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하루 세 번 통일을 꿈꾸는 학교

입력 2017.09.09 (08:20) 수정 2017.09.0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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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분단의 현실이 70년을 넘어가면서 우리 청소년들은 사실 통일에 대한 관심이 과거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만큼 학교 현장에서의 통일 교육이 정말 중요한데요.

한 고등학교가 특별한 통일 교육을 하고 있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루에 세 번, 통일을 생각하자는 이 학교를 홍은지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초가을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오후.

신나는 멜로디가 교정에 울려 퍼집니다.

무슨 노래일까요?

<녹취> "아름답던 그 시절로 되돌아 가고 싶네~ 우리 함께 하나 되는 그날이 궁금하네~ 통일 되면 가장 먼저 금강산 가고 싶네~"

인기 대중가요에 직접 지은 노랫말을 붙인 건데요.

이산가족들의 이별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았습니다.

<인터뷰> 이재현(실용음악과 3학년) :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가족들도 떨어져 있는 가족들도 계실 거고... 가족들을 보고싶어 하실 것 같아서 많이 그립다, 이런 식으로 개사를 해 봤습니다."

학생들은 조만간 결선을 치르는 ‘청소년 통일노래 경연대회’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김재호(교사) : "저희는 1회 때인 3년 전부터 계속 참여하고 있어요. 1회, 2회 저희들이 대상을 탔고 작년에는 서울지역은 최우수상, 본선에서 장려상을 탔고 올해 또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 학생들이 해마다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비결은 뭘까요?

하루에 세 번 통일을 생각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등굣길에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말인데요.

학생들이 통일이란 주제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건 이런 학교 내의 분위기와 교육이 큰 몫을 했기 때문입니다.

1학년 학생들의 오전 수업이 한창인 강당.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북한 (주민)의 재산목록 1호는 컴퓨터일까요? 표시해 봐요. 북한 (주민)의 재산목록 1호는 컴퓨터가 아니라 자전거라고 합니다.”

실용음악, 관광, 조리 등 7개 학과를 둔 이 특성화 고등학교는 ‘통일 교육’이 필수!

한주에 한번, 창의적 체험 학습의 하나로 ‘통일’교육 시간을 갖습니다.

학교 안에는 통일관까지 마련되어 있는데요.

학생들은 이곳에서 북한의 가정 집, 교실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갖습니다.

<인터뷰> 한수림(국제정보과학과 1학년) : "김정일, 김일성 사진을 거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고 또 보통 가훈을 걸잖아요, 벽에는. 그런데 장군님 식솔이라는 그런 문구를 거는 것이 좀 신기했어요."

음식, 노래 등 북한의 생활상을 배운다는 사실에 처음엔 거북해 했던 학생들도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황장호(국제정보과학과 1학년) : "한국 교실 앞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는데 북한 교실 앞에는 김일성이랑 김정일 사진이 걸려 있고, 뒤에는 공산주의에 대한 글씨가 빨간색으로 적혀 있어가지고 되게 흠칫하고 그래서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임승환(국제정보과학과 1학년) : "북한에 대한 생각도 많이 가져야 되고 통일도 꼭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통일이 됐을 때 같이 생활 할 때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인터뷰> 심유민(교사) : "강의나 이론 위주보다는 놀이나 체험 그리고 시청각 자료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을 해 줬을 때 아이들이 더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가르치는 교사 입장이어서 매우 보람됩니다."

북한 학생의 교복과 생활 용품 등 1,000여 점의 전시물, 통일관련 영상자료 등이 전시된 이곳은 통일부로부터 ‘서울 통일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는데요.

일반에도 공개돼 한 해 만 여명이 찾는 통일교육의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또 통일합창대회와 통일 수련회 같은 다양한 통일 관련 행사도 열고 있는데요.

<인터뷰> 전승환(교감) : "분단국가로서 통일이 되지 않고서는 선진국으로 진입이 어렵기 때문에 미래 동량인 우리 청소년들에게 튼튼한 안보관 또 건전한 국가관 이러한 교육을 통해서 저희가 통일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대회 준비를 하면서 다양한 자료를 모으고, 생각을 정리하는 학생들.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낄까요?

<인터뷰> 김소진(국제정보과학과 3학년) : "이제 통일이 이루어졌을 때 남북이 하나가 돼서 어떤 모습이 될지 이런 것이 상상이 가기 시작하고... 핵을 쏘고 이런 굉장히 안타까운 실상이긴 하지만 본래 우리는 한 민족이었던 그런 점이 가장 크기 때문에 한민족은 다시 뭉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통일 교육은 각 학과의 수업 시간에도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고소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히는 조리 실습 시간.

오늘 과제는 북한 음식 ‘개성약과’ 만들기입니다.

켜켜이 쌓은 밀가루 반죽을 모양 틀로 찍어 노릇하게 튀긴 약과가 먹음직스럽죠?

<녹취> “이번 추석 때 이거 먹으면 맛있겠죠? (네).”

자신들의 관심 분야여선지 학생들의 눈이 초롱초롱합니다.

남북이 같은 입맛을 지녔다는 민족 동질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통일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생각할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하나(국제조리과학과 3학년) : :북한에서 즐겨 먹는다고 해서 만드는 시간이 있는데. 북한식으로 먹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가 경제적인 부담을 다 해야 될 것 같아서 그냥 (통일을) 부정적으로만 느꼈는데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서 더 자세하게 알고 싶게 느껴졌어요."

학교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한결같은 통일 교육!

덕분에 이곳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행복한 ‘통일 한국’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는데요.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그 꿈을 함께 일궈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통일 후 함께 살게 될 이웃.

그들의 생활과 생각을 이해하는 일은 통일 준비의 첫걸음입니다.

남다른 통일 교육을 통해 이미 그 첫걸음을 떼고 있는 학생들.

통일 시대의 든든한 인재로 자라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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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로 미래로] 하루 세 번 통일을 꿈꾸는 학교
    • 입력 2017-09-09 08:19:31
    • 수정2017-09-09 08:34:44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분단의 현실이 70년을 넘어가면서 우리 청소년들은 사실 통일에 대한 관심이 과거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만큼 학교 현장에서의 통일 교육이 정말 중요한데요.

한 고등학교가 특별한 통일 교육을 하고 있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루에 세 번, 통일을 생각하자는 이 학교를 홍은지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초가을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오후.

신나는 멜로디가 교정에 울려 퍼집니다.

무슨 노래일까요?

<녹취> "아름답던 그 시절로 되돌아 가고 싶네~ 우리 함께 하나 되는 그날이 궁금하네~ 통일 되면 가장 먼저 금강산 가고 싶네~"

인기 대중가요에 직접 지은 노랫말을 붙인 건데요.

이산가족들의 이별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았습니다.

<인터뷰> 이재현(실용음악과 3학년) :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가족들도 떨어져 있는 가족들도 계실 거고... 가족들을 보고싶어 하실 것 같아서 많이 그립다, 이런 식으로 개사를 해 봤습니다."

학생들은 조만간 결선을 치르는 ‘청소년 통일노래 경연대회’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김재호(교사) : "저희는 1회 때인 3년 전부터 계속 참여하고 있어요. 1회, 2회 저희들이 대상을 탔고 작년에는 서울지역은 최우수상, 본선에서 장려상을 탔고 올해 또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 학생들이 해마다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비결은 뭘까요?

하루에 세 번 통일을 생각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등굣길에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말인데요.

학생들이 통일이란 주제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건 이런 학교 내의 분위기와 교육이 큰 몫을 했기 때문입니다.

1학년 학생들의 오전 수업이 한창인 강당.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북한 (주민)의 재산목록 1호는 컴퓨터일까요? 표시해 봐요. 북한 (주민)의 재산목록 1호는 컴퓨터가 아니라 자전거라고 합니다.”

실용음악, 관광, 조리 등 7개 학과를 둔 이 특성화 고등학교는 ‘통일 교육’이 필수!

한주에 한번, 창의적 체험 학습의 하나로 ‘통일’교육 시간을 갖습니다.

학교 안에는 통일관까지 마련되어 있는데요.

학생들은 이곳에서 북한의 가정 집, 교실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갖습니다.

<인터뷰> 한수림(국제정보과학과 1학년) : "김정일, 김일성 사진을 거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고 또 보통 가훈을 걸잖아요, 벽에는. 그런데 장군님 식솔이라는 그런 문구를 거는 것이 좀 신기했어요."

음식, 노래 등 북한의 생활상을 배운다는 사실에 처음엔 거북해 했던 학생들도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황장호(국제정보과학과 1학년) : "한국 교실 앞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는데 북한 교실 앞에는 김일성이랑 김정일 사진이 걸려 있고, 뒤에는 공산주의에 대한 글씨가 빨간색으로 적혀 있어가지고 되게 흠칫하고 그래서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임승환(국제정보과학과 1학년) : "북한에 대한 생각도 많이 가져야 되고 통일도 꼭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통일이 됐을 때 같이 생활 할 때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인터뷰> 심유민(교사) : "강의나 이론 위주보다는 놀이나 체험 그리고 시청각 자료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을 해 줬을 때 아이들이 더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가르치는 교사 입장이어서 매우 보람됩니다."

북한 학생의 교복과 생활 용품 등 1,000여 점의 전시물, 통일관련 영상자료 등이 전시된 이곳은 통일부로부터 ‘서울 통일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는데요.

일반에도 공개돼 한 해 만 여명이 찾는 통일교육의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또 통일합창대회와 통일 수련회 같은 다양한 통일 관련 행사도 열고 있는데요.

<인터뷰> 전승환(교감) : "분단국가로서 통일이 되지 않고서는 선진국으로 진입이 어렵기 때문에 미래 동량인 우리 청소년들에게 튼튼한 안보관 또 건전한 국가관 이러한 교육을 통해서 저희가 통일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대회 준비를 하면서 다양한 자료를 모으고, 생각을 정리하는 학생들.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낄까요?

<인터뷰> 김소진(국제정보과학과 3학년) : "이제 통일이 이루어졌을 때 남북이 하나가 돼서 어떤 모습이 될지 이런 것이 상상이 가기 시작하고... 핵을 쏘고 이런 굉장히 안타까운 실상이긴 하지만 본래 우리는 한 민족이었던 그런 점이 가장 크기 때문에 한민족은 다시 뭉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통일 교육은 각 학과의 수업 시간에도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고소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히는 조리 실습 시간.

오늘 과제는 북한 음식 ‘개성약과’ 만들기입니다.

켜켜이 쌓은 밀가루 반죽을 모양 틀로 찍어 노릇하게 튀긴 약과가 먹음직스럽죠?

<녹취> “이번 추석 때 이거 먹으면 맛있겠죠? (네).”

자신들의 관심 분야여선지 학생들의 눈이 초롱초롱합니다.

남북이 같은 입맛을 지녔다는 민족 동질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통일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생각할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하나(국제조리과학과 3학년) : :북한에서 즐겨 먹는다고 해서 만드는 시간이 있는데. 북한식으로 먹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가 경제적인 부담을 다 해야 될 것 같아서 그냥 (통일을) 부정적으로만 느꼈는데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서 더 자세하게 알고 싶게 느껴졌어요."

학교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한결같은 통일 교육!

덕분에 이곳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행복한 ‘통일 한국’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는데요.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그 꿈을 함께 일궈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통일 후 함께 살게 될 이웃.

그들의 생활과 생각을 이해하는 일은 통일 준비의 첫걸음입니다.

남다른 통일 교육을 통해 이미 그 첫걸음을 떼고 있는 학생들.

통일 시대의 든든한 인재로 자라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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