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한도 사행성 산업 바람?…경마 추첨 사업 외

입력 2017.10.21 (08:03) 수정 2017.10.2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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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북한에서 최근 경마대회가 열렸는데요, 북한TV가 여기서 경마 추첨 사업을 했다고 밝혀서 주목받았습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좀처럼 이해가 되질 않는데, 현장 화면을 보면 우리의 마권 구매표와 비슷한 걸 쓰는게 보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에도 사행성 산업이 도입됐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북한의 경마장으로 함께 떠나 보시죠.

<리포트>

문이 열리자, 기다렸다는 듯 출발선을 박차고 나가는 경주마들.

경마장을 질주하더니 결승선으로 차례로 들어옵니다.

<녹취> 류현철(경마 대회 참가자) : “오늘 이렇게 백승과 함께 달려서 1등을 했는데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승마 운동을 더 잘하여 1등의 영예를 놓지 않겠습니다.”

실내 승마장에서는 장애물 경기도 열렸는데요.

장애물을 요리조리 피하더니 가볍게 뛰어넘기도 합니다.

<녹취> 리동준(北 마술협회 서기장) : “이번 경기는 말 조종 기술 경기와 승마 유희 경기 그리고 애호가 경마로 나뉘어 진행되게 되는데 관람석들과 전광판들을 새로 설치해서 경기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번 대회가 열린 미림승마장을 지난 2013년 건설한 뒤, 김정은 시대 변화 사례의 하나로 선전해 왔는데요.

지난 2015년 평양을 방문한 KBS 취재진에게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채옥주(미림 승마장 안내원/2015년) : "늙은이들은 늙은이들대로 좋아서 말에 오르는 손님들은 오르고 그렇지 못한 손님들은 말고삐를 쥐고라도 사진을 찍고 갔습니다.”

특히 북한TV가 이번 대회를 보도하면서 ‘추첨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히고 우리의 ‘마권 구매표’와 유사한 것을 손에든 장면도 포착돼 주목 받았는데요.

<녹취> 조선중앙TV : “미림 승마 구락부(클럽) 기마수들의 경마에 대한 추첨이 진행됐습니다.”

아직은 복권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사행심을 자극하는 자본주의식 경마를 북한도 외화벌이 등을 위해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 중인 북한 내 축구 경기에서도 승부 결과를 알아맞추는 추첨을 하는 등 북한 당국이 스포츠를 이용한 사행성 산업을 잇달아 도입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산 전체가 염소 목장…함흥 청년 염소목장

<앵커 멘트>

강원도 대관령에 가면 드넓은 양떼 목장을 볼 수 있는데요, 북한 TV가 이와 비슷한 염소 목장을 소개했습니다.

해발 천 미터가 넘는 산 곳곳에 염소 농장을 만들어 젖과 고기를 얻고 있는데요.

푸른 산과 맑은 계곡물 사이를 오가며 말을 타고 염소를 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북한이 ‘사회주의 무릉도원’이라 선전하는 염소 목장, 함께 보시죠.

<리포트>

높은 산 능선을 따라 조성돼 있는 방목지.

염소 무리가 드넓은 풀밭 위를 한가롭게 거닐고 있는데요.

염소를 치는 사람들이 말을 타고 분주하게 방목지를 오갑니다.

<녹취> 탁성호(목장 책임자) : “모두가 떨쳐나서서 저 2,000 정보나 되는 염소 풀판을 조성하고 그 염소 마릿수가 지금 일 만 마리 가까이 하고 있습니다.”

해발 천m가 넘는 산 곳곳에 51곳의 목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녹취> 최후옥(목장 근로자) : “여기 풀판에는 만삼, 시호, 용담초와 같은 약초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그 약초를 먹고 자라는 염소들은 젖량(유량)도 많고 그 맛도 아주 좋습니다.”

주로 젖을 얻는 흰 염소와 털과 고기를 얻을 수 있는 갈색 염소 등 다양한 품종의 염소를 기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얻은 염소젖은 매일 아침 인근 가공 공장으로 배달됩니다.

<녹취> 리윤섭(염소젖 가공 공장 책임자) : “매일 생산된 신선한 염소젖으로 산유(원유)와 버터도 만들고 요구르트, 치즈도 만듭니다. 다래, 돌배, 머루, 오미자 같은 산열매로 만든 요구르트는 얼마나 맛이 좋은지 함흥시 사람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염소를 치는 현지 남성과 평양에서 시집온 처녀가 가정을 이룬 사례를 소개하는가 하면, 대를 이어 목장을 꾸려갈 것이라고 선전도 하는데요.

<녹취> 한청삼(함흥시 내일노동자구 지구장) : “우리 쌍둥이 두 아들도 군사 복무를 마치고 제대하면 내일구에 와 방목공(염소치기)이 될 겁니다. 대를 이어 목장을 지켜야지요.”

식량이 부족한 북한에서는 곡류를 사료로 쓰기가 어려워 토끼와 염소 등 풀을 먹여 키우는 동물들의 사육을 권장하는 TV프로그램이 자주 방송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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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북한도 사행성 산업 바람?…경마 추첨 사업 외
    • 입력 2017-10-21 08:11:28
    • 수정2017-10-21 08: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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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북한에서 최근 경마대회가 열렸는데요, 북한TV가 여기서 경마 추첨 사업을 했다고 밝혀서 주목받았습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좀처럼 이해가 되질 않는데, 현장 화면을 보면 우리의 마권 구매표와 비슷한 걸 쓰는게 보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에도 사행성 산업이 도입됐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북한의 경마장으로 함께 떠나 보시죠.

<리포트>

문이 열리자, 기다렸다는 듯 출발선을 박차고 나가는 경주마들.

경마장을 질주하더니 결승선으로 차례로 들어옵니다.

<녹취> 류현철(경마 대회 참가자) : “오늘 이렇게 백승과 함께 달려서 1등을 했는데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승마 운동을 더 잘하여 1등의 영예를 놓지 않겠습니다.”

실내 승마장에서는 장애물 경기도 열렸는데요.

장애물을 요리조리 피하더니 가볍게 뛰어넘기도 합니다.

<녹취> 리동준(北 마술협회 서기장) : “이번 경기는 말 조종 기술 경기와 승마 유희 경기 그리고 애호가 경마로 나뉘어 진행되게 되는데 관람석들과 전광판들을 새로 설치해서 경기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번 대회가 열린 미림승마장을 지난 2013년 건설한 뒤, 김정은 시대 변화 사례의 하나로 선전해 왔는데요.

지난 2015년 평양을 방문한 KBS 취재진에게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채옥주(미림 승마장 안내원/2015년) : "늙은이들은 늙은이들대로 좋아서 말에 오르는 손님들은 오르고 그렇지 못한 손님들은 말고삐를 쥐고라도 사진을 찍고 갔습니다.”

특히 북한TV가 이번 대회를 보도하면서 ‘추첨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히고 우리의 ‘마권 구매표’와 유사한 것을 손에든 장면도 포착돼 주목 받았는데요.

<녹취> 조선중앙TV : “미림 승마 구락부(클럽) 기마수들의 경마에 대한 추첨이 진행됐습니다.”

아직은 복권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사행심을 자극하는 자본주의식 경마를 북한도 외화벌이 등을 위해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 중인 북한 내 축구 경기에서도 승부 결과를 알아맞추는 추첨을 하는 등 북한 당국이 스포츠를 이용한 사행성 산업을 잇달아 도입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산 전체가 염소 목장…함흥 청년 염소목장

<앵커 멘트>

강원도 대관령에 가면 드넓은 양떼 목장을 볼 수 있는데요, 북한 TV가 이와 비슷한 염소 목장을 소개했습니다.

해발 천 미터가 넘는 산 곳곳에 염소 농장을 만들어 젖과 고기를 얻고 있는데요.

푸른 산과 맑은 계곡물 사이를 오가며 말을 타고 염소를 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북한이 ‘사회주의 무릉도원’이라 선전하는 염소 목장, 함께 보시죠.

<리포트>

높은 산 능선을 따라 조성돼 있는 방목지.

염소 무리가 드넓은 풀밭 위를 한가롭게 거닐고 있는데요.

염소를 치는 사람들이 말을 타고 분주하게 방목지를 오갑니다.

<녹취> 탁성호(목장 책임자) : “모두가 떨쳐나서서 저 2,000 정보나 되는 염소 풀판을 조성하고 그 염소 마릿수가 지금 일 만 마리 가까이 하고 있습니다.”

해발 천m가 넘는 산 곳곳에 51곳의 목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녹취> 최후옥(목장 근로자) : “여기 풀판에는 만삼, 시호, 용담초와 같은 약초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그 약초를 먹고 자라는 염소들은 젖량(유량)도 많고 그 맛도 아주 좋습니다.”

주로 젖을 얻는 흰 염소와 털과 고기를 얻을 수 있는 갈색 염소 등 다양한 품종의 염소를 기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얻은 염소젖은 매일 아침 인근 가공 공장으로 배달됩니다.

<녹취> 리윤섭(염소젖 가공 공장 책임자) : “매일 생산된 신선한 염소젖으로 산유(원유)와 버터도 만들고 요구르트, 치즈도 만듭니다. 다래, 돌배, 머루, 오미자 같은 산열매로 만든 요구르트는 얼마나 맛이 좋은지 함흥시 사람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염소를 치는 현지 남성과 평양에서 시집온 처녀가 가정을 이룬 사례를 소개하는가 하면, 대를 이어 목장을 꾸려갈 것이라고 선전도 하는데요.

<녹취> 한청삼(함흥시 내일노동자구 지구장) : “우리 쌍둥이 두 아들도 군사 복무를 마치고 제대하면 내일구에 와 방목공(염소치기)이 될 겁니다. 대를 이어 목장을 지켜야지요.”

식량이 부족한 북한에서는 곡류를 사료로 쓰기가 어려워 토끼와 염소 등 풀을 먹여 키우는 동물들의 사육을 권장하는 TV프로그램이 자주 방송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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