으로 의도를 갖고 접근한 면도 있다. 소년의 불우한 환경과 그가 갖고 있는 감수성, 그리고 자기의 인생은 끝나고 있는데소년의 청춘은 얼마나 뻗어 나가겠는가. 그런 연민의 감정, 동정이라기보다는 교감, 이입된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고 말한다.

이어 “사랑 안에 있을 때는 그 사랑이 뭔지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시인은 무슨 생각을 할까. 그런 생각을 하며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한 뒤 “딱 동성애라고 말을 못 하겠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보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독립영화 <똥파리>에서의 인상이 너무 깊이 각인된 양익준은 "2년에 한 편 정도 일본 영화에 출연한다. 도피성 출연이다.“며 "국내 영화판에서 똥파리 이후 거칠고 센 이미지로 진물이 빠질 때까지 활용된 거 같다. 나도 물론, 캐릭터성이 짙은 역할이 재밌지만 연기자 입장에서는 변화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시인의 사랑은 그런 부분에서 변화를 짚어준 작품이었다"고 털어놨다.

영화 <시인의 사랑>은 14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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