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도쿄도지사,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인정 거부

입력 2017.09.27 (14:59) 수정 2017.09.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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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열릴 일본 총선에서 '희망의 당'을 창당해 아베 총리의 자민당에 맞서는 고이케 도쿄지사의 극우 편향 역사 인식이 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오늘(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는 어제 열린 도쿄도의회 본회의에서 1923년 9월 간토 대지진 당시 일본 경찰 등에 의해 6천600여 명의 조선인이 학살된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역사가의 몫"이라며 자신의 입장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집회가 도쿄에서 열렸을 때, 현직 지사로서는 처음으로 추도사를 보내지 않아 시민단체 등의 비판을 받았다.

어제 도의회 본회의에서 공산당 소속 의원이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을 인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고이케 시자는 "여러 내용이 사실(史實)로서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므로 무엇이 명백한 사실(事實)일까는 역사가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쿄에서 일어난 대형 재해와 그에 이어서 다양한 사정으로 불행하게 숨진 모든 사람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마음은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간도대학살로 불리는 일본 경찰, 주민 등으로 구성된 자경단에 의해 조선인들이 학살됐다는 점, 즉 가해 책임은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고이케 지사는 앞서 고이즈미 내각에서 환경상을 맡았던 2005년, 일제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도쿄도지사 취임 후에는 전임 지사의 제2한국학교 부지 유상 대여 방침을 백지화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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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7 14:59:16
    • 수정2017-09-27 15:17:11
    국제
다음달 열릴 일본 총선에서 '희망의 당'을 창당해 아베 총리의 자민당에 맞서는 고이케 도쿄지사의 극우 편향 역사 인식이 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오늘(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는 어제 열린 도쿄도의회 본회의에서 1923년 9월 간토 대지진 당시 일본 경찰 등에 의해 6천600여 명의 조선인이 학살된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역사가의 몫"이라며 자신의 입장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집회가 도쿄에서 열렸을 때, 현직 지사로서는 처음으로 추도사를 보내지 않아 시민단체 등의 비판을 받았다.

어제 도의회 본회의에서 공산당 소속 의원이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을 인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고이케 시자는 "여러 내용이 사실(史實)로서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므로 무엇이 명백한 사실(事實)일까는 역사가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쿄에서 일어난 대형 재해와 그에 이어서 다양한 사정으로 불행하게 숨진 모든 사람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마음은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간도대학살로 불리는 일본 경찰, 주민 등으로 구성된 자경단에 의해 조선인들이 학살됐다는 점, 즉 가해 책임은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고이케 지사는 앞서 고이즈미 내각에서 환경상을 맡았던 2005년, 일제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도쿄도지사 취임 후에는 전임 지사의 제2한국학교 부지 유상 대여 방침을 백지화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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