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中 아프리카인·동물 비교 전시 ‘인종 차별’ 논란

입력 2017.10.17 (20:34) 수정 2017.10.1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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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유명 생활용품기업이 SNS에 올린 광곱니다.

흑인 여성이 자사 제품을 쓰고 난뒤 백인 여성으로 탈바꿈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인종 차별 논란이 거셌죠.

광고에 등장한 흑인 여성 모델은 원래 광고에는 백인 여성이 다른 인종으로 변하는 모습도 담겨있다며, 자신은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고, 해당 업체는 광고 철회와 사과의 뜻을 전달했지만 비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중국의 한 전시장에서도 흑인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이 전시돼 논란입니다.

상하이 연결해 이야기 나눕니다.

<질문>
김도엽 특파원, 어떤 전시였길래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인 겁니까?

<답변>
네, 중국 우한시에서 지난달 말부터 열린 한 사진 전시회가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요, 왜 문제가 됐는지는 화면을 보시자마자 곧 아시게 될겁니다

'이것이 아프리카다'라는 제목으로 일부 작품들이 두 개의 사진을 나란히 붙여놓는 형태로 전시됐는데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한 쪽에 아프리카인의 사진을 두고 그 옆에는 비슷한 표정을 한 동물의 사진을 뒀습니다.

<녹취> 케냐 출신 여성 : "원숭이와 기린 등을 우리 아프리카 사람들과 비교해놓은 사진을 봤습니다. 충격적이었어요."

소셜네크워크를 타고 전시 내용이 빠르게 퍼지면서, 중국 내 거주하고 있는 아프리카인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일부는 대사관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을 촬영한 작가는 자연과 공존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됐습니다

결국 박물관 측은 정해진 기한에 앞서 해당 사진들의 전시를 중단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중국에서 이런 인종 차별 논란, 특히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문제가 된 사례들이 종종 있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10억 명 가까운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메신져죠.

위챗에서도 최근 이런 사례가 있었는데요.

'흑인 외국인'이라는 의미의 중국어를 입력하자 위챗이 이를 흑인을 비하하는 영어 표현으로 자동 번역하는 일이 발견된 겁니다.

인종 차별이 제기되자 위챗측은 부적절한 번역에 대해 사과한다며 곧바로 프로그램을 시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비슷한 일은 지난해에도 있었습니다.

한 세제 업체가 내놓은 광고 때문인데요.

흑인 남성이 세제를 물고 세탁기로 들어가자 피부색이 하얘진 동양인으로 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당시 최악의 인종차별적 광고라는 비난에 직면한 바 있습니다.

<질문>
논란이 계속되는데도 왜 이런 인종차별적인 행위들이 반복되는 걸까요?

<답변>
네, 영국 가디언지에 실린 한 분석이 흥미로운데요,

중국 인구의 90% 이상이 단일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탓에 중국인들이 인종 차별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것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공 줴(베이징 주민) : "차별에 맞서 싸웠던 흑인들의 역사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인종 차별이 얼마나 민감한 주제인지 인식하지 못합니다."

또 중국인들이 백인을 성공적인 이미지로 인식하거나 하얀 피부를 미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점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의 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하지만 무역상대나 경제 파트너로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만큼 문화적 고정관념을 버리고 차별없이 이들을 대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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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17 20:30:19
    • 수정2017-10-17 20:43:35
    글로벌24
<앵커 멘트>

한 유명 생활용품기업이 SNS에 올린 광곱니다.

흑인 여성이 자사 제품을 쓰고 난뒤 백인 여성으로 탈바꿈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인종 차별 논란이 거셌죠.

광고에 등장한 흑인 여성 모델은 원래 광고에는 백인 여성이 다른 인종으로 변하는 모습도 담겨있다며, 자신은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고, 해당 업체는 광고 철회와 사과의 뜻을 전달했지만 비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중국의 한 전시장에서도 흑인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이 전시돼 논란입니다.

상하이 연결해 이야기 나눕니다.

<질문>
김도엽 특파원, 어떤 전시였길래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인 겁니까?

<답변>
네, 중국 우한시에서 지난달 말부터 열린 한 사진 전시회가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요, 왜 문제가 됐는지는 화면을 보시자마자 곧 아시게 될겁니다

'이것이 아프리카다'라는 제목으로 일부 작품들이 두 개의 사진을 나란히 붙여놓는 형태로 전시됐는데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한 쪽에 아프리카인의 사진을 두고 그 옆에는 비슷한 표정을 한 동물의 사진을 뒀습니다.

<녹취> 케냐 출신 여성 : "원숭이와 기린 등을 우리 아프리카 사람들과 비교해놓은 사진을 봤습니다. 충격적이었어요."

소셜네크워크를 타고 전시 내용이 빠르게 퍼지면서, 중국 내 거주하고 있는 아프리카인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일부는 대사관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을 촬영한 작가는 자연과 공존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됐습니다

결국 박물관 측은 정해진 기한에 앞서 해당 사진들의 전시를 중단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중국에서 이런 인종 차별 논란, 특히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문제가 된 사례들이 종종 있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10억 명 가까운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메신져죠.

위챗에서도 최근 이런 사례가 있었는데요.

'흑인 외국인'이라는 의미의 중국어를 입력하자 위챗이 이를 흑인을 비하하는 영어 표현으로 자동 번역하는 일이 발견된 겁니다.

인종 차별이 제기되자 위챗측은 부적절한 번역에 대해 사과한다며 곧바로 프로그램을 시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비슷한 일은 지난해에도 있었습니다.

한 세제 업체가 내놓은 광고 때문인데요.

흑인 남성이 세제를 물고 세탁기로 들어가자 피부색이 하얘진 동양인으로 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당시 최악의 인종차별적 광고라는 비난에 직면한 바 있습니다.

<질문>
논란이 계속되는데도 왜 이런 인종차별적인 행위들이 반복되는 걸까요?

<답변>
네, 영국 가디언지에 실린 한 분석이 흥미로운데요,

중국 인구의 90% 이상이 단일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탓에 중국인들이 인종 차별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것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공 줴(베이징 주민) : "차별에 맞서 싸웠던 흑인들의 역사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인종 차별이 얼마나 민감한 주제인지 인식하지 못합니다."

또 중국인들이 백인을 성공적인 이미지로 인식하거나 하얀 피부를 미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점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의 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하지만 무역상대나 경제 파트너로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만큼 문화적 고정관념을 버리고 차별없이 이들을 대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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