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목줄 안 한 반려견’ 공포

입력 2017.10.24 (07:43) 수정 2017.10.2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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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님 해설위원]

사람이 개에 물려 다치고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개는 괜찮다며 목줄이나 입마개 없는 반려견을 데리고 공원이나 동네를 산책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목줄 안 한 반려견에 대한 공포는 날로 커지고 있지만 제도나 의식은 제자리나 다름없습니다.

지난달 30일 50대 여성이 엘리베이터에서 개에 물려 패혈증으로 숨진 사건은 충격적이고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사고 당시 반려견은 목줄을 하지 않았습니다. 숨진 피해자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피할 겨를도 없이 이웃 반려견에 순식간에 물렸습니다. 병원서 치료를 받았지만 패혈증으로 숨졌습니다. 사고를 낸 개는 대형견도 아니였습니다. 언제든지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공포와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최근 개 주인이 기르던 개에 물려 숨지는가 하면 어린이가 길에서 마주친 대형견에 물려 중상을 당하는 어이없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안전조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문가들은 평소 주인 앞에서 온순한 개라도 환경이 바뀌면 공격성이 나올 수있다고 지적합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고 있는 반면 개의 본성에 대한 이해와 키우는 사람이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조치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이 잇단 사고의 배경입니다. 반려견이 늘어나는 만큼 일상에서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심각한 안전문제가 됐습니다. 이웃과 갈등과 분쟁도 잦습니다. 실질적인 단속과 함께 사고를 낸 개 주인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습니다. 반드시 지켜야 할 법으로, 관련 법규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법도 법이지만 이웃과 타인에 대한 배려나 예절도 달라져야 합니다. 개를 키우는 입장에선 우리 개는 순해서 안 문다고 하지만 물릴까 두려운 이들에겐 불안과 위협의 대상입니다. 반려견을 가족처럼 여기는 만큼 공동체에 폐 끼치지 않는 배려와 에티켓도 소중하게 여기는 생활문화가 성숙해져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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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목줄 안 한 반려견’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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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0-24 07: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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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님 해설위원]

사람이 개에 물려 다치고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개는 괜찮다며 목줄이나 입마개 없는 반려견을 데리고 공원이나 동네를 산책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목줄 안 한 반려견에 대한 공포는 날로 커지고 있지만 제도나 의식은 제자리나 다름없습니다.

지난달 30일 50대 여성이 엘리베이터에서 개에 물려 패혈증으로 숨진 사건은 충격적이고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사고 당시 반려견은 목줄을 하지 않았습니다. 숨진 피해자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피할 겨를도 없이 이웃 반려견에 순식간에 물렸습니다. 병원서 치료를 받았지만 패혈증으로 숨졌습니다. 사고를 낸 개는 대형견도 아니였습니다. 언제든지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공포와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최근 개 주인이 기르던 개에 물려 숨지는가 하면 어린이가 길에서 마주친 대형견에 물려 중상을 당하는 어이없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안전조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문가들은 평소 주인 앞에서 온순한 개라도 환경이 바뀌면 공격성이 나올 수있다고 지적합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고 있는 반면 개의 본성에 대한 이해와 키우는 사람이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조치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이 잇단 사고의 배경입니다. 반려견이 늘어나는 만큼 일상에서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심각한 안전문제가 됐습니다. 이웃과 갈등과 분쟁도 잦습니다. 실질적인 단속과 함께 사고를 낸 개 주인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습니다. 반드시 지켜야 할 법으로, 관련 법규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법도 법이지만 이웃과 타인에 대한 배려나 예절도 달라져야 합니다. 개를 키우는 입장에선 우리 개는 순해서 안 문다고 하지만 물릴까 두려운 이들에겐 불안과 위협의 대상입니다. 반려견을 가족처럼 여기는 만큼 공동체에 폐 끼치지 않는 배려와 에티켓도 소중하게 여기는 생활문화가 성숙해져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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