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리포트] 스페인서 산불 예방 위해 염소 투입

<앵커 멘트>

올여름, 유럽 곳곳이 산불 때문에 비상이 걸렸었죠.

건조한 날씨 속에 스페인에서 지난 주 또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 수백 명이 대피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최근 염소를 이용해 산불을 예방하는 방법이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당장이라도 주택가를 집어삼킬 듯 위협합니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서 지난주 산불이 발생해 숲 20㎢가 탔고, 주민 8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올여름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 스페인에서는 크고 작은 산불이 계속 나 소방관들이 비상이 걸렸습니다.

<녹취> 에드가 네봇(소방대원) : "날이 더우면 하루에 적게는 다섯 번, 많게는 열 번까지 산불이 발생합니다."

최근 산불생태학을 연구하는 스페인의 한 재단이 산불 예방 방법을 소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잡목으로 뒤덮인 땅에 염소를 풀어놓은 뒤 마른 풀을 뜯게 하는 건데요.

쉽게 불붙는 마른 풀을 없애 불이 번지는 것을 막습니다.

<녹취> 오리올 빌란타(산불생태학 연구 재단 사무국장) : "우리는 염소 소방대라고 불러요. 산불 발생을 방지하고 억제하는 역할을 하죠."

염소 소방대는 산비탈이나 가시 돋친 덤불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도 쉽게 드나들어 풀을 제거하고, 불이 났을 때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대원들의 길을 터주는 역할도 합니다.

장비를 이용해 제초 작업을 하게 되면 먼지와 소음이 발생하지만, 염소 소방대는 친환경적으로 제초 작업이 가능합니다.

<녹취> 쥬디트 나달(목축업자) : "잡목을 제거하는 가장 경제적이고 생태적인 방법입니다."

염소 농장에서도 이 화재 예방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염소 소방대를 꾸린 후 산불 피해는 없었지만, 혹시 모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녹취> 파우 피구에라스(목축업자) : "농장이 숲과 가까워서 불이 나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 산불을 예방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 좋아요."

글로벌 24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