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파 공격?…美 쿠바 대사관 인력 60% 감축

입력 2017.09.30 (06:23) 수정 2017.09.3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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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이 쿠바 주재 대사관의 외교 인력을 대폭 감축하기로 하고, 국민들에게는 쿠바 여행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지난해부터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의 직원과 가족들이 청력 손실과 두통 등을 호소해왔고, 누군가 음파공격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인데요.

FBI가 수사에 나섰습니다.

워싱턴 박유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54년 만에 다시 문을 연 쿠바 수도 아바나의 미국 대사관에는 50명가량이 일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 가운데 필수 인력을 제외한 직원과 그 가족들을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쿠바 정부가 미국 외교인력의 안전을 보장할 때까지 주쿠바 대사관의 인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대사관의 직원과 가족들이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모두 21명이 청력 이상과 두통, 뇌진탕 증상 등을 호소했고, 이 가운데 한 명은 청력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원인으로는 음파 공격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 8월까지 외교단지와 미국인들이 자주 찾는 호텔 등에서 모두 50번,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FBI가 수사를 진행중이지만 아직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헤더 노어트(美 국무부 대변인) : "아직 의문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국민들에게는 쿠바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쿠바 정부는 음파공격 연루설을 적극 부인하고, 미국 정부의 조치가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쿠바와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주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쿠바에 대한 경제 제재를 다시 강화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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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파 공격?…美 쿠바 대사관 인력 60% 감축
    • 입력 2017-09-30 06:25:43
    • 수정2017-09-30 06:31:2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미국이 쿠바 주재 대사관의 외교 인력을 대폭 감축하기로 하고, 국민들에게는 쿠바 여행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지난해부터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의 직원과 가족들이 청력 손실과 두통 등을 호소해왔고, 누군가 음파공격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인데요.

FBI가 수사에 나섰습니다.

워싱턴 박유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54년 만에 다시 문을 연 쿠바 수도 아바나의 미국 대사관에는 50명가량이 일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 가운데 필수 인력을 제외한 직원과 그 가족들을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쿠바 정부가 미국 외교인력의 안전을 보장할 때까지 주쿠바 대사관의 인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대사관의 직원과 가족들이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모두 21명이 청력 이상과 두통, 뇌진탕 증상 등을 호소했고, 이 가운데 한 명은 청력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원인으로는 음파 공격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 8월까지 외교단지와 미국인들이 자주 찾는 호텔 등에서 모두 50번,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FBI가 수사를 진행중이지만 아직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헤더 노어트(美 국무부 대변인) : "아직 의문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국민들에게는 쿠바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쿠바 정부는 음파공격 연루설을 적극 부인하고, 미국 정부의 조치가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쿠바와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주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쿠바에 대한 경제 제재를 다시 강화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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