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연(36) 씨는 남편 전영규(48) 씨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왔다. 금슬(琴瑟) 좋기로 유명한 부부는 곧 세 자매를 얻었다. 첫째 지민(14)이와 둘째 지윤(12)이, 말 잘 듣는 막내 지해(8)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몇 년 전 영규 씨 몸이 마비된 것이다. 어릴 적 입었던 목 부상이 신경마비를 일으키더니 곧 전신을 마비시켰다. 이들 가정에 활짝 피웠던 웃음꽃도 지기 시작했다.
예고 없이 닥친 불행을 한탄할 새도 없이 승연 씨는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세탁공장에서 일을 하며 세 딸을 키우면서도 틈만 나면 병원에 가서 남편을 간호했다. 매사 똑 부러지는 똑순이 엄마지만, 점점 나빠지기만 하는 상황에 아내는 자신이 지칠까 두렵다.
우리 아내는 빛나는 사람입니다
영규 씨 마음은 늘 아내를 향해 있다. 그는 베트남에서 아내를 처음 본 순간 환하게 빛이 났다고 회상했다. 아내에게 '승연'이라는 예쁜 한국 이름을 지어준 사람도 남편 영규 씨였다.
영규 씨는 타지까지 와서 자신 때문에 고생만 하는 아내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힘든 상황인데도 밝게 웃어주는 아내를 보면 미안한 마음이 더 커지면서도 한편으로 고맙다. 승연 씨는 남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든든하기에 매일 밤 남편이 살아만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 고생하는 아내를 떠올리며 영규 씨는 오늘도 있는 힘껏 살기 위해 노력한다.
왼손으로 전하는 아빠의 마음
영규 씨라고 땀 흘려 번 돈으로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놀이공원에도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없으랴. 그러나 딱딱하게 굳은 몸에 갇힌 그의 시야에 들어오는 건 병실 천장뿐이다. 오직 왼손만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병원에서 그는 언제나 아내와 세 딸을 떠올렸다. 어떻게든 가족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심정을 전하고 싶었다. 병원 천장을 바라보며 긴 고민을 하다 떠올린 게 태블릿 PC다. 유일하게 움직이는 왼손으로 힘겹게 화면을 눌러가며 며칠 만에 편지 한 통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렇게 쓴 편지를 하나, 둘 라디오 프로그램에 보낸 게 벌써 2년째다.
세상 사람들에게 착하고 예쁜 아내와 딸들을 자랑하고 싶은 아빠. 그의 마음은 가족들에게 무사히 닿을 수 있을까? 자세한 내용은 KBS '동행-아빠의 왼손'(23일 낮 12시 10분 방송,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몇 년 전 영규 씨 몸이 마비된 것이다. 어릴 적 입었던 목 부상이 신경마비를 일으키더니 곧 전신을 마비시켰다. 이들 가정에 활짝 피웠던 웃음꽃도 지기 시작했다.
예고 없이 닥친 불행을 한탄할 새도 없이 승연 씨는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세탁공장에서 일을 하며 세 딸을 키우면서도 틈만 나면 병원에 가서 남편을 간호했다. 매사 똑 부러지는 똑순이 엄마지만, 점점 나빠지기만 하는 상황에 아내는 자신이 지칠까 두렵다.
우리 아내는 빛나는 사람입니다
영규 씨 마음은 늘 아내를 향해 있다. 그는 베트남에서 아내를 처음 본 순간 환하게 빛이 났다고 회상했다. 아내에게 '승연'이라는 예쁜 한국 이름을 지어준 사람도 남편 영규 씨였다.
영규 씨는 타지까지 와서 자신 때문에 고생만 하는 아내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힘든 상황인데도 밝게 웃어주는 아내를 보면 미안한 마음이 더 커지면서도 한편으로 고맙다. 승연 씨는 남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든든하기에 매일 밤 남편이 살아만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 고생하는 아내를 떠올리며 영규 씨는 오늘도 있는 힘껏 살기 위해 노력한다.
왼손으로 전하는 아빠의 마음
영규 씨라고 땀 흘려 번 돈으로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놀이공원에도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없으랴. 그러나 딱딱하게 굳은 몸에 갇힌 그의 시야에 들어오는 건 병실 천장뿐이다. 오직 왼손만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병원에서 그는 언제나 아내와 세 딸을 떠올렸다. 어떻게든 가족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심정을 전하고 싶었다. 병원 천장을 바라보며 긴 고민을 하다 떠올린 게 태블릿 PC다. 유일하게 움직이는 왼손으로 힘겹게 화면을 눌러가며 며칠 만에 편지 한 통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렇게 쓴 편지를 하나, 둘 라디오 프로그램에 보낸 게 벌써 2년째다.
세상 사람들에게 착하고 예쁜 아내와 딸들을 자랑하고 싶은 아빠. 그의 마음은 가족들에게 무사히 닿을 수 있을까? 자세한 내용은 KBS '동행-아빠의 왼손'(23일 낮 12시 10분 방송,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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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와 딸에게 제 마음이 전해질까요?”…‘왼손’으로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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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9-22 14:23:13
승연(36) 씨는 남편 전영규(48) 씨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왔다. 금슬(琴瑟) 좋기로 유명한 부부는 곧 세 자매를 얻었다. 첫째 지민(14)이와 둘째 지윤(12)이, 말 잘 듣는 막내 지해(8)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몇 년 전 영규 씨 몸이 마비된 것이다. 어릴 적 입었던 목 부상이 신경마비를 일으키더니 곧 전신을 마비시켰다. 이들 가정에 활짝 피웠던 웃음꽃도 지기 시작했다.
예고 없이 닥친 불행을 한탄할 새도 없이 승연 씨는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세탁공장에서 일을 하며 세 딸을 키우면서도 틈만 나면 병원에 가서 남편을 간호했다. 매사 똑 부러지는 똑순이 엄마지만, 점점 나빠지기만 하는 상황에 아내는 자신이 지칠까 두렵다.
우리 아내는 빛나는 사람입니다
영규 씨 마음은 늘 아내를 향해 있다. 그는 베트남에서 아내를 처음 본 순간 환하게 빛이 났다고 회상했다. 아내에게 '승연'이라는 예쁜 한국 이름을 지어준 사람도 남편 영규 씨였다.
영규 씨는 타지까지 와서 자신 때문에 고생만 하는 아내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힘든 상황인데도 밝게 웃어주는 아내를 보면 미안한 마음이 더 커지면서도 한편으로 고맙다. 승연 씨는 남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든든하기에 매일 밤 남편이 살아만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 고생하는 아내를 떠올리며 영규 씨는 오늘도 있는 힘껏 살기 위해 노력한다.
왼손으로 전하는 아빠의 마음
영규 씨라고 땀 흘려 번 돈으로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놀이공원에도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없으랴. 그러나 딱딱하게 굳은 몸에 갇힌 그의 시야에 들어오는 건 병실 천장뿐이다. 오직 왼손만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병원에서 그는 언제나 아내와 세 딸을 떠올렸다. 어떻게든 가족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심정을 전하고 싶었다. 병원 천장을 바라보며 긴 고민을 하다 떠올린 게 태블릿 PC다. 유일하게 움직이는 왼손으로 힘겹게 화면을 눌러가며 며칠 만에 편지 한 통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렇게 쓴 편지를 하나, 둘 라디오 프로그램에 보낸 게 벌써 2년째다.
세상 사람들에게 착하고 예쁜 아내와 딸들을 자랑하고 싶은 아빠. 그의 마음은 가족들에게 무사히 닿을 수 있을까? 자세한 내용은 KBS '동행-아빠의 왼손'(23일 낮 12시 10분 방송,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몇 년 전 영규 씨 몸이 마비된 것이다. 어릴 적 입었던 목 부상이 신경마비를 일으키더니 곧 전신을 마비시켰다. 이들 가정에 활짝 피웠던 웃음꽃도 지기 시작했다.
예고 없이 닥친 불행을 한탄할 새도 없이 승연 씨는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세탁공장에서 일을 하며 세 딸을 키우면서도 틈만 나면 병원에 가서 남편을 간호했다. 매사 똑 부러지는 똑순이 엄마지만, 점점 나빠지기만 하는 상황에 아내는 자신이 지칠까 두렵다.
우리 아내는 빛나는 사람입니다
영규 씨 마음은 늘 아내를 향해 있다. 그는 베트남에서 아내를 처음 본 순간 환하게 빛이 났다고 회상했다. 아내에게 '승연'이라는 예쁜 한국 이름을 지어준 사람도 남편 영규 씨였다.
영규 씨는 타지까지 와서 자신 때문에 고생만 하는 아내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힘든 상황인데도 밝게 웃어주는 아내를 보면 미안한 마음이 더 커지면서도 한편으로 고맙다. 승연 씨는 남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든든하기에 매일 밤 남편이 살아만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 고생하는 아내를 떠올리며 영규 씨는 오늘도 있는 힘껏 살기 위해 노력한다.
왼손으로 전하는 아빠의 마음
영규 씨라고 땀 흘려 번 돈으로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놀이공원에도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없으랴. 그러나 딱딱하게 굳은 몸에 갇힌 그의 시야에 들어오는 건 병실 천장뿐이다. 오직 왼손만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병원에서 그는 언제나 아내와 세 딸을 떠올렸다. 어떻게든 가족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심정을 전하고 싶었다. 병원 천장을 바라보며 긴 고민을 하다 떠올린 게 태블릿 PC다. 유일하게 움직이는 왼손으로 힘겹게 화면을 눌러가며 며칠 만에 편지 한 통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렇게 쓴 편지를 하나, 둘 라디오 프로그램에 보낸 게 벌써 2년째다.
세상 사람들에게 착하고 예쁜 아내와 딸들을 자랑하고 싶은 아빠. 그의 마음은 가족들에게 무사히 닿을 수 있을까? 자세한 내용은 KBS '동행-아빠의 왼손'(23일 낮 12시 10분 방송,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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