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생산 ‘꾸준’, 내수는 ‘흐림’

입력 2017.10.12 (14:35) 수정 2017.10.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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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경기는 나아지고 있지만, 내수는 둔화하고 있다는 경기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오늘(12일) 발표한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제조업 중심의 개선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수의 회복세는 여전히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은 증가하는 모양새다. 8월 전체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2.6% 늘어 전월(2.0%)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서비스업 생산이 2.1%로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광공업 생산이 전월 마이너스(-0.2%)에서 2.7% 증가로 전환돼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광공업 중에서도 특히 전자부품(17.8%), 자동차(14.8%)의 증가율이 높았다. 세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여건이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35.0% 늘어 전월(17.3%)보다 증가율이 2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조업일수가 3일 늘어난 효과를 배제해도 하루 평균 수출액 역시 19.4%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소비 증가세는 둔화했다. 8월 소매판매액은 0.8% 늘어 전월(3.5%)보다 증가율이 떨어졌다. 민간소비와 관련 높은 도소매업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율 역시 전월(1.4%)보다 줄어 0.5% 느는 데 그쳤다.

소비 선행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는 107.7로 기준치(100)를 넘었다. 다만 전월보다 2.2포인트 하락하며 소비 둔화 우려를 높였다.

이미 이뤄진 건설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8월 기준 8.1% 증가해 전월(13.2%)보다 증가세가 완만해졌다. 선행 지표인 건설수주가 3.4% 감소해 건설투자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측면에선 설비투자만 힘을 냈다. 8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13.2% 증가했다.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설비투자 증가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게 KDI의 전망이다.

한편 KDI가 학계, 연구원, 금융기관 등 부동산시장 전문가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 3분기 부동산시장을 '보통'이라고 평가한 비중이 52%로 가장 높았다. '나쁨' 또는 '매우 나쁨' 응답 비중은 2분기 14%에서 26%로 확대됐다.

1년 후 부동산시장은 '현재와 비슷'할 것이란 대답이 50%로 가장 많았다. 다만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44%로 '좋아질 것'(6%)이란 답보다 월등히 많았다. '좋아질 것'이란 응답 비중은 2분기보다 20%포인트나 줄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선별적 수요 규제에 대해서는 현 수준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79%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후 매매가격 급등 지역이 발생하면 투기과열지구를 추가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72%였다.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에 대해서도 '현행 유지' 의견이 각각 61%, 69%로 가장 높았다. 보유세, 양도세, 취·등록세, 종합부동산세, 임대소득세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의견이 모든 부동산 세제에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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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생산 ‘꾸준’, 내수는 ‘흐림’
    • 입력 2017-10-12 14:35:46
    • 수정2017-10-12 14:39:23
    경제
생산 경기는 나아지고 있지만, 내수는 둔화하고 있다는 경기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오늘(12일) 발표한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제조업 중심의 개선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수의 회복세는 여전히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은 증가하는 모양새다. 8월 전체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2.6% 늘어 전월(2.0%)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서비스업 생산이 2.1%로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광공업 생산이 전월 마이너스(-0.2%)에서 2.7% 증가로 전환돼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광공업 중에서도 특히 전자부품(17.8%), 자동차(14.8%)의 증가율이 높았다. 세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여건이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35.0% 늘어 전월(17.3%)보다 증가율이 2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조업일수가 3일 늘어난 효과를 배제해도 하루 평균 수출액 역시 19.4%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소비 증가세는 둔화했다. 8월 소매판매액은 0.8% 늘어 전월(3.5%)보다 증가율이 떨어졌다. 민간소비와 관련 높은 도소매업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율 역시 전월(1.4%)보다 줄어 0.5% 느는 데 그쳤다.

소비 선행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는 107.7로 기준치(100)를 넘었다. 다만 전월보다 2.2포인트 하락하며 소비 둔화 우려를 높였다.

이미 이뤄진 건설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8월 기준 8.1% 증가해 전월(13.2%)보다 증가세가 완만해졌다. 선행 지표인 건설수주가 3.4% 감소해 건설투자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측면에선 설비투자만 힘을 냈다. 8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13.2% 증가했다.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설비투자 증가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게 KDI의 전망이다.

한편 KDI가 학계, 연구원, 금융기관 등 부동산시장 전문가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 3분기 부동산시장을 '보통'이라고 평가한 비중이 52%로 가장 높았다. '나쁨' 또는 '매우 나쁨' 응답 비중은 2분기 14%에서 26%로 확대됐다.

1년 후 부동산시장은 '현재와 비슷'할 것이란 대답이 50%로 가장 많았다. 다만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44%로 '좋아질 것'(6%)이란 답보다 월등히 많았다. '좋아질 것'이란 응답 비중은 2분기보다 20%포인트나 줄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선별적 수요 규제에 대해서는 현 수준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79%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후 매매가격 급등 지역이 발생하면 투기과열지구를 추가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72%였다.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에 대해서도 '현행 유지' 의견이 각각 61%, 69%로 가장 높았다. 보유세, 양도세, 취·등록세, 종합부동산세, 임대소득세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의견이 모든 부동산 세제에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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