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풀뿌리 재해대책’ 세워야

입력 2017.09.14 (07:43) 수정 2017.09.1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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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님 해설위원]

‘지난 11일 부산 도심을 마비시킨 폭우’, ‘미국 플로리다를 휩쓴 허리케인 어마’, ‘홍수로 인한 산사태로 수백여 명이 사망하고 매몰된 시에라리온’ 그 피해는 재앙 수준입니다. ‘기후변화’ 설마 했던 이 말의 실체가 ‘우리 집’이 언제 홍수에 잠길지 모르는 상황으로 닥쳤습니다.

지난 7월 청주 등 충청권은 기록적인 폭우로 곳곳이 초토화됐습니다. 기습적인 폭우에 그대로 당했습니다. 똑같은 재해가 부산서도 일어났습니다. 도로 위 자동차가 물에 떠 다녔습니다. 초중고는 임시 휴업했습니다. 피해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돕니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예측을 뛰어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는 것입니다. 도시가 마비되고 시민들 일상이 일시에 엉망이 됐습니다. 기존 기상 통계와 패턴이 무너져 이를 근거로 한 대책과 시설로는 감당이 안된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지금 미국 플로리다는 허리케인 ‘어마’로 정전과 통신두절, 약탈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앞서 인도 등 남아시아 국가에 내린 폭우는 재앙이나 다름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역대급 폭우를 기후변화가 가져온 파국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게 된 기후변화로 각 국가는 지역 환경과 제도에 맞는 특화된 풀뿌리 대응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허리케인 ‘어마’의 피해가 생각보다 적었던데는 세력이 약해지기도 했지만 초기 빗물 배수가 중요한 완충역할을 했고, 신속한 강제 대피령, SNS를 통한 실시간 정보 공유, 주정부 인력과 자원을 최대로 동원해 대비한 결과였다는 분석은 주목할만합니다. 선진국일수록 피해를 줄이는 재해대책을 세우는 반면 후진국은 사후복구에 더 집중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중앙정부 중심의 거시적인 대책도 대책이지만 ‘우리 집, 우리 동네, 우리 지자체’에 필요한 대책부터 찾아내고 우선순위로 집행하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가을 태풍은 어떨지 점검해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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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9-14 08: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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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님 해설위원]

‘지난 11일 부산 도심을 마비시킨 폭우’, ‘미국 플로리다를 휩쓴 허리케인 어마’, ‘홍수로 인한 산사태로 수백여 명이 사망하고 매몰된 시에라리온’ 그 피해는 재앙 수준입니다. ‘기후변화’ 설마 했던 이 말의 실체가 ‘우리 집’이 언제 홍수에 잠길지 모르는 상황으로 닥쳤습니다.

지난 7월 청주 등 충청권은 기록적인 폭우로 곳곳이 초토화됐습니다. 기습적인 폭우에 그대로 당했습니다. 똑같은 재해가 부산서도 일어났습니다. 도로 위 자동차가 물에 떠 다녔습니다. 초중고는 임시 휴업했습니다. 피해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돕니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예측을 뛰어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는 것입니다. 도시가 마비되고 시민들 일상이 일시에 엉망이 됐습니다. 기존 기상 통계와 패턴이 무너져 이를 근거로 한 대책과 시설로는 감당이 안된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지금 미국 플로리다는 허리케인 ‘어마’로 정전과 통신두절, 약탈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앞서 인도 등 남아시아 국가에 내린 폭우는 재앙이나 다름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역대급 폭우를 기후변화가 가져온 파국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게 된 기후변화로 각 국가는 지역 환경과 제도에 맞는 특화된 풀뿌리 대응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허리케인 ‘어마’의 피해가 생각보다 적었던데는 세력이 약해지기도 했지만 초기 빗물 배수가 중요한 완충역할을 했고, 신속한 강제 대피령, SNS를 통한 실시간 정보 공유, 주정부 인력과 자원을 최대로 동원해 대비한 결과였다는 분석은 주목할만합니다. 선진국일수록 피해를 줄이는 재해대책을 세우는 반면 후진국은 사후복구에 더 집중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중앙정부 중심의 거시적인 대책도 대책이지만 ‘우리 집, 우리 동네, 우리 지자체’에 필요한 대책부터 찾아내고 우선순위로 집행하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가을 태풍은 어떨지 점검해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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