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민 삶을 예술로…‘민중 미술’ 재발견

입력 2017.09.11 (07:39) 수정 2017.09.1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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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시민의 삶과 당시 시대상을 예술로 승화시킨 것이 바로 '민중미술' 인데요.

현실의 모순을 다소 직설적으로 표현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시대정신을 담아내면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드넓은 광장에 밝게 채색된 둥근 원들이 넘실거리고, 108개의 캔버스엔 촛불을 든 사람들이 새겨졌습니다.

길이만 16미터, 광화문 촛불 시위 현장을 '흙'으로 그려냈습니다.

북악산과 인왕산 등 수려한 산세 아래 송이송이 펼쳐진 흰색과 분홍색 꽃밭.

무릉도원에 사는 듯 모든 이가 평온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흙과 지푸라기, 꽃씨로 그린 임옥상 작가의 작품엔 시대상과 함께 사람에 대한 '애정'이 담겼습니다.

<인터뷰> 임옥상(작가) : "(예술이) 결국은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사람을 끌어안을 수 있어야 된다고 봐요."

연천 유엔군 화장장의 비석에, 끊기고 녹슨 철로에도, 육중한 탱크 위에도.

묵직하게 그려낸 분단의 현실이지만 그 안엔 언제나 '꽃'이 피어있습니다.

사라지고 잊혀진 이들을 향한 위로입니다.

분단의 시대의 황량함을 꽃으로 수놓은 송창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인터뷰> 김한들(학고재 큐레이터) : "(분단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서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시는데 중점을..."

미학적 정제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민중미술'이 다양한 예술적 시도로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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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시민 삶을 예술로…‘민중 미술’ 재발견
    • 입력 2017-09-11 08:10:37
    • 수정2017-09-11 20: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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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시민의 삶과 당시 시대상을 예술로 승화시킨 것이 바로 '민중미술' 인데요.

현실의 모순을 다소 직설적으로 표현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시대정신을 담아내면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드넓은 광장에 밝게 채색된 둥근 원들이 넘실거리고, 108개의 캔버스엔 촛불을 든 사람들이 새겨졌습니다.

길이만 16미터, 광화문 촛불 시위 현장을 '흙'으로 그려냈습니다.

북악산과 인왕산 등 수려한 산세 아래 송이송이 펼쳐진 흰색과 분홍색 꽃밭.

무릉도원에 사는 듯 모든 이가 평온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흙과 지푸라기, 꽃씨로 그린 임옥상 작가의 작품엔 시대상과 함께 사람에 대한 '애정'이 담겼습니다.

<인터뷰> 임옥상(작가) : "(예술이) 결국은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사람을 끌어안을 수 있어야 된다고 봐요."

연천 유엔군 화장장의 비석에, 끊기고 녹슨 철로에도, 육중한 탱크 위에도.

묵직하게 그려낸 분단의 현실이지만 그 안엔 언제나 '꽃'이 피어있습니다.

사라지고 잊혀진 이들을 향한 위로입니다.

분단의 시대의 황량함을 꽃으로 수놓은 송창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인터뷰> 김한들(학고재 큐레이터) : "(분단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서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시는데 중점을..."

미학적 정제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민중미술'이 다양한 예술적 시도로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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