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딱 하루, 동생 만나요…14살 어느 소녀의 사연은?

입력 2017.09.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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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이네 집에는 한 달 중 딱 하루 웃음꽃이 활짝 피는 날이 있다. 그날은 바로 유경이의 막냇동생 일훈이가 오는 날이다.

3년 전, 갑작스럽게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유경이네 가족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다리가 불편한 아빠 최영진(52) 씨는 첫째 유경(14), 둘째 일현(12), 셋째 일훈(5)이를 돌보며 일을 해야 했다. 아빠는 당시 두 살이었던 막내에게 더 나은 돌봄이 필요하다 생각했고 결국 일훈이를 위탁가정에 맡겼다.

다행히 일훈이는 좋은 가족을 만나 밝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하지만 유경이는 그런 막내를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 유경이는 '내가 좀 더 커서 동생을 잘 돌볼 수 있었더라면 (일훈이와) 함께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돈다.

유경이가 걷는 이유


유경이는 학교가 끝난 후 집까지 5km나 되는 거리를 걷는다. 아빠 최영진 씨는 자꾸 늦어지는 유경이의 귀가시간에 화를 낸다. 유경이는 꾸중을 들으면서도 매일 걸어서 하교하는 이유가 있다.

버스비를 아껴 일훈이에게 맛있는 음식과 장난감을 사주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게 누나 마음일까? 일훈이를 만나는 날이면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다.

일훈아, 조금만 기다려줘


아빠 최영진 씨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20여 년 근무했던 자동차 부품 공장을 그만뒀다. 최근 아빠는 일훈이를 데려오기 위해 다시 직장을 구하고 있다.

아빠는 15살 때 뇌수막염을 앓고 난 후 다리의 성장이 멈췄다. 그래서 아빠는 서서 일을 할 때면 까치발을 든다. 다리가 불편한 아빠를 채용하고 싶어하는 곳은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공장 일용직 아르바이트나 아파트 입주 청소 일을 전전하며 돈을 벌고 있다. 이 돈으로는 세 사람이 생활비로 쓰기에 빠듯하다.

유경이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돈을 벌고, 동생을 데려와서 가족이 함께 행복하길 바라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KBS '추석기획 동행'(30일 낮 12시 10분,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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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에 딱 하루, 동생 만나요…14살 어느 소녀의 사연은?
    • 입력 2017-09-29 14:56:25
    방송·연예
유경이네 집에는 한 달 중 딱 하루 웃음꽃이 활짝 피는 날이 있다. 그날은 바로 유경이의 막냇동생 일훈이가 오는 날이다.

3년 전, 갑작스럽게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유경이네 가족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다리가 불편한 아빠 최영진(52) 씨는 첫째 유경(14), 둘째 일현(12), 셋째 일훈(5)이를 돌보며 일을 해야 했다. 아빠는 당시 두 살이었던 막내에게 더 나은 돌봄이 필요하다 생각했고 결국 일훈이를 위탁가정에 맡겼다.

다행히 일훈이는 좋은 가족을 만나 밝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하지만 유경이는 그런 막내를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 유경이는 '내가 좀 더 커서 동생을 잘 돌볼 수 있었더라면 (일훈이와) 함께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돈다.

유경이가 걷는 이유


유경이는 학교가 끝난 후 집까지 5km나 되는 거리를 걷는다. 아빠 최영진 씨는 자꾸 늦어지는 유경이의 귀가시간에 화를 낸다. 유경이는 꾸중을 들으면서도 매일 걸어서 하교하는 이유가 있다.

버스비를 아껴 일훈이에게 맛있는 음식과 장난감을 사주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게 누나 마음일까? 일훈이를 만나는 날이면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다.

일훈아, 조금만 기다려줘


아빠 최영진 씨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20여 년 근무했던 자동차 부품 공장을 그만뒀다. 최근 아빠는 일훈이를 데려오기 위해 다시 직장을 구하고 있다.

아빠는 15살 때 뇌수막염을 앓고 난 후 다리의 성장이 멈췄다. 그래서 아빠는 서서 일을 할 때면 까치발을 든다. 다리가 불편한 아빠를 채용하고 싶어하는 곳은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공장 일용직 아르바이트나 아파트 입주 청소 일을 전전하며 돈을 벌고 있다. 이 돈으로는 세 사람이 생활비로 쓰기에 빠듯하다.

유경이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돈을 벌고, 동생을 데려와서 가족이 함께 행복하길 바라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KBS '추석기획 동행'(30일 낮 12시 10분,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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