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이대호, 4번타자의 가치를 증명했다

입력 2017.09.2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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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한방이었다.

이대호는 지난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5-7로 뒤진 6회 말 2사 2, 3루에서 한화 강승현의 시속 143㎞ 몸쪽 직구를 받아쳐 역전 좌월 3점 홈런(34호)을 때려냈다.

이대호의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은 롯데는 앤디 번즈의 스리런 홈런을 더해 11-8로 승리했다.

3위 롯데는 이날 승리로 4위 NC 다이노스와의 격차를 1경기로 벌리고 3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현재 롯데는 2경기가 남았고, NC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포함해 4경기가 남았다.

상대 전적에서는 롯데가 9승 7패로 앞선 덕에 동률로 정규시즌을 끝내면 롯데가 상위에 오른다.

롯데는 남은 2경기에서 1승 1패만 거둬도 NC가 4전 전승을 거두지 않는 한 롯데가 3위 자리를 차지한다.

이처럼 3위 수성을 위해 중요했던 경기였기에 이대호의 한 방은 더욱 값졌다.

올해 역대 FA(자유계약선수) 최고액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친정팀에 복귀한 이대호는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맹활약을 펼쳤다.

이대호는 26일까지 타율 0.325에 34홈런 111타점으로 '4번 타자'의 상징인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확정하며 롯데 타선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줬다.

세부 지표로 눈을 돌리면 출루율 0.396, 장타율 0.541로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0.937을 기록했다.

사실 부침도 있었다. 이대호는 7월에 치른 22경기에서 월간 타율이 0.259로 뚝 떨어졌다.

기회 때마다 방망이가 침묵했다. 팀 성적 하락과 맞물려 이대호는 '4년 150억원'이라는 엄청난 몸값 때문에 필요 이상의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후반기 이대호는 타격 부문 7관왕에 올랐던 '2010년 모드'를 발동 중이다.

이대호는 지난 8월에만 27경기에서 타율 0.324, 10홈런 26타점 15득점을 기록하면서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기간 팀이 19승 8패, 승률 0.704로 무섭게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것도 이대호의 기록과 맥을 같이 한다.

이대호는 9월 들어 다시 주춤했다. 지난주 3경기에서는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의 본능을 되찾은 이대호는 이날 좌측 담장을 크게 넘기는 대형 홈런으로 팀의 3위 싸움에 큰 힘을 보탰다.

사실 롯데는 이날 포스트 시즌을 방불케 하는 경기를 펼쳤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에 이어 베테랑 선발 투수인 송승준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송승준 이후에는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조 3인방을 총동원했다.

사직구장에도 평일임에도 많은 관중이 들어차 가을야구 분위기를 물씬 품겼다.

이런 압박감 속에서 4번 이대호는 결정적인 한 방을 쳐내며 다가올 포스트 시즌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롯데 팬들로서는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대표팀에서 붙박이 4번 타자로 맹활약했고, 일본시리즈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가 바로 이대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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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인의 이대호, 4번타자의 가치를 증명했다
    • 입력 2017-09-27 11:45:52
    연합뉴스
역시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한방이었다.

이대호는 지난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5-7로 뒤진 6회 말 2사 2, 3루에서 한화 강승현의 시속 143㎞ 몸쪽 직구를 받아쳐 역전 좌월 3점 홈런(34호)을 때려냈다.

이대호의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은 롯데는 앤디 번즈의 스리런 홈런을 더해 11-8로 승리했다.

3위 롯데는 이날 승리로 4위 NC 다이노스와의 격차를 1경기로 벌리고 3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현재 롯데는 2경기가 남았고, NC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포함해 4경기가 남았다.

상대 전적에서는 롯데가 9승 7패로 앞선 덕에 동률로 정규시즌을 끝내면 롯데가 상위에 오른다.

롯데는 남은 2경기에서 1승 1패만 거둬도 NC가 4전 전승을 거두지 않는 한 롯데가 3위 자리를 차지한다.

이처럼 3위 수성을 위해 중요했던 경기였기에 이대호의 한 방은 더욱 값졌다.

올해 역대 FA(자유계약선수) 최고액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친정팀에 복귀한 이대호는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맹활약을 펼쳤다.

이대호는 26일까지 타율 0.325에 34홈런 111타점으로 '4번 타자'의 상징인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확정하며 롯데 타선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줬다.

세부 지표로 눈을 돌리면 출루율 0.396, 장타율 0.541로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0.937을 기록했다.

사실 부침도 있었다. 이대호는 7월에 치른 22경기에서 월간 타율이 0.259로 뚝 떨어졌다.

기회 때마다 방망이가 침묵했다. 팀 성적 하락과 맞물려 이대호는 '4년 150억원'이라는 엄청난 몸값 때문에 필요 이상의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후반기 이대호는 타격 부문 7관왕에 올랐던 '2010년 모드'를 발동 중이다.

이대호는 지난 8월에만 27경기에서 타율 0.324, 10홈런 26타점 15득점을 기록하면서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기간 팀이 19승 8패, 승률 0.704로 무섭게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것도 이대호의 기록과 맥을 같이 한다.

이대호는 9월 들어 다시 주춤했다. 지난주 3경기에서는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의 본능을 되찾은 이대호는 이날 좌측 담장을 크게 넘기는 대형 홈런으로 팀의 3위 싸움에 큰 힘을 보탰다.

사실 롯데는 이날 포스트 시즌을 방불케 하는 경기를 펼쳤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에 이어 베테랑 선발 투수인 송승준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송승준 이후에는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조 3인방을 총동원했다.

사직구장에도 평일임에도 많은 관중이 들어차 가을야구 분위기를 물씬 품겼다.

이런 압박감 속에서 4번 이대호는 결정적인 한 방을 쳐내며 다가올 포스트 시즌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롯데 팬들로서는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대표팀에서 붙박이 4번 타자로 맹활약했고, 일본시리즈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가 바로 이대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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