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부자 아저씨 만나 부자되세요’ 광고 금지

입력 2017.09.28 (20:35) 수정 2017.09.2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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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의 대학가에 남녀 만남을 주선해주는 업체의 광고판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광고판의 내용이 논란이 되면서 결국 시 당국까지 나서 브뤼셀 전역에서 이 광고를 금지시키기로 결정했다는데요.

대체 어떤 광고기에 금지 조치까지 받게 된 걸까요?

특파원 연결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질문>
김덕원 특파원, 논란이 된 광고가 어떤 겁니까?

<답변>
네, 남녀 만남을 주선해주는 노르웨이의 한 회사가 만든 광고가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돈 많은 중년 남성을 슈가 대디라고 부르는데 여대생들에게 이 슈가 대디와 만나서 삶의 질을 높이라고 부추기는 광고입니다.

이 광고판을 실은 트럭을 몰고 브뤼셀의 대학가를 돌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습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이 트럭을 브뤼셀 자유대학 앞에 세워두기도 했습니다.

학생들과 교직원은 물론 주민들도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녹취> 브뤼셀 자유대학 학생 : "정말 돈이 궁하지 않고서야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캠퍼스에서 이를 부추기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 같아요."

<녹취> 프랑수아즈(브뤼셀 자유대학 국제법 교수) : "그 광고는 매우 성 차별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성매매하라는 것이죠."

결국 돈으로 대학생들을 유혹해 성매매에 나서라고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이에 대해 광고 회사는 여대생들이 매력적인 남성들을 만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소개한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녹취> 시구르드 베달(해당 업체 CEO) : "자신의 경력이나 학업, 열망등을 지원받을 수 있죠. (여성들이) 매력적인 남성을 찾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또 앞으로 더 많은 광고 트럭을 동원해서 내년 말까지 30만 명의 회원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하지만 결국 시 당국이 해당 광고에 칼을 꺼내들었죠?

<답변>
네, 브뤼셀 시는 시 전역에서 이런 광고를 금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녹취> 루디 베르부르트(브뤼셀 지방 정부 장관) : "브뤼셀 지역 전체에서 금지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을 주고받는 것을 납득할 수는 없어요."

광고 트럭이 머물렀던 브뤼셀 자유대학은 광고 윤리 단체와 함께 법원에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질문>
어쨌든 업체측에서 광고까지 내보낸다는 것은 이런 일들이 실제로 행해지고 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중년 남성과 여대생들이 돈을 매개로 만남을 갖는 일이 전세계 대학가에서 빈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여대생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는 중년 남성들을 슈가 대디라고 부른다고 말씀드렸는데 중년 남성으로부터 돈을 받는 여대생을 슈가 베이비라고 부릅니다.

20대의 이 여대생도 슈가 베이비 중 한 명입니다.

이 여대생이 남성으로부터 받는 돈은 한 달에 2천 파운드, 우리돈 약 300만원 정돕니다.

<녹취> 케이트(슈가 베이비) : "여행을 하거나 책을 사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들죠. 학자금 대출을 받을 필요도 없어요."

지난해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가장 인기있는 슈가대디 어플에 약 25만 명의 영국 학생들이 가입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높은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고 옷과 화장품을 사기 위해 손쉬운 방법을 이용하는 겁니다.

이런 만남이 불법은 아니지만 사실상 매춘 행위와 다를 바 없는 만큼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영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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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부자 아저씨 만나 부자되세요’ 광고 금지
    • 입력 2017-09-28 20:40:00
    • 수정2017-09-28 20:46:43
    글로벌24
<앵커 멘트>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의 대학가에 남녀 만남을 주선해주는 업체의 광고판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광고판의 내용이 논란이 되면서 결국 시 당국까지 나서 브뤼셀 전역에서 이 광고를 금지시키기로 결정했다는데요.

대체 어떤 광고기에 금지 조치까지 받게 된 걸까요?

특파원 연결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질문>
김덕원 특파원, 논란이 된 광고가 어떤 겁니까?

<답변>
네, 남녀 만남을 주선해주는 노르웨이의 한 회사가 만든 광고가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돈 많은 중년 남성을 슈가 대디라고 부르는데 여대생들에게 이 슈가 대디와 만나서 삶의 질을 높이라고 부추기는 광고입니다.

이 광고판을 실은 트럭을 몰고 브뤼셀의 대학가를 돌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습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이 트럭을 브뤼셀 자유대학 앞에 세워두기도 했습니다.

학생들과 교직원은 물론 주민들도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녹취> 브뤼셀 자유대학 학생 : "정말 돈이 궁하지 않고서야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캠퍼스에서 이를 부추기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 같아요."

<녹취> 프랑수아즈(브뤼셀 자유대학 국제법 교수) : "그 광고는 매우 성 차별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성매매하라는 것이죠."

결국 돈으로 대학생들을 유혹해 성매매에 나서라고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이에 대해 광고 회사는 여대생들이 매력적인 남성들을 만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소개한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녹취> 시구르드 베달(해당 업체 CEO) : "자신의 경력이나 학업, 열망등을 지원받을 수 있죠. (여성들이) 매력적인 남성을 찾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또 앞으로 더 많은 광고 트럭을 동원해서 내년 말까지 30만 명의 회원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하지만 결국 시 당국이 해당 광고에 칼을 꺼내들었죠?

<답변>
네, 브뤼셀 시는 시 전역에서 이런 광고를 금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녹취> 루디 베르부르트(브뤼셀 지방 정부 장관) : "브뤼셀 지역 전체에서 금지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을 주고받는 것을 납득할 수는 없어요."

광고 트럭이 머물렀던 브뤼셀 자유대학은 광고 윤리 단체와 함께 법원에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질문>
어쨌든 업체측에서 광고까지 내보낸다는 것은 이런 일들이 실제로 행해지고 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중년 남성과 여대생들이 돈을 매개로 만남을 갖는 일이 전세계 대학가에서 빈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여대생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는 중년 남성들을 슈가 대디라고 부른다고 말씀드렸는데 중년 남성으로부터 돈을 받는 여대생을 슈가 베이비라고 부릅니다.

20대의 이 여대생도 슈가 베이비 중 한 명입니다.

이 여대생이 남성으로부터 받는 돈은 한 달에 2천 파운드, 우리돈 약 300만원 정돕니다.

<녹취> 케이트(슈가 베이비) : "여행을 하거나 책을 사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들죠. 학자금 대출을 받을 필요도 없어요."

지난해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가장 인기있는 슈가대디 어플에 약 25만 명의 영국 학생들이 가입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높은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고 옷과 화장품을 사기 위해 손쉬운 방법을 이용하는 겁니다.

이런 만남이 불법은 아니지만 사실상 매춘 행위와 다를 바 없는 만큼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영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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