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에도 없었던” 신혜선·박시후 ‘황금빛 내인생’ 성공기
입력 2017.10.24 (07:59)
수정 2017.10.2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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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1순위는커녕, 처음에는 캐스팅 후보군에도 없었다.
매니저와 기획사가 제작진을 찾아가 캐스팅을 타진했고, 부탁했다.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다.
두 손 모아 기다렸고, 마침내 주인공 자리를 따냈다. 그래도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웬걸, 방송 16회 만에 시청률 35%를 넘어서며 시청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의 주인공 신혜선(28)과 박시후(40)가 드라마 제목처럼 인생의 황금빛 시간을 만났다. 전체 50회의 3분의 1밖에 오지 않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미 이 두 배우에게는 '적역'을 만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진짜 신데렐라는 신혜선…'서지수' 역 할 뻔도
'황금빛 내 인생'의 여주인공 '서지안'이 최종적으로 신데렐라가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서지안을 연기하고 있는 신혜선은 이미 신데렐라가 됐다. 드라마의 인기를 타고 광고 시장에서 러브콜이 시작됐고,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진다.
애초 서지안 역에는 그보다 훨씬 인지도와 인기가 있는 여배우들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이 50회라는 것에 부담을 느끼거나, 내용이 무겁다는 이유 등으로 거절하면서 신혜선에게 기회가 왔다.
신혜선의 소속사 YNK엔터테인먼트의 김민수 대표는 24일 "당연히 우리가 먼저 제작진을 노크했고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처음 몇달은 연락도 안 왔다. 또 캐스팅 과정에서 신혜선에게는 '서지안' 대신 그의 쌍둥이 동생 역인 '서지수'가 더 어울리겠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기다림의 시간 끝에 드디어 제작진과 신혜선의 미팅이 이뤄졌다. 그 미팅 이후에는 한달도 안돼 신혜선의 '서지안' 역 캐스팅이 확정됐다.
김 대표는 "배우로서의 자세와 연기력 등 신혜선에 대한 주변의 평가가 좋았던 것 같다"며 "신혜선이 신인이지만 그동안 비슷한 캐릭터를 중복해서 하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던 게 신뢰를 준 듯하다"고 말했다.
신인급으로서 KBS 주말극의 여주인공을 꿰찼으니 신혜선은 진정한 신데렐라다. 하지만 그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
오랜 무명 시간을 홀로 버틴 그는 2015년 MBC TV '그녀는 예뻤다'에서 조연 '한설'을 맡아 눈에 띈 뒤, KBS 2TV 주말극 '아이가 다섯'의 '이연태'가 사랑받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SBS TV '푸른 바다의 전설'을 거쳐 상반기 방송된 tvN '비밀의 숲'에서 신참 검사 '영은수'로 관심을 받은 그는 '아이가 다섯' 이후 1년 만에 KBS 주말극의 조연에서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노력형 신데렐라의 탄생이다.
소현경 작가는 신혜선에게 "서지안에 빨리 몰입했고, 서지안으로 살아줘서 고맙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 돌아온 박시후…"두손 모아 기다렸다"
박시후는 한창 잘나가던 2013년 성추문에 휩싸인 이후 지상파는 물론이고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OCN '동네의 영웅'을 통해 3년 만에 복귀했지만 지상파 복귀는 요원해 보였다. 당연히 '황금빛 내 인생'의 캐스팅 후보에도 없었다.
하지만 매니저와 기획사가 발 벗고 나섰다.
소속사 후팩토리의 김성훈 이사는 "사건 이후 4년이 흘렀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어느 때보다 충만해 맡겨만 주시면 신인 같은 겸손함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읍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는 두손 모아 조용히 기다릴 뿐이었다. 간절했다"고 덧붙였다.
기다림의 시간은 길었다. 4년이 흘렀다지만 지상파에서 박시후를 복귀시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돌고 돌아 박시후에게 기회가 올 수 있었던 것은 '황금빛 내 인생'의 이야기가 여주인공에게 무게 중심이 쏠린 덕분이 컸다. 제작진이 선호했던 남자 배우들이 그 부분에서 최종적으로 고사를 했기 때문이다.
박시후가 소현경 작가와 2010년 '검사 프린세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인연도 막판에 좋게 작용했다. KBS는 진통 끝 첫 촬영을 코앞에 두고 박시후를 남자 주인공 '최도경'으로 낙점했다.
박시후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개인적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여러 우려와 역경 속에서도 저를 믿어준 작가님과 감독님, KBS와 다른 배우, 또한 시청자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진심을 다해 작품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황금빛 내 인생'이 서지안 중심으로 돌아가고는 있지만, 서지안과 최도경의 멜로에 대한 관심도 극의 강한 동력이 되고 있다. 돌아온 박시후에게도 자연히 스포트라이트가 쏠린다.
소현경 작가는 박시후에게 "지금 하는 그대로 앞으로도 잘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니저와 기획사가 제작진을 찾아가 캐스팅을 타진했고, 부탁했다.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다.
두 손 모아 기다렸고, 마침내 주인공 자리를 따냈다. 그래도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웬걸, 방송 16회 만에 시청률 35%를 넘어서며 시청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의 주인공 신혜선(28)과 박시후(40)가 드라마 제목처럼 인생의 황금빛 시간을 만났다. 전체 50회의 3분의 1밖에 오지 않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미 이 두 배우에게는 '적역'을 만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진짜 신데렐라는 신혜선…'서지수' 역 할 뻔도
'황금빛 내 인생'의 여주인공 '서지안'이 최종적으로 신데렐라가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서지안을 연기하고 있는 신혜선은 이미 신데렐라가 됐다. 드라마의 인기를 타고 광고 시장에서 러브콜이 시작됐고,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진다.
애초 서지안 역에는 그보다 훨씬 인지도와 인기가 있는 여배우들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이 50회라는 것에 부담을 느끼거나, 내용이 무겁다는 이유 등으로 거절하면서 신혜선에게 기회가 왔다.
신혜선의 소속사 YNK엔터테인먼트의 김민수 대표는 24일 "당연히 우리가 먼저 제작진을 노크했고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처음 몇달은 연락도 안 왔다. 또 캐스팅 과정에서 신혜선에게는 '서지안' 대신 그의 쌍둥이 동생 역인 '서지수'가 더 어울리겠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기다림의 시간 끝에 드디어 제작진과 신혜선의 미팅이 이뤄졌다. 그 미팅 이후에는 한달도 안돼 신혜선의 '서지안' 역 캐스팅이 확정됐다.
김 대표는 "배우로서의 자세와 연기력 등 신혜선에 대한 주변의 평가가 좋았던 것 같다"며 "신혜선이 신인이지만 그동안 비슷한 캐릭터를 중복해서 하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던 게 신뢰를 준 듯하다"고 말했다.
신인급으로서 KBS 주말극의 여주인공을 꿰찼으니 신혜선은 진정한 신데렐라다. 하지만 그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
오랜 무명 시간을 홀로 버틴 그는 2015년 MBC TV '그녀는 예뻤다'에서 조연 '한설'을 맡아 눈에 띈 뒤, KBS 2TV 주말극 '아이가 다섯'의 '이연태'가 사랑받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SBS TV '푸른 바다의 전설'을 거쳐 상반기 방송된 tvN '비밀의 숲'에서 신참 검사 '영은수'로 관심을 받은 그는 '아이가 다섯' 이후 1년 만에 KBS 주말극의 조연에서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노력형 신데렐라의 탄생이다.
소현경 작가는 신혜선에게 "서지안에 빨리 몰입했고, 서지안으로 살아줘서 고맙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 돌아온 박시후…"두손 모아 기다렸다"
박시후는 한창 잘나가던 2013년 성추문에 휩싸인 이후 지상파는 물론이고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OCN '동네의 영웅'을 통해 3년 만에 복귀했지만 지상파 복귀는 요원해 보였다. 당연히 '황금빛 내 인생'의 캐스팅 후보에도 없었다.
하지만 매니저와 기획사가 발 벗고 나섰다.
소속사 후팩토리의 김성훈 이사는 "사건 이후 4년이 흘렀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어느 때보다 충만해 맡겨만 주시면 신인 같은 겸손함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읍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는 두손 모아 조용히 기다릴 뿐이었다. 간절했다"고 덧붙였다.
기다림의 시간은 길었다. 4년이 흘렀다지만 지상파에서 박시후를 복귀시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돌고 돌아 박시후에게 기회가 올 수 있었던 것은 '황금빛 내 인생'의 이야기가 여주인공에게 무게 중심이 쏠린 덕분이 컸다. 제작진이 선호했던 남자 배우들이 그 부분에서 최종적으로 고사를 했기 때문이다.
박시후가 소현경 작가와 2010년 '검사 프린세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인연도 막판에 좋게 작용했다. KBS는 진통 끝 첫 촬영을 코앞에 두고 박시후를 남자 주인공 '최도경'으로 낙점했다.
박시후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개인적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여러 우려와 역경 속에서도 저를 믿어준 작가님과 감독님, KBS와 다른 배우, 또한 시청자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진심을 다해 작품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황금빛 내 인생'이 서지안 중심으로 돌아가고는 있지만, 서지안과 최도경의 멜로에 대한 관심도 극의 강한 동력이 되고 있다. 돌아온 박시후에게도 자연히 스포트라이트가 쏠린다.
소현경 작가는 박시후에게 "지금 하는 그대로 앞으로도 잘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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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10-24 07:59:13
- 수정2017-10-24 07:59:50
캐스팅 1순위는커녕, 처음에는 캐스팅 후보군에도 없었다.
매니저와 기획사가 제작진을 찾아가 캐스팅을 타진했고, 부탁했다.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다.
두 손 모아 기다렸고, 마침내 주인공 자리를 따냈다. 그래도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웬걸, 방송 16회 만에 시청률 35%를 넘어서며 시청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의 주인공 신혜선(28)과 박시후(40)가 드라마 제목처럼 인생의 황금빛 시간을 만났다. 전체 50회의 3분의 1밖에 오지 않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미 이 두 배우에게는 '적역'을 만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진짜 신데렐라는 신혜선…'서지수' 역 할 뻔도
'황금빛 내 인생'의 여주인공 '서지안'이 최종적으로 신데렐라가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서지안을 연기하고 있는 신혜선은 이미 신데렐라가 됐다. 드라마의 인기를 타고 광고 시장에서 러브콜이 시작됐고,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진다.
애초 서지안 역에는 그보다 훨씬 인지도와 인기가 있는 여배우들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이 50회라는 것에 부담을 느끼거나, 내용이 무겁다는 이유 등으로 거절하면서 신혜선에게 기회가 왔다.
신혜선의 소속사 YNK엔터테인먼트의 김민수 대표는 24일 "당연히 우리가 먼저 제작진을 노크했고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처음 몇달은 연락도 안 왔다. 또 캐스팅 과정에서 신혜선에게는 '서지안' 대신 그의 쌍둥이 동생 역인 '서지수'가 더 어울리겠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기다림의 시간 끝에 드디어 제작진과 신혜선의 미팅이 이뤄졌다. 그 미팅 이후에는 한달도 안돼 신혜선의 '서지안' 역 캐스팅이 확정됐다.
김 대표는 "배우로서의 자세와 연기력 등 신혜선에 대한 주변의 평가가 좋았던 것 같다"며 "신혜선이 신인이지만 그동안 비슷한 캐릭터를 중복해서 하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던 게 신뢰를 준 듯하다"고 말했다.
신인급으로서 KBS 주말극의 여주인공을 꿰찼으니 신혜선은 진정한 신데렐라다. 하지만 그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
오랜 무명 시간을 홀로 버틴 그는 2015년 MBC TV '그녀는 예뻤다'에서 조연 '한설'을 맡아 눈에 띈 뒤, KBS 2TV 주말극 '아이가 다섯'의 '이연태'가 사랑받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SBS TV '푸른 바다의 전설'을 거쳐 상반기 방송된 tvN '비밀의 숲'에서 신참 검사 '영은수'로 관심을 받은 그는 '아이가 다섯' 이후 1년 만에 KBS 주말극의 조연에서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노력형 신데렐라의 탄생이다.
소현경 작가는 신혜선에게 "서지안에 빨리 몰입했고, 서지안으로 살아줘서 고맙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 돌아온 박시후…"두손 모아 기다렸다"
박시후는 한창 잘나가던 2013년 성추문에 휩싸인 이후 지상파는 물론이고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OCN '동네의 영웅'을 통해 3년 만에 복귀했지만 지상파 복귀는 요원해 보였다. 당연히 '황금빛 내 인생'의 캐스팅 후보에도 없었다.
하지만 매니저와 기획사가 발 벗고 나섰다.
소속사 후팩토리의 김성훈 이사는 "사건 이후 4년이 흘렀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어느 때보다 충만해 맡겨만 주시면 신인 같은 겸손함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읍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는 두손 모아 조용히 기다릴 뿐이었다. 간절했다"고 덧붙였다.
기다림의 시간은 길었다. 4년이 흘렀다지만 지상파에서 박시후를 복귀시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돌고 돌아 박시후에게 기회가 올 수 있었던 것은 '황금빛 내 인생'의 이야기가 여주인공에게 무게 중심이 쏠린 덕분이 컸다. 제작진이 선호했던 남자 배우들이 그 부분에서 최종적으로 고사를 했기 때문이다.
박시후가 소현경 작가와 2010년 '검사 프린세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인연도 막판에 좋게 작용했다. KBS는 진통 끝 첫 촬영을 코앞에 두고 박시후를 남자 주인공 '최도경'으로 낙점했다.
박시후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개인적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여러 우려와 역경 속에서도 저를 믿어준 작가님과 감독님, KBS와 다른 배우, 또한 시청자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진심을 다해 작품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황금빛 내 인생'이 서지안 중심으로 돌아가고는 있지만, 서지안과 최도경의 멜로에 대한 관심도 극의 강한 동력이 되고 있다. 돌아온 박시후에게도 자연히 스포트라이트가 쏠린다.
소현경 작가는 박시후에게 "지금 하는 그대로 앞으로도 잘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니저와 기획사가 제작진을 찾아가 캐스팅을 타진했고, 부탁했다.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다.
두 손 모아 기다렸고, 마침내 주인공 자리를 따냈다. 그래도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웬걸, 방송 16회 만에 시청률 35%를 넘어서며 시청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의 주인공 신혜선(28)과 박시후(40)가 드라마 제목처럼 인생의 황금빛 시간을 만났다. 전체 50회의 3분의 1밖에 오지 않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미 이 두 배우에게는 '적역'을 만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진짜 신데렐라는 신혜선…'서지수' 역 할 뻔도
'황금빛 내 인생'의 여주인공 '서지안'이 최종적으로 신데렐라가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서지안을 연기하고 있는 신혜선은 이미 신데렐라가 됐다. 드라마의 인기를 타고 광고 시장에서 러브콜이 시작됐고,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진다.
애초 서지안 역에는 그보다 훨씬 인지도와 인기가 있는 여배우들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이 50회라는 것에 부담을 느끼거나, 내용이 무겁다는 이유 등으로 거절하면서 신혜선에게 기회가 왔다.
신혜선의 소속사 YNK엔터테인먼트의 김민수 대표는 24일 "당연히 우리가 먼저 제작진을 노크했고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처음 몇달은 연락도 안 왔다. 또 캐스팅 과정에서 신혜선에게는 '서지안' 대신 그의 쌍둥이 동생 역인 '서지수'가 더 어울리겠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기다림의 시간 끝에 드디어 제작진과 신혜선의 미팅이 이뤄졌다. 그 미팅 이후에는 한달도 안돼 신혜선의 '서지안' 역 캐스팅이 확정됐다.
김 대표는 "배우로서의 자세와 연기력 등 신혜선에 대한 주변의 평가가 좋았던 것 같다"며 "신혜선이 신인이지만 그동안 비슷한 캐릭터를 중복해서 하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던 게 신뢰를 준 듯하다"고 말했다.
신인급으로서 KBS 주말극의 여주인공을 꿰찼으니 신혜선은 진정한 신데렐라다. 하지만 그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
오랜 무명 시간을 홀로 버틴 그는 2015년 MBC TV '그녀는 예뻤다'에서 조연 '한설'을 맡아 눈에 띈 뒤, KBS 2TV 주말극 '아이가 다섯'의 '이연태'가 사랑받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SBS TV '푸른 바다의 전설'을 거쳐 상반기 방송된 tvN '비밀의 숲'에서 신참 검사 '영은수'로 관심을 받은 그는 '아이가 다섯' 이후 1년 만에 KBS 주말극의 조연에서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노력형 신데렐라의 탄생이다.
소현경 작가는 신혜선에게 "서지안에 빨리 몰입했고, 서지안으로 살아줘서 고맙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 돌아온 박시후…"두손 모아 기다렸다"
박시후는 한창 잘나가던 2013년 성추문에 휩싸인 이후 지상파는 물론이고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OCN '동네의 영웅'을 통해 3년 만에 복귀했지만 지상파 복귀는 요원해 보였다. 당연히 '황금빛 내 인생'의 캐스팅 후보에도 없었다.
하지만 매니저와 기획사가 발 벗고 나섰다.
소속사 후팩토리의 김성훈 이사는 "사건 이후 4년이 흘렀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어느 때보다 충만해 맡겨만 주시면 신인 같은 겸손함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읍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는 두손 모아 조용히 기다릴 뿐이었다. 간절했다"고 덧붙였다.
기다림의 시간은 길었다. 4년이 흘렀다지만 지상파에서 박시후를 복귀시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돌고 돌아 박시후에게 기회가 올 수 있었던 것은 '황금빛 내 인생'의 이야기가 여주인공에게 무게 중심이 쏠린 덕분이 컸다. 제작진이 선호했던 남자 배우들이 그 부분에서 최종적으로 고사를 했기 때문이다.
박시후가 소현경 작가와 2010년 '검사 프린세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인연도 막판에 좋게 작용했다. KBS는 진통 끝 첫 촬영을 코앞에 두고 박시후를 남자 주인공 '최도경'으로 낙점했다.
박시후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개인적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여러 우려와 역경 속에서도 저를 믿어준 작가님과 감독님, KBS와 다른 배우, 또한 시청자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진심을 다해 작품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황금빛 내 인생'이 서지안 중심으로 돌아가고는 있지만, 서지안과 최도경의 멜로에 대한 관심도 극의 강한 동력이 되고 있다. 돌아온 박시후에게도 자연히 스포트라이트가 쏠린다.
소현경 작가는 박시후에게 "지금 하는 그대로 앞으로도 잘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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