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리포트] 교육에서 소외된 아프간 소녀들

입력 2017.10.23 (20:39) 수정 2017.10.2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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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과거 탈레반 정권 시절 여학생의 학교 교육을 금지해 국제적인 공분을 샀었죠.

탈레반 축출 이후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채 살아가고 있는 소녀들이 많습니다.

이흥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한 마을.

여자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이곳은 학교입니다.

아이들은 군데군데 찢긴 텐트 안에서 책상이나 의자 없이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교육을 받습니다.

<녹취> "여기가 제 자리인데 좋은 자리는 아니에요."

교실에서 공부하는 남학생들과는 달리 일부 여학생들은 텐트도 없이 나무 그늘 아래서 수업을 들을 정도로 상황이 열악합니다.

<녹취> 교장 : "터가 있긴 하지만 아직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해 건물을 지을 수 없습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을 때 여학생들의 학교 교육은 금지됐습니다.

탈레반이 축출된 뒤 여학생들은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교육 현장에서는 소외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녹취> 이브라힘 시와리(교육부 부장관) : "350만 명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중 85%는 여자아이들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소녀들은 가난 때문에 조혼에 내몰리거나 교육의 기회를 남자 형제들에게 양보하고 있습니다.

<녹취> "만약 제가 학교에 다녔더라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선생님이나 기술자 또는 의사가 됐을 거예요."

또 학교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학교 가는 길이 멀고 위험해 각종 성범죄와 위협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아프가니스탄 소녀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국제사회의 후원으로 이루어지는 이 프로그램은 여학생들이 임시로 설립된 학교에서 수업을 받거나 가정방문을 통해 공부할 수 있게 합니다.

이처럼 안전하고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여학생이 늘긴 했지만, 아이들의 소원은 아프가니스탄 소녀들 모두 학교로 돌아가 책상과 의자에 앉아 공부하는 것입니다.

<녹취> "여학생도 남학생과 똑같이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정부가 알아줬으면 해요."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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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0-23 20:47:47
    글로벌24
<앵커 멘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과거 탈레반 정권 시절 여학생의 학교 교육을 금지해 국제적인 공분을 샀었죠.

탈레반 축출 이후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채 살아가고 있는 소녀들이 많습니다.

이흥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한 마을.

여자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이곳은 학교입니다.

아이들은 군데군데 찢긴 텐트 안에서 책상이나 의자 없이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교육을 받습니다.

<녹취> "여기가 제 자리인데 좋은 자리는 아니에요."

교실에서 공부하는 남학생들과는 달리 일부 여학생들은 텐트도 없이 나무 그늘 아래서 수업을 들을 정도로 상황이 열악합니다.

<녹취> 교장 : "터가 있긴 하지만 아직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해 건물을 지을 수 없습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을 때 여학생들의 학교 교육은 금지됐습니다.

탈레반이 축출된 뒤 여학생들은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교육 현장에서는 소외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녹취> 이브라힘 시와리(교육부 부장관) : "350만 명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중 85%는 여자아이들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소녀들은 가난 때문에 조혼에 내몰리거나 교육의 기회를 남자 형제들에게 양보하고 있습니다.

<녹취> "만약 제가 학교에 다녔더라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선생님이나 기술자 또는 의사가 됐을 거예요."

또 학교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학교 가는 길이 멀고 위험해 각종 성범죄와 위협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아프가니스탄 소녀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국제사회의 후원으로 이루어지는 이 프로그램은 여학생들이 임시로 설립된 학교에서 수업을 받거나 가정방문을 통해 공부할 수 있게 합니다.

이처럼 안전하고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여학생이 늘긴 했지만, 아이들의 소원은 아프가니스탄 소녀들 모두 학교로 돌아가 책상과 의자에 앉아 공부하는 것입니다.

<녹취> "여학생도 남학생과 똑같이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정부가 알아줬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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