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샷’ 남겨 드립니다…노숙인 사진사의 도전

입력 2017.09.09 (21:21) 수정 2017.09.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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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박에 빠지는 바람에, 유학생에서 노숙인으로 전락한 40대 남성이 사진 기술을 배운 뒤 제2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인생 최고의 장면을 남겨주고 싶다는 노숙인 사진사의 사연을, 박혜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녹취> "여기, 원투, 샷!"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고, 다양한 포즈도 취해봅니다.

사진사는 그 표정 하나하나를 카메라에 담습니다.

즉석에서 사진을 받은 외국인 관광객,

<녹취> "오~ 포즈가 괜찮은데요? 멋있게 나왔는데요."

평생 추억으로 남을 '인생 샷'에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리린(인도네시아인 관광객) : "사진사가 너무 잘했어요. 그러니까요. 사진이 잘 나왔어요. 좋아요."

해외 유학 시절에 빠져든 도박 때문에 3년 전까지 노숙인 생활을 하던 김창훈 씨.

<인터뷰> 김창훈(희망사진관 사진사) : "희망없이 뭐 그냥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이렇게 막 시간만 보내고 살고, 일하고 나서 카지노 가고..."

<녹취> "그렇지, 라인에. 검은색 라인에…."

노숙인 사진교육을 통해 김 씨는 카메라로 새롭게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인터뷰> 조세현(사진작가) : "사진을 통해서 뭔가 자신감도 얻게 되고 그러면서 이제 사회에 나오는 출구가 되는 거죠."

곱게 한복을 입은 모습부터, 즐거움 가득한 얼굴 표정까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담아낸 사진 한 장, 한 장은 김 씨에게도 과거를 치유하는 소중한 자산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창훈(희망사진관 사진사) : "(사진은) 저를 춤추게 하는 그런 꿈이고 희망입니다."

소중하게 간직될 '인생 샷'을 찍기 위해 김 씨는 오늘도 셔터를 누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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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샷’ 남겨 드립니다…노숙인 사진사의 도전
    • 입력 2017-09-09 21:23:39
    • 수정2017-09-09 22: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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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박에 빠지는 바람에, 유학생에서 노숙인으로 전락한 40대 남성이 사진 기술을 배운 뒤 제2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인생 최고의 장면을 남겨주고 싶다는 노숙인 사진사의 사연을, 박혜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녹취> "여기, 원투, 샷!"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고, 다양한 포즈도 취해봅니다.

사진사는 그 표정 하나하나를 카메라에 담습니다.

즉석에서 사진을 받은 외국인 관광객,

<녹취> "오~ 포즈가 괜찮은데요? 멋있게 나왔는데요."

평생 추억으로 남을 '인생 샷'에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리린(인도네시아인 관광객) : "사진사가 너무 잘했어요. 그러니까요. 사진이 잘 나왔어요. 좋아요."

해외 유학 시절에 빠져든 도박 때문에 3년 전까지 노숙인 생활을 하던 김창훈 씨.

<인터뷰> 김창훈(희망사진관 사진사) : "희망없이 뭐 그냥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이렇게 막 시간만 보내고 살고, 일하고 나서 카지노 가고..."

<녹취> "그렇지, 라인에. 검은색 라인에…."

노숙인 사진교육을 통해 김 씨는 카메라로 새롭게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인터뷰> 조세현(사진작가) : "사진을 통해서 뭔가 자신감도 얻게 되고 그러면서 이제 사회에 나오는 출구가 되는 거죠."

곱게 한복을 입은 모습부터, 즐거움 가득한 얼굴 표정까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담아낸 사진 한 장, 한 장은 김 씨에게도 과거를 치유하는 소중한 자산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창훈(희망사진관 사진사) : "(사진은) 저를 춤추게 하는 그런 꿈이고 희망입니다."

소중하게 간직될 '인생 샷'을 찍기 위해 김 씨는 오늘도 셔터를 누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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