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식당 속속 폐업…가짜는 성업 중

<앵커 멘트>

중국의 대북 제재가 북한의 인력 송출을 멈춰세우면서 외화벌이 수단의 하나인 북한식당들이 구인난과 영업난 속에 속속 폐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중국에서 북한식당은 하나,둘씩 문을 계속 여는데 알고보면 북한 사람이 아닌 '가짜' 북한 식당입니다.

현지에서 김경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 문을 연 중국 베이징의 한 북한 식당, 문을 닫고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

입구에 붙어 있는 내부 수리 중이라는 공지는 9월 4일, 북한의 6차 핵실험 다음날짜입니다.

<녹취> "근처 식당 직원 문 닫은지 오래에요. 20일 정도 됐어요."

제법 유명세를 탔던 단둥의 이 북한식당도 간판에 인공기 흔적만 남겨둔 채 최근 폐업했습니다.

중국 선양의 이 북한식당은 비자가 만료된 직원들이 최근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구인난과 함께 장사까지 안되는 이중고 속에 식당은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해맞이라는 이름의 북한 식당이 단둥에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2층 규모의 이 식당은 특이하게 한국 요리가 아닌 일본 요리를 주로 팝니다.

게다가 이름만 북한일 뿐 북한에서 태어나고 자란 중국인 화교들을 채용한 '가짜' 북한 식당입니다.

<녹취> 식당 종업원(한국어) : "(조선식 고기구이 있나?) 없습니다. 여기 일본식이라서."

이 식당 역시 북한 출신 화교를 채용했는데, 계산대 직원은 아예 한국어를 하지 못합니다.

<녹취> 식당 종업원(중국어) : "(북한 사람 아니죠?) 저 북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재차 물어보자 결국 중국인임을 밝히며 웃음을 터뜨립니다.

<녹취> 식당 종업원(중국어) : "(북한 사람 아니죠?) ... (가짜네요?) ..."

중국의 전례없는 대북 인적 제재 속에 북한식당들이 문을 닫고 있지만, 북한이란 독특한 상품성을 무기로 '가짜' 북한 식당은 오히려 성업 중입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